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박나연 / 은광여고 고3 담임선생님
"1년간 아이들하고 컨디션이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이때쯤 되면 저도 조심하게 되고 긴장하게 되고 12월 졸업 시즌이 되면 같이 슬퍼지고 1년간 아이들과 감정을 교류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고3 담임만 6년 차인 한 선생님의 말입니다.
올해 수능 시험이 오늘(4일)로
이제 2주 남았습니다.
두 번째 코로나 수능에,
수험생은 물론이고,
가족, 선생님까지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텐데요.
[민심듣귀] 이민정 기자가,
한 수험생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사람들이 잠자리에 들 시간,
길을 나섭니다.
【 인터뷰 】조용린 / 고3 수험생 아버지
"작은 아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데요. 고3인데요. 독서실로 데리러 가고 있습니다."
고3 수험생 딸을 위해
아버지는 올해 내내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사실 아내가 딸을 잘 챙겨주고 저는 열심히 하는 운전기사인 것 같고…"
(수능이 며칠 안 남았어요. 아버님도 초조하거나 그러세요?)
"욕심이 없겠어요, 부모인데.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좋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하고, 노력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걱정도 많으셨죠?)
"네, 그렇습니다. 학교를 제대로 못 가고 적응하기도 정말 낯설고 힘들었을 텐데…"
(딸이 언제 가장 안쓰러우세요?)
"학교 갈 때 옆자리에 태우고 가는데 차에 타자마자 자요. 얼마나 졸릴까, 얼마나 힘들까…"
매일 밤,
공부하고 나오는,
딸 은영이를 기다립니다.
"반가운 척 좀 안 해? ㅎㅎㅎ 아빠가 가방 들어줄까?"
"열심히 했어?"
"응"
"오늘 공부한 게 후회만 안 되면 되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랍니다. 알았지?"
"응"
"배는 안 고파?"
"배고파"
"아빠랑 라면 끓여 먹을까?"
"응"
"아빠가 엄마보다 라면을 더 잘 끓이는데, 라면 반씩 먹자"
"아빠가 더 먹을 거면서"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지금 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송지숙 / 고3 수험생 어머니
"그날그날 아이의 상태, 오늘 기분이 어떻지? 은영이한테 거의 맞춰주는 거죠."
(눈치 보게 되죠) 그렇죠. 다 눈치 봐요. 그래서 제가 이것만 끝나봐라."
큰딸이 수능을 치른 지 10년 만에
다시 경험하는 수험생 엄마,
"제가 꿈에 고3이 됐더라고요. 나도 진짜 스트레스를 받는구나, (온 가족이 고3이네요.) 네."
엄마도 힘들 때가 있지만,
코로나 수능에,
작은 것 하나도 더 조심해야 하는 딸이
안쓰러울 때가 많습니다.
"(딸이) 친한 친구들하고 약속 잡아서
떡볶이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뉴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왔다고 해서 못 가게 했어요. 못 가게 하는 게 맞는데 너무 안 된 거예요. 딸 보기가 안쓰럽죠."
[민심듣귀] 【 인터뷰 】조은영 / 고3 수험생
"(보통 하루에 몇 시간 자요?) 학교 갈 때는 3~4시간 잤는데 요즘은 6시간은 자는 편이에요. 잠이 잘 안 오더라고요. 사람이 죽거나 악몽을 꿈꿔요.
(잘 쳐야겠다는 부담감이 커요?) 네. 일단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수능 시험을) 먼저 통과해야 하는 거니까…
(요즘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요?) 지금 학교에 안 가는 기간이라서 학교 대신 스터디 카페로 등교하고 수능 시간표대로 공부하는 편이에요.
벌써 수능 시험이 며칠 안 남았다고 뉴스도 나오고 실감이 아직 안 나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도 답답하니까 걱정이 되고…잘 봐야죠.
(힘든 시기인데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뭐예요?) 가족, (가족을 보면서)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엄마, 아빠의 한마디>
"수능날 컨디션이 좋아서 자기가 봐왔던 문제, 실수하지 않고 다 풀었으면 좋겠고요."
"그동안 잘 참고 묵묵하게 견뎌줘서 고맙다, 사랑한다, 은영이 파이팅"
(수능 끝나고는 뭐 할 거예요?) 친구들이랑 놀러 가기로 했어요. 전주에서 비빔밥 먹고 오기, 마카롱 맛집 다 돌아다니고…(꿈은 뭐예요?) 저는 어릴 때부터 연출가 하고 싶어요. (그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어요.)
[민심듣귀] 모든 수험생들 파이팅!
대한민국 수험생을 응원합니다.
[민심듣귀] 이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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