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장개업]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 “5.18 암매장 의혹, DNA 대조 통해 처음으로 소문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임을 확인해”

TBS 신장개업

sturike89@tbs.seoul.kr

2022-09-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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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 “5.18 암매장 의혹, DNA 대조 통해 처음으로 소문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임을 확인해”>


    내용 인용 시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2. 09. 28. (수) 18:06~20:00 (FM 95.1)

    ● 진행 : 신장식 변호사

    ● 대담 :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




    - 40년 넘게 5.18 암매장에 대한 의혹 꾸준히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증거 찾지 못해...DNA 대조를 통해 처음으로 구체적 사실 확인해 "소문이 아니고 역사적 사실이었다"

    - 추가로 2개의 유골도 5.18 행불자가 유력한 것으로 나와...앞으로 더 많은 확인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기대해

    - 행불자로 인정된 분들 78명, 인정되지 않은 분들과 미처 신청하지 못한 분들도 많아...행방불명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과제

    - 5.18 행방불명 신고자 171명의 가족들의 DNA 채취해 보관 중...실종 신고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어, 이게 전부가 아니라고 봐

    - 신군부가 발표한 기록으로만 봐도 교도소 안팎의 사망자가 28명인데 발견된 시신이 11명...나머지는 사라져

    - 교도소 안쪽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전혀 불가능한 곳...어떠한 경위로 묻히게 됐는지, 어떻게 사망에 이르렀는지 밝히는 것이 과제로 남아

    - 40년 넘게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해 고통 속에 지내는 분들 많아...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이 구체적인 진술에 나서 주시면 좋겠어





    ▶ 신장식 : 2019년 12월 옛 광주교도소의 무연고 묘지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모두 262구. 혹시 5.18 당시 행방불명자가 아닐지 하는 추정이 있었는데 결국 사실로 일부 확인이 됐습니다. 42년 만에 5.18 당시 암매장이 있었다는 의혹이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자세한 내용 5.18기념재단 이기봉 사무처장님께 들어 보겠습니다. 처장님 나와 계시죠?



    ▷ 이기봉 : 예, 안녕하세요.



    ▶ 신장식 : 지금 앞서서 말씀드린 대로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 262구가 2019년 말에 발견이 됐고, 그 유골 중 하나의 DNA를 5.18 당시 행방불명자 가족의 DNA와 비교를 해 봤더니 ‘99.9%가 일치한다’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뭡니까?



    ▷ 이기봉 : 그동안 40년이 넘게 5.18 당시의 암매장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은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어요. 또 전두환과 신군부는 “암매장은 유언비어다.” 이렇게 딱 잡아뗐고요.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구체적인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서 이게 소문이 아니고 역사적 사실이었다. 이걸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 신장식 : 5.18 관련 노래 중에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디를 갔지’라고 해서 말하자면 사망자를 어딘가로 데리고 가서, 그 시체를 어딘가로 가져가서 암매장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었는데 확인이 안 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확인이 됐다. 한 구가 일단, 광주교도소 신원 미상 유골 262구 중에 한 구가 광주 때 행방불명된 가족과 DNA가 일치했다. 추가로 더 확인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 이기봉 : 지금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나 이런 취재에 따르면 추가로 2개의 유골도 유력한 것으로 지금 밝히고 있어요.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 유골이 262구인데요. 그중에서 DNA가 확인 가능한 유골이 160여 구로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60여 구의 DNA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한 구가 일치한 것으로 나왔고요. 또 2개의 유골도 유력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아직도 지금 100여 구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진행하는 과정에 더 많은 확인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저희들은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신장식 : 그러니까 이게 행방불명된, 광주항쟁 당시에 행방불명된 분들이 계신데 이분들 DNA는 없으니까 그 행방불명된 분들의 가족의 DNA와 암매장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에서 나온 유골의 DNA를 비교하는 건데 이게 친자 확인할 때 쓰는 방법입니다, 말을 하자면.



    ▷ 이기봉 : 예, 그렇습니다.



    ▶ 신장식 : 친자 확인할 때 쓰는 방법이라서 이게 그러면 둘이 가족관계다, 그러면 그때 행방불명된 분이 결국은 암매장됐구나라고 하는 것이 확인이 되는 거죠. 논리적 구조는 이렇게.



    ▷ 이기봉 : 예.



    ▶ 신장식 : 자, 광주광역시가 공식 인정한 5.18 행불자는 78명인데 접수된 분은 448명이라고 그래요.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겁니까?



    ▷ 이기봉 : 지금 접수된 분들은 신청을 했는데,



    ▶ 신장식 : 행불자로 접수된 분들.



