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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노회찬 - "박근혜 전 대통령 불출석, 증거인멸 우려돼...구속 연장 타당"
조주연
tbs3@naver.com
2017-10-11 21:13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사진=연합>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3부
[사회적 배려자]
"박근혜 전 대통령 불출석, 증거인멸 우려돼...구속 연장 타당"
-노회찬 원내대표 (정의당)
김어준 : 뉴스공장의 최고 인기 코너인데 오늘은 좀 색다르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노르가즘,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오늘은 전화로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노회찬 : 예,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지각을 하셔서. 지금 어디십니까? 엘리베이터 안이십니까?
노회찬 : 지금 그대 앞 10m 앞입니다.
김어준 : 아, 10m 앞까지 오셨어요? 아직 안 보이는데. 이제 들어오시는구나.
노회찬 : 네, 보이죠? 죄송합니다.
김어준 : 30초 지각을 하셔서. 지금 문 열고 들어오시는 와중입니다. 들어오셨네요.
노회찬 : 예,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자리에 앉으십시오.
노회찬 : 무선으로 하겠습니다.
김어준 : 이렇게 시작해 보긴 처음입니다. 어쩌다 지각을 하셨습니까?
노회찬 : 비가 많이 와서 올림픽도로가 꽉 차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어준 :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어요?
노회찬 : 예, 잘 보냈습니다.
김어준 : 원래 정치인들은 추석 연휴 때 민심을 듣는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그렇게 합니까?
노회찬 : 듣게 되죠. 왜냐하면 주로 추석 직전까지 많은 분들을, 특히 지역구 의원들을 만나게 됩니다, 추석 인사하러 다니면서.
김어준 : 아하, 그렇게 듣는구나.
노회찬 : 그때 많은 얘기를 사실 듣게 되죠.
김어준 : 그렇게 추석 연휴 때 만나서 들은 이야기들, 뭐 온갖 이야기를 다 할 거 아닙니까? 주로 무슨 이야기들을 들으셨어요?
노회찬 : 제가 들은 얘기 중에 기억에 남는 얘기가 추석 직전에 지역구의 어느 성당에 갔었는데 신부님께서 강론을 하면서 신자들에게 하신 얘기인데 사실은 저 보고 들으라고 한 얘기 같은. “사기치지 마라. 거짓말하지 마라. 쪽팔리는 일 하지 마라.” 이런 일반적인 정치인들에게 하는 얘기로 들렸습니다.
김어준 : 뜨끔하셨습니까?
노회찬 : 저는 뭐 약간 덜 뜨끔했지만.
김어준 : 전반적으로 정의당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국정에 대한 평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잖아요.
노회찬 : 열심히 하고 있다는 얘기를 저는 좀 들은 편이고요. 다만 최근에 경제상황이 특히 힘들기 때문에 의외로 경제 문제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또 추석 휴가가 긴 것이 경제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 가지고 일반인들도 여러 견해가 있어요. 그래서 서로 논쟁하고 이런 것들도 많이 봤는데.
김어준 : 특히 자영업자들은 걱정이 많죠.
노회찬 : 특히 10월 2일을 휴가로 굳이 결정한, 해서 오히려 “휴가가 장기화되면서 경제가 어려워질 것 같다.” 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휴가 길어봤자 다 외국에 나가지 않느냐. 돈을 외국에서 쓰지 않느냐.” 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 반면에 “외국에 나간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게 얼마 되냐. 결국엔 국내에서 대부분 돈을 쓰는 거 아니냐. 그리고 휴가가 너무 길기 때문에 집에서만 밥 먹기 힘드니까 바깥 나들이, 외식 이런 걸 많이 하게 되니까 그게 오히려 도움된다.” 는 그런 의견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김어준 : 의견이 분분했군요. 그 사이에 또 논평하실 사건들이 막 쏟아졌어요. 엄청난 사건들이 많이 쏟아졌는데, 다른 주에 비해서 더 많습니다. 그중에서 큰 건만 얘기해도 예를 들어서 국정원이 보수단체를 동원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상 수상 취소 청원을 기획한 정황이 있다. 황당하거든요. 황당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사실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건데.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국정원 직원 개인의 일탈일 뿐이다. 정권 차원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라고 김효재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반박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 말도 안 되는 일이 이루어진 건데. 이게 오히려 그런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 일반적인 사람은 상상하기 힘든 일을 한 거 아닙니까?
