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비리공화국' 서울태권도협회 ③응시자는 봉?…회비까지 떠넘겨

양아람

aramieye@naver.com

2019-06-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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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서울시태권도협회는 또 태권도 승품단 심사와 관련없는 돈을 응시자들에게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두 차례나 시정명령을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고, 더욱이 걷은 돈은 원래 목적과 맞지 않게 사용했습니다.


    【 기자 】
    서울시태권도협회가 공지한 태권도 심사비 항목입니다.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과 국기원에서 심사권을 위임받은 대한태권도협회, 서울시태권도협회, 일선 태권도장에 내는 심사수수료가 있고, 회원의 회비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전체 심사비 중 10,800원을 회원 회비로 내야 하는데, 심사수수료 이외 비용을 부과하지 못하게 한 국기원 규정을 무시하고 심사비 안에 회비를 포함시켰습니다.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등록된 회원들의 경조사비에 쓰이는 돈을 엉뚱하게 응시자들이 부담해 온 겁니다.

    【 인터뷰 】응시자 학부모
    "그런 데까지 쓰일 줄 몰랐죠. 한 사람한테는 적은 액수이지만 그게 100명, 200명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큰 액수가 되겠죠."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이미 2003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받았지만 4개월이 지난 후부터 또다시 응시자에게 회비를 받아오다 2010년에는 고발까지 당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위법행위는 계속됐고 응시자들에게 떠넘긴 회비를 오히려 2배로 올렸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걷은 돈을 원래의 명목과 다르게 사용했습니다.

    지난해 회원 회비로 7억6천만 원을 걷었는데 이 가운데 회원 복지비로 나간 돈은 5천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상당 금액이 회원 복지와는 상관없는 경기대회비와 홍보제작비, 국제교류비로 나갔습니다.

    【 인터뷰 】최진규 회장/서울시태권도협회
    "저희는 이 돈을 가지고 대회도 하고 직원들 급여도 쓰고 복지에도 쓰고… 회원들한테 동의서를 받아요."

    비상근 임원인 회장은 규약에도 없는 휴일수당을 지난해만 천만 원 넘게 챙겼고, 과도한 급여성 경비를 받아가면서 영수증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신성환 관장/태권도포럼
    "그네들이 그렇게 받는 이유는 돈 잔치, 자기네들이 돈으로 조직을 유지해야 하잖아요.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방만하고 불법적인 운영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서울시체육회는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tbs 양아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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