    ▷ 이기봉 : 예, 그렇죠. 행불자로 신고를 했는데 이런 분들은 자료 부족이라든가 이런 것으로 인정이 되지 않고 이런 여러 과정을 거쳐서 인정된 분들만 78명입니다. 그래서 지금 아직 행불자로 신청했지만 인정되지 않은 분들도 있고요. 또 행불자로 미처 신청하지 못한 분들도 있을 거라고 저희들은 보고 있는데요. 훨씬 더 많은 그런 숫자가 행방불명이 됐는데 그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실체를 확인하는 게 역사적으로 엄청나게 중요한 그런 과제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구체적으로 암매장을 최초로 확인할 수 있게 되어서 그 첫 시작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 신장식 : 이번에 가족과 99.9% 일치한다는 이분, 어떤 분인지 지금 공개가 됐습니까?



    ▷ 이기봉 : 진상조사위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이분이 20대이고 청년이고 남성분이다 등등 해서 기자들이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행방불명자로 인정되었던 분이 있거든요. 그분을 이렇게 압축하는 과정에서 화순에 살고 계신 분이다, 이렇게 확인을 지금 했고요. 염경선 씨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분이 80년 5월에 광주로 왔다가 그 뒤로 소식이 끊겼는데 그동안 가족들은 전혀 생사를 알지 못해서 애를 태우다가 이제야 DNA 검사를 통해서 5월 그 당시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겁니다.



    ▶ 신장식 : 아니, 가족들 입장에서는 행방불명이 돼서 종적을 찾지 못하다가 광주 옛 교도소, 콘크리트로 칸막이 해서 이렇게 막아 놓고 유골이 그런 식으로 돼 있었다고 하던데, 거기에 암매장된 가족의 시신을 앞에 뒀을 때 그 심정은 정말 저희들이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유족분들께 정말 깊은 마음으로부터 오는 조의를 표합니다. 이분 말고도 다른 분들의 신원이나마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신 분 중에서 확인이 됐으면 싶은데 DNA 등록 정보가 많이 있어야 될 거잖아요. 지금 어느 정도 있습니까?



    ▷ 이기봉 : 예, 지금 광주시에서는 5·18 행방불명자 신고자 중에서 171명의 가족 중에서 377명의 DNA를 채취를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전남대학교 병원에 보관 중에 있고요. 또 이게 저희들은 전부가 아니라고 보고요. 가족이 있는 경우는 실종 신고가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아예 실종 신고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행방불명자, 암매장의 실체, 이 전체 규모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 신장식 : 왜 실종 신고를 안 하냐, 가족들이. 이렇게 질문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또는 왜 광주 때 돌아가셨다고 가족들 스스로가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가 외가가 제주라 보면 무슨 일이 있을 줄 알고, 왜냐하면 한번 4.3 사건이나 이런 거 있었을 때 한번 박정희 정권한테 이거 진상 규명해 달라고 했다가 전부 다 좌파 빨갱이로 몰려 가지고 오히려 더 곤욕을 당한 역사적 경험이 어르신들한테는 있습니다. 그러니까 함부로 신고 못 하고 이런 분들도 정말 우리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 이기봉 : 또 그런 가족들도 있고요. 그렇지 않고 가족이 없는 그런 경우도 많이 있었어요.



    ▶ 신장식 : 그럴 수도 있네요.



    ▷ 이기봉 : 그런 분들은 이렇게 끝까지 아직도 기다리면서 찾고 있는 그런 가족도 있지만 당시에는 또 그렇게 부랑아들도 있었고 여러 분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사라지면 누가 찾을 수 있거나 찾는 그런 가족이 없으면 결국은 이분들은 사라져도 사라진 줄도 모르는 상황이 돼 버리는 거죠.



    ▶ 신장식 : 자, 사실 광주교도소 암매장 의혹은 굉장히 오랫동안, 1980년대 이후에 계속해서 제기돼 왔습니다. 목격담도 있고, 군 기록도 있고, 당사자 진술도 있었어요. 어떤 기록들이 있었던 겁니까? 목격담부터 조금 말씀을 좀 해 주시죠.



    ▷ 이기봉 : 목격담은 당시에 3공수여단이 교도소에서 주둔을 했습니다. 그래서 광주 시내에서 시위하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체포해서 교도소로 끌고 오는 과정에서 희생자가 여럿 나왔다는 증언이 많이 있어요. 증언도 있고 또 군 기록도 있습니다. 그리고 군 기록에 보면 교도소를 지나던 차량에 총격을 가해서 사살했다는 그런 내용도 있고요. 또 신군부가 발표한 기록에 의하면 교도소 안팎의 사망자를 28명으로 기록해 놓은 기록이 있습니다.



    ▶ 신장식 : 아, 기록도 있고요.



    ▷ 이기봉 : 예, 기록이 있는데 실제 교도소 근처에서 또 안에서 발견된 사람은 11명이에요.



    ▶ 신장식 : 그러면 나머지 어디가 있을까요.



