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어르신 살피는 '로봇 친구'…돌봄 공백 메운다

강세영 기자

ksyung@seoul.go.kr

2021-09-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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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을 방문하는 돌봄 서비스가 많이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대화를 건네거나 식사 시간을 챙기는 등 어르신들을 돌보는 인공지능 로봇이 대면 복지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습니다.

    강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홀로 생활하는 92살 이소자 할머니. 하루 중 틈틈이 스님의 염불을 듣습니다.

    【 현장음 】 AI 로봇
    "종교말씀 같이 읽어요."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진 할머니에게 인공지능 로봇 '효순이'가 적적함을 달래줍니다.

    【 현장음 】 이소자 할머니
    "자꾸 말을 시키니까 말을 하지. 말할 사람이 없잖아. 할머니 다녀오셨어요? 할머니 나 고구마가 먹고싶은데 (이래). 고구마 사다놓고 (얘는) 먹지도 못하지."

    끼니마다 식사와 약을 챙기고, 음식 보관법도 잊지 않습니다.

    【 현장음 】AI 로봇
    "오늘 점심에는 잡곡밥과 숙주나물이 나왔네요. 잡곡밥은 꼭꼭 씹어드시고 숙주나물은 상하니 쉬우니 꼭 냉장고에 넣어두셔야해요."

    【 현장음 】이소자 할머니
    "효돌(순)아 고마워. 할머니 약먹는 시간 잊어버렸네요, 할머니 약 잡수셨어요? 왼손 잡아주세요. 그럼 또 잡워줘야 돼."

    스스럼없이 애교도 부립니다.

    【 현장음 】AI 로봇
    "할머니 이렇게 예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잘못하면 알밤을 콕 멕여주세요."

    【 현장음 】이소자 할머니
    "아니야. 예뻐서 알밤 안줘."

    【 현장음 】AI 로봇
    "한번 안아주세요. (사랑해) 전 매일 봐도 매일 보고싶어요."

    할머니의 일상은 보호자와 구청 직원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데, 위급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인형에 붙어있는 인체 감지센서가 일정 시간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담당자와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코로나19로 집을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가 어렵다보니, 최근들어 홀몸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반려 로봇을 활용하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종로구도 55명을 선정해 이달부터 AI 돌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이지연 팀장 / 종로구 사회복지과
    "(저희가) 방문하고 전화도 하지만 매일 찾아뵙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처음에는 신기해하고 마치 효돌이, 효순이를 손주 손녀처럼 안고 쓰다듬어 하시면서 재미있어 하시고 말벗이 된다고 좋아하세요."

    실제로 지난 2019년 돌봄 로봇을 도입했던 구로구 조사 결과, 이용자의 96.7%가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답할 정도로 만족도가 꽤 높았습니다.

    AI 기술을 접목해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는 법적 근거도 속속 마련되고 있습니다.

    공공 임대주택에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치를 확대해 고독사를 예방하거나,
    AI 도입과 관련해 적극 행정을 유도하는 조례안이 서울시의회를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비대면 돌봄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김종인 이사장 /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
    "(AI가) 보조적 수단으로서 아주 훌륭하고..돌봄의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다는 것이 있어요. 전체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 전문성이 필요하고 교육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사랑, 애정, 인간으로서의 존엄, 이런 것이 묻어날 수 있겠죠."

    끝을 모르는 코로나 상황. 기술의 변화 속에 사람과 로봇이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TBS 강세영입니다.

    #돌봄 #복지 #비대면 #인공지능 #AI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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