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울 고교 아이스하키 코치 선수 폭행…초기 대응에 문제

국윤진 기자

tbsfact@tbs.seoul.kr

2021-03-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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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아이스하키팀 코치가 선수들을 폭행하고 학부모들에게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증거가 없어 지난해 경찰에서는 무혐의 처분이 난 사건인데, 알고 보니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국윤진 기자입니다.

    【 기자 】
    【 현장음 】A 코치
    "아이스하키 관둬 이 개XX야. 야, 야,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아이스하키팀 코치가 선수들에게 욕설을 퍼붓다가 분이 풀리지 않는 듯 학생들의 엉덩이와 머리를 하키채로 휘두릅니다.

    또 다른 코치로 보이는 지도자와 선수들 중 그 누구도 이를 말리지 않고 그냥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 해당 코치는 수년에 걸쳐 상습적으로 선수들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이 코치는 청소년 대표 선수 선발을 빌미로 학부모들에게 현금을 요구하거나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식으로 2년에 걸쳐 6천여만 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관련 의혹을 재수사할 정도로 관행처럼 계속된 문제였지만, 학교의 대응은 미흡했습니다.

    학교 측은 코치의 구타가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상황극이었다는 몇 학생의 진술만 믿고 사안을 자체 종결 처리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원래 절차에 따르면 폭력대책자치위원회라고 해서 거기서 심의를 올려서 처리를 했어야 되는데 그 절차대로 안 한 게 있어서…."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코치에 대해 상습 폭행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학교에는 코치를 해고하고, 부적절하게 학교 폭력 문제를 처리한 교장과 교감을 징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관계기관과 주변인들의 안일한 초기 대응으로 학생들이 받은 상처는 이미 지울 수 없이 커진 뒤였습니다.

    【 인터뷰 】 전용기 국회의원
    "누군가 폭력을 가하고 폭행을 가해서 강압적으로 지도를 할 때 저런 일이 있으면 안 되다고 주변에서 잡아주는 역할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쉬쉬해버리는 그런 조직적 문화가 이 문제를 더 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학교 폭력에 방관하지 않고 적극 대응할 수 있게 사전 예방과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TBS 국윤진입니다.

    #학교폭력 #아이스하키 #서울시교육청 #코치_선수폭력 #코치_폭력 #체육계_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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