    ▷ 이기봉 : 예, 그렇죠. 일단 자기들의 기록만 보더라도 28명으로 기록했는데 11명밖에 이렇게 찾지를 못했기 때문에 나머지가 지금 사라진 것이고요. 구체적으로 교도 대원들 또 계엄군 참여했던 분들 이런 분들이 어디어디에다가 내가 몇 구를 묻었다, 누구의 지시에 해서 어떻게 했다 또는 지시관 같은 경우는 내가 이런 지시를 했다, 이런 것들이 구체적으로 증언과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그걸 구체적으로 저희들이 교도소 담장 근처를 파기도 했고 여러 차례 했는데 이번에 발견된 곳, 그러니까 교도소 내에 무연고자를 묻는 그런 묘지가 있습니다. 묘지에서 이 유골이 발견됐는데 실은 거기까지는 저희들이 발굴 작업을 하지 못했고 담장 주변을 했는데 그때까지는 찾지는 못했던 거죠.



    ▶ 신장식 : 그러니까 3공수 본부대 군인이 호남고속도로 인근에 아홉 구를 묻었다. 3공수 소령이 교도소 앞 원예공판장 옆에 세 구를 묻었다. 3공수 군인 또 한 분이 교도소 구내 관사 앞 소나무 숲에 다섯 구를 매장했다. 이런 구체적인 군인들의 증언도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어쨌든 이것이 증언과 목격담만 있었는데 이번에 DNA 대조를 통해서 확실히 드러났다, 암매장을 했다는 사실이. 당시 5월 신군부가 암매장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겁니다.



    ▷ 이기봉 : 그 이후에도 암매장을 했다는 증언 기록은 많이 있었는데 또 어떤 기록도 있냐 하면 5.18 직후에 바로 사체 수습할 수 있는 부대를 보내서 자기들이 어디에 암매장했을 것 아닙니까? 이런 곳들을 사체를 수습했다는 그런 기록도 있고요. 당시에 또 암매장에 참여했던 그런 군부대 대원들을 대상으로 해서 85년, 86년까지도 계속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했다는 그런 기록들이 쭉 남아 있습니다.



    ▶ 신장식 : 결국 조사만 해놓고 진실을 밝히지는 않은 거죠.



    ▷ 이기봉 : 예, 그렇죠. 아마 그 조사는 이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그런,



    ▶ 신장식 : 아, 오히려.



    ▷ 이기봉 : 그렇게 하기 위한 그런 조치이지 이걸 어떻게 하겠다는 그런 건 아니었죠.



    ▶ 신장식 : 자기들도 알아야 진실을 덮으려고 해도 어디까지 덮을 수 있는지. 자, 결과적으로는 추가 암매장지가 더 있느냐. 그래서 안 매장 당하신 분들이 더 계신가라는 것 하나 그다음에 이런 암매장의 경위를 밝힐 수 있을 것이냐. 일단은 두 가지 과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추가 암매장, 더 밝혀낼 수 있을까요?



    ▷ 이기봉 : 일단 이번에 발견된 곳들은 무연고 묘지에서 발견된 거고요. 추가적으로 여러 구체적인 제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희들은 시작이라고 보고요. 이렇게 새롭게 여러 그간의 제보들을 바탕으로 해서 추가적으로 구체적인 발굴 작업 또 조사 작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발견되신 분, 그분이 어떤 경위로 여기에 묻히게 되었는지 이건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죠. 그래서,



    ▶ 신장식 : 경위가 밝혀져야 될 텐데.



    ▷ 이기봉 : 예, 그렇죠. 그래서 당시 실종된 분이 어떻게 해서 교도소 안에, 교도소 안쪽이라는 것은 일반인들의 접근이 전혀 불가능한 곳입니다. 그래서 그간 교도소에서 어떤 암매장이 있었을 거다, 이런 강하게 의문이 제기됐는데 그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거든요. 그러니까 저희들은 이제 시작이라고 보고 또 이번에 확인된 분들도 어떤 경위로 여기에 묻히게 됐는지 또 어떻게 여기에 그분이 사망에 이르렀는지 이런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 신장식 : 그렇다면 발포 명령과 암매장 부인하고 전두환 씨는 사망했습니다. 여전히 진실을 감추고 있는 관련자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죠.



    ▷ 이기봉 : 이번 조사 결과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서 40년 넘게 가족들의 생사를 알지 못해서 고통 속에서 지낸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분들이 정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또 편안하게 지금이라도 잠들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이 좀 구체적으로 진술에 나서 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또 진상조사위원회가 어떤 시한이 좀 있습니다.



    ▶ 신장식 : 올해 말이면 5.18 진상규명위원회 활동 종료됩니다. 이거 연장해야 하지 않나요? 아직 밝혀야 할 게 너무 많은 것 같은데.



    ▷ 이기봉 : 네, 지금 진상조사위원회가 아마 내년까지로 지금 알고 있습니다.



    ▶ 신장식 : 아, 내년이요?



    ▷ 이기봉 : 예, 그래서 특히 암매장은 정말 중요한 거고 또 그래서 위원회의 활동 기한에 구애받지 말고 마지막 한 사람까지 최선을 다해서 찾아 주는 그런 노력이 좀 저희들은 필요하다고 보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광주 시민들의 마음 또 국민들의 마음은 한마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신장식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5.18기념재단 이기봉 사무처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기봉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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