사회

'부캐' 공무원 인기 폭발…지자체 유튜브 전성시대 [우리동네 다시보기]

류밀희 기자

you@tbs.seoul.kr

2021-08-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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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생활 속 자치사례를 살펴보는 우리동네 다시보기 시작합니다.

    '탁상행정이다, 소통이 일방적이다'.

    공무원들이 종종 듣는 말인데요.

    최근 이런 관행을 깨고 적극적으로 주민들과 소통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가 하면 카메라를 들고 춤추고 연기까지 하는 공무원들을 찾아가보겠습니다."

    폭염 대책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운행하는 살수차.

    물은 어디서 끌어다 쓰는지,

    【 현장음 】
    "우리가 그냥 쉽게 지나가는 곳에 물 충전하는 데가…."

    얼마나 깨끗한지 보여줍니다.

    【 현장음 】
    "아니 물냄새도 안나요. 깨끗해요 깨끗해. 시원해 시원해!"

    포트홀이 생겨 민원이 들어온 현장을 찾아가 보수작업하는 모습을 전하기도 합니다.

    인천 서구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컨텐츠를 제작하는 윤여정 주무관.

    채널 홍보를 위해 인형탈도 썼습니다.

    【 현장음 】
    "안녕! 혹시 서구 살아요? 이거 무슨 캐릭터인지 알아요? (서동이잖아요) 맞아! 서구 서동이에요."

    그가 만든 영상은 2천에서 많게는 1만 5천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집콕으로 찐 살 1kg를 빼기 위해 지역 명소인 청라호수공원을 몇 바퀴 돌아야 하는지 실험도 합니다.

    【 현장음 】
    "자 칼로리 기대되시죠? 총 칼로리? 놀랍게도 265칼로리. 카카오T 자전거로 총 122칼로리. 7700칼로리가 1kg이 빠지는 거기 때문에 고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그냥 PT를 받으셔라, 추천드립니다. 하하하하하."

    BTS의 댄스 챌린지에 도전하며 구청장을 움직이게 하고, 새로 개관한 악기도서관을 소개하기 위해 직접 뮤직비디오도 찍습니다.

    '송파구청 10급 공무원 하찬은'이라는 이른바 '부캐'로 근무하는 이상철 주무관입니다.

    하찬은으로 근무할 땐 가발과 선글라스는 필수.

    수염까지 그리면 변신 끝입니다.

    【 인터뷰 】 이상철 주무관 / 서울시 송파구청 홍보담당관
    "유튜브의 밈이나 최신 트렌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 트렌드에 맞춰서 홍보할 게 있는지 찾아서 맞추는 형식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애니메이션 삽입곡 '똥 밟았네'가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누리자 반려동물과 산책할 시 유의해야할 사항을 접목했습니다.

    조회수는 2천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집에서 찍은 후기 영상은 1만1천회를 넘었습니다.

    경기도 여주시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패러디 맛집'입니다.

    영화 '타짜'를 패러디하면서 결정적인 장면에 지역화폐를 등장시키고, 시에서 유치해야하는 기관을 현재 방영중인 인기 드라마에 접목시켰습니다.

    여주시 공식 유튜브가 맞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안현정 주무관 / 여주시 시민소통담당관
    "남들 하는 것처럼 똑같이 맨날 시장님 어디 간 거 따라가서 올리는 거로는 어짜피 아무도 안 보는 거 아니냐, 직원들도 안 본다 솔직히. 그래서 이런 걸 해야 한다고 제가 (말씀드렸죠)."

    장르도 넘나듭니다.

    GTX 유치를 위해 아이유의 '라일락'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하는가 하면, BTS의 'ON' 뮤직비디오 커버 영상에는 지역 특산물인 고구마가 곳곳에 등장합니다.

    '공무원스러움'을 탈피하니 반응은 뜨겁습니다.

    댓글이 해외에서도 달리고, 실제 고구마 구매까지 이글어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끊임없이 유행을 찾아 연구함은 물론,

    【 인터뷰 】 안현정 주무관 / 여주시 시민소통담당관
    "유튜브에서 먹히려고 하면 어차피 검색이 돼야 되더라고요. 알고리즘의 은혜를 입기 전까지는. 무조건 검색이 되게끔 하죠. 그러다보니 패러디를 주로 하게 돼요."

    모두 결재를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유튜브 담당자가 기획하고 촬영, 편집할 때 진행 상황을 주변에 공유할 뿐, 보고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윤여정 주무관 / 인천 서구청 소통협력담당관
    "위에서 뭔가 계속 상사나 다른 분들이 컨텐츠에 대해서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하면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결국엔 가장 실무자들, 구민들과 가장 밀접하게 다갈 수 있는 말들, 행동을 컨텐츠 제작하는 걸 믿어 주는 게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공공기관의 관점에서 해온 홍보를 탈피하기 위해선, 주민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실행에 옮길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해보입니다.

    우리동네 다시보기, 류밀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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