김어준 : 도저히 상상할 수 없죠, 사실은.
노회찬 : 그렇다면 직접적 지시를 받았거나 아니면 이런 일이라도 하게끔 만드는 어떤 조직 분위기. 조직에서 “머리를 짜내 봐라.” 했을 때나 나옴직한 거죠.
김어준 : 그렇죠. 전직 대통령인데요. 국정원 일개 개인이 기획했다는 건 저는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노회찬 : 그리고 이것이 취소 청원을 한다고 해서 취소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도 제대로 따지지 않고서 한 거 아닙니까?
김어준 : 취소는 불가능하니까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겠죠.
노회찬 : 분위기를 만들어서 흠집을 내려고 했겠죠.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어준 : 이건 정말 상상하기 힘든 일인데, 그런데 국정원이 최근에 했다고 밝혀지는 사안들을 보면 하나같이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에요, 다. 그러면서 어제 나온 이야기인데 혹시 ‘십알단’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노회찬 : 예.
김어준 : 일단 박수를 짧게 세 번 정도 쳐 주십시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십알단이라는 게 단순히 댓글알바가 아니라 박근혜 캠프와 연계가 되어 있는, 그러니까 국정원이 십알단을 지원했다면 사실은 국정원이 그냥 박근혜 캠프를 직접 지원한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노회찬 : 그렇죠. 이건 공직선거법 위반도 해당되고요. 그리고 지원이 그 돈이 국정원 직원들의 사적인 돈이 아니었을 거 아니에요? 국정원 예산으로 했기 때문에 특정경제범죄에 가중처벌법에 국고손실에 해당되는, 무기 내지 7년 이상인가 그럴 겁니다. 굉장히 무겁게 다스리는 법인데, 거기에도 해당되는 거고. 무엇보다도 국정원이라는 국가기관이 특정후보의 선거 운동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명백한 증거가 되는 거죠.
김어준 : 그런 게 처음으로 밝혀지려나 말려나 하는 상황이에요. 밝혀지면 어마어마한 일인데요, 이게. 그런 일을 벌써 5년 전에 파악해낸 제가 얼마나 훌륭한지요. 그때는 안 믿었지만, 사람들이. 그리고 이것도 그렇지만 일이 많아요. 너무 많아서 뭐부터 여쭤볼지 모르겠는데. 혹시 최근에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 형 이상은 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다스라는 회사와 관련한 실소유주 논란, 이것도 아시죠?
노회찬 : 네. 이건 우리 공장장님의 전공 분야죠.
김어준 : 예, 전공 분야를 제가 여쭤보고 있습니다, 계속. “전혀 상관이 없다.”라고 하는데 알아보니 최근에 JTBC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연속으로. 최대 주주는 형인데 회사를 물려받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이에요. 이 현상은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 이게 지금 사실은 출발점이 도곡동 땅부터 시작해서 다스에서 BBK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보면 실소유주가 누구냐가 계속 나오는데 여러 정황이 실소유주가 지금 명목상 소유주와 다르게 이명박 전 대통령일 가능성이 매우 많아 보이는 거죠. 저는 그런 정황 증거가 한 다스가 넘는다고 봅니다.
김어준 : 원래 말 가지고 하는 개그는 별로 재미가 없는데 이건 재미있네요.
노회찬 : 수학 용어죠. 다스. 계량과 관련된 거니까. 영어로는 dozen.
김어준 : 한 다스가 넘는다. 점점 이게 좁혀지는 상황입니다 사실은.
노회찬 : 네, 그렇습니다. 저는 밝혀질 가능성도 꽤 있다고 봅니다.
김어준 : 밝혀지면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노회찬 : 끝나는 거죠, 뭐.
김어준 : 이게 단순히 ‘도곡동 땅의 주인이었어. 차명으로 부동산을 보유했었네.’ 이거에서 끝나는 사안이 아니잖아요.
노회찬 : 그렇죠. 국민과 국가를 기만한 일이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정치적, 도의적으로도 끝나는 거죠.
김어준 : 그러니까요. 법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책임질 게 너무 많습니다. 김경준 씨에 적용받던 모든 혐의가 이제는 본인에게 되돌아올 상황이 되는 건데. 이게 소위 140억 건도 아시죠? 140억을 돌려받았다. 옵셔널벤쳐스의 소액투자자들이 돌려받을 돈을 엉뚱하게 다스가 돌려받았다. 그 140억을 돌려받고자 하는 욕심만 없었어도 다시 이렇게 불거지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끝을 알 수 없는 욕망. 기대하고 계십니까 혹시?
노회찬 : 예. 그게 그쪽의 전공인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해서 돈을 치부하는 것이.
김어준 : 굉장히 복잡하게 치부하지만, 하지만 들여다보면 실소유주는 항상 따로 있는 것 같은 일들이 계속 연속으로 이어지죠. 자, 여기까지는 제 전공이어서 잠깐 언급했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 지금 구속 연장되느냐, 마느냐.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노회찬 : 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구속 연장 사유가 명백하고요. 구속 기간이 원래는 2개월입니다, 1차가. 두 번 연장해서 6개월까지 할 수 있는데, 6개월 이상 구속시키려면 새로운 기소 내용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추가 기소를 했어요. 추가 기소한 것은 주로 롯데하고 SK 뇌물수수와 관련된 부분인데.
김어준 : 거의 수사가 안 됐으니까요, 그거는.
노회찬 : 네, 수사가 안 됐으니까. 그래서 이 부분은 뭐 당연히 기소 항목으로 받아들여 질 걸로, 특히 SK는 몰라도 롯데는 받아들여질 걸로 보여지고요. 그 다음에 공범인 다른 분들 최순실, 안종범, 김종 이런 사람들이 다 추가 기소로 해서 구속 연장이 됐어요. 연장이 됐는데, 죄질로 보더라도 그리고 범죄 정황의 위치로 보더라도 더 무거운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경우에 구속 영장이 재발부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김어준 : 저도 그렇게는 생각하는데.
노회찬 : 그리고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사실은 있고요.
김어준 : 입을 맞출 수도 있는 것이고요.
노회찬 : 네 그 다음에 재판에 안 나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제가 볼 때는 안 나온다고 봐야 됩니다. 지금 만약에 영장이 기각이 돼서10월 17일에6개월 만기로 출소를 하게 되면 입원을 하든지 집에서 버티든지 해서. 지금 갇혀 있는데도 보면 자기 재판에도 안 나온 적이 있고요, 아프다는 이유로. 그리고 증인으로 가야 될 이재용 재판 등에 다 안 나갔거든요. 그러니까 안 나온다고 봐야죠.
김어준 : 그럴 가능성이 대단히 높죠.
노회찬 : 가스통 쌓아놓고 밖에서 못 나오게 할 수도 있는 거고요.
김어준 : 그리고 친박 지지자들이 그 앞에서 막고서 못 가게도 할 것이고요, 집행도 막을 것이고. 정상적으로 재판이 진행이 안 된다고 봐야죠. 실제로 그렇게 되면. 그럴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런 와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에도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한 번 하셨는데요.
노회찬 : 네. 제가 놀란 거는 교도소장의 면담이 그동안 열흘에 한 번 꼴로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알아봤어요, 법무부를 통해서. 왜 면담했냐고 하니까 생활을 지도하기 위해서. 아니, 미성년자도 아니고 대통령을 지낸 사람인데 생활을 잘 못할까봐. 말이 안 되는. 그래서 실제로 수감되어 본 사람은 아는데 이렇게 면담 한 번 한 거 가지고 왜 문제 삼느냐. 그런데 전국에 4만 명, 5만 명에 이르는 재소자들 중에 아마 구치소장 면담한 사람 손꼽기도 힘들 거예요.
김어준 : 왜냐하면 안 만나주죠.
노회찬 : 예. 그리고 만나러 가는 것 자체가. 이 면담은 말이죠. 변호사를 접견해도 옆에 교도관이 배석을 합니다. 혹시 휴대폰이라도 건네주고 전화라도 걸까 봐.
김어준 : 지켜보고 있죠.
노회찬 : 그런데 교도소장 면담할 때는 누가 배석하겠습니까?
김어준 : 그럼 혼자 쉬러 가는 겁니까?
노회찬 : 그렇죠. 면담한다는 명목 하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지 않습니까? 방에서 한 두 시간 쉬십시오 하고 방에서 나와 버리고, 혼자 있게 만들고, 옆에 전화기 있고. 온갖 의혹이 일어날 수 있는 이런 일을 왜 하느냐는 거죠.
김어준 : 단순히 면담을 왜 했느냐가 아니라.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하긴 소장이 면담한다고 하면 옆에 누가 안 서 있죠.
노회찬 : 안 서 있죠. 기록하지도 않을 것이고요.
김어준 : 소장실에서 보통 합니까?
노회찬 : 소장실 아닌 곳에서 했다고 하는데 그것까지도 모르는거죠.
김어준 : 알 수가 없죠. 소장실에서 했으면 말씀하신 대로 모든 시설이 다 있죠. 외부와의 통신이라든가. 아, 그런 점이 있군요. 그런 면담도 했고.
노회찬 : 그 다음에 변호사 접견 같은 경우에도 하루에 한 건 이상 했는데 사실 이게 이 분이 일주일에 세 번, 네 번 재판 받았잖아요. 재판하는 날은 변호사 접견이 불가능하거든요, 시간상. 그 다음에 공휴일 빼고 주말, 그러면 면회할 수 있는 날이 몇 안 돼요. 그러면 하루에 두 번 이상 했다는 거고요.
김어준 : 그러네요. 오전, 오후.
노회찬 : 그건 이 면회가 변호사 접견을 위한 면회였다기보다는 변호사 접견이라는 미명 하에 징역을 편하게 보내는 시간 관리였다고 볼 수 밖에 없다는 거고. 이 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만이 아니라 이재용, 김기춘 다 동일해요. 오히려 더 접견 횟수가 많아요. 그러니까 징역 산다고 해놓고 비싼 변호사 집어넣어서 징역에서 빼내서 자유 시간을 보내는. 그러니까 매일 외박하는 그런 거죠. 외출하는 그런 상황인 거죠.
김어준 : 그런 와중에서 또 교도소장 면담으로 빠져나가고. 그런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 공간도 굉장히 넓지 않습니까?
노회찬 : 공간도 지금 보면, 최근에 어떤 재소자가 헌법소원 내서 이겼는데요. 그게 뭐냐면 0.3평. 0.3평이면 신문지 두 장 반이에요. 신문지 두 장 반에다가 재운 거예요. 그래서 국가를 상대로 “이건 부당한 처우다.” 해서 몇 백만 원 국가가 배상하라고 판결을 받아냈는데 그런 사람이 쓰던 공간에 비하면 그런 사람의 열 명의 공간을 혼자 쓰고 있는 거죠. 호텔로 따지면 스위트룸에 지내고 있는 거죠.
김어준 : 그런데 요즘 대망을 읽고 있다고, 소설을. 그러면서 동아일보의 보도던가요? 앞으로 정치적 역할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는 거 아니겠냐. 이런 식의 해석을 하던데.
노회찬 : 글쎄요. 대망이라는 게 제가 듣기에는 크게 망했다. 크게 망한 분이 뭐 다시 그런 생각을 왜 가지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김어준 : 본인이 그런 생각을 하는 건지 해석을 그렇게 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망이 크게 망했다. 말 개그가 보통 재미없는데 오늘 다스하고 대망, 성공이시네요.
노회찬 : 저는 사전적 의미를 얘기한 것이고요.
김어준 : 다른 당 얘기도 좀 해 볼까요? 갑자기 어제, 그저께 홍준표 대표가 사찰 당하고 있다고. 그래서 통신기록 조회에 대해서 사찰 당하고 있다고. 본인 것도 아니고 본인 보좌관 번호를 공개를 하면서. 그런데 사찰이 아니라고 그 번호를, 주민등록번호 정도 조회했던 걸로 보이는데.
노회찬 : 통신조회라고 그러죠.
김어준 : 네, 통신조회. 그러니까 피의자가 통화를 누군가랑 했는데 그 피의자가 통화한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서.
노회찬 : 그 전화번호의 소유자가 누구냐. 그걸 확인하는 거죠.
김어준 : 그런 통신조회를 여섯 번 당했다. 그런데 사찰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 저는 제일 먼저 드는 의문이 사찰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결국에는 보좌관 명의의 전화번호고 홍준표 대표가 아니고 보좌관과 연관된 일인 것 같은데 도대체 그 보좌관은 어떤 보좌관이길래 다양한 범법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느냐 라는 거죠.
김어준 : 범법자들과 어떤 관계를 실제로 맺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통화 기록은 있는 거죠.
노회찬 : 통화 기록이 있는 거죠. 어떤 특정인하고 그럴 수는 있는데, 그것도 경남도경에서 수사하고 있는 사람, 함안 경찰서에서 뇌물죄로 수사하고 있는 사람, 경남 양산에서 수사하고 있는 사람, 또 군에서 알아보고 있는 사람.
김어준 : 중앙지검에서 알아보고 있는 사람, 이런 식으로.
노회찬 : 범죄들도 보면 죄질이 안 좋은, 그런 뇌물 연관된.
김어준 : 그런 분들과 이 보좌관이 통화한 기록이 나와서 그 번호의 주인이 누군지 확인하는 과정에 통신조회가 이루어졌다는 겁니다.
노회찬 : 그런데 우리 상식으로 한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그렇게 다양한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 통화하기도 쉽지 않은 거거든요. 교우관계가 굉장히 대표 측근에 있을 만한 사람은 아니지 않느냐 라는 생각까지 사실 드는 거죠.
김어준 : 그런 분들이 혹시 본인의 탄원이나 혹은 구명을 위해서 보좌관에게 전화를 한 거다. 그런 거 아닐까요, 혹시?
노회찬 : 글쎄요. 그것까지는 모르겠는데.
김어준 : 내용을 모르니까.
노회찬 : 그런데 이런 것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저 같으면 그것부터, 왜 조회를 당했는지부터 알아보면 그걸 공개하기 힘들 거예요. 자랑하기 힘들 건데, 그런 절차 없이 바로 자랑을 한 거잖아요.
김어준 : 자랑을. 본인이 사찰당했다.
노회찬 : 결과적으로는 원하지 않았지만 자해를 한 셈인 거죠. 안타깝습니다.
김어준 : 본인이 검찰 출신이라 사실 잘 알 텐데요, 통신조회가 뭔지. 누구보다도.
노회찬 : 그런데 홍준표 대표가 최근에 박근혜 전 대통령, 아까도 얘기한 구속영장 재발부와 관련해서도 아마 “탄핵시켰으면 됐지 탄핵시켜서 끌어내리고, 당신들이 정권 차지했으면 됐지 뭔 또 구속영장까지 재발부하냐.” 그러니까 이분이 사실 법조인 출신인데도 법에 대한 개념이 잘 안 서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법치가 아닌가. 음치가 있듯이. 음에 대해서 절대음감이 제대로 안 서 있는, 잘못된 분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법을 너무 함부로 여기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김어준 : 아마도 국정원, 소위 프레임 국정원 정국이 사실상 최근 한두 달 진행이 되다 보니까 이명박, 박근혜 시절에 국정원이 얼마나 정치 사찰을 많이 했는가, 정치 공작을 많이 했는가. 이런 뉴스들이 끊임없이 나오다 보니까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다. 당신들도 사찰하지 않았느냐.” 이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내놓을 게 없다 보니까 보좌관 통신조회, 이걸 내놨다가 지금 자충수죠, 사실은 일종의.
노회찬 : 그렇죠. 제대로 면밀하게 보고 해야 되는데 평지에 풍파만 일으킨 꼴이 된 거죠.
김어준 : 유승민, 김무성 의원, 또 다른 당 얘기를 해 보자면. 추석 직후에 회동을 가졌는데 입장차만 확인했다. 몇 주 전부터 계속 얘기를 하셨지만, 이 당은 쪼개질 것 같은 분위기가 지금 냄새가 계속 난다고 하셨잖아요. “머지 않아 바로 될지도 모른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노회찬 : 빠르면 전당대회 직전일 것이고 아니면 지방선거 전. 여하튼 어떻게 쪼개질지는 가봐야 알겠습니다만, 온전한 형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그런 상황은 어렵지 않겠느냐.
김어준 : 나가는 걸 결심한 것 같죠? 소위 통합파라고 하는 쪽들은.
노회찬 : 그런데 유승민 대표도 어저께 인터뷰 보도된 걸 보면.
김어준 : 통합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고, 지금 당장은 명분이 없다.
노회찬 : 그렇죠. 그래서 어찌 보면 큰 그림으로는, 장기적으로 보면 사실상 통합될 것이라고 봐야 되는 거 아니냐.
김어준 : 먼저 누가 가고, 뭐 예를 들어서 어제 유승민 전 대표가 “무슨 소리냐. 이렇게 어렵게 나온 만큼 반드시 살아남아서 어떻게, 어떻게 하겠다.” 이게 아니고 말이 좀 바뀌었어요.
노회찬 : 그렇죠. 기차는 탄다죠. 몇 시 차를 타느냐. 이게 다른 거죠.
김어준 : 모르겠습니다. 이게 전략적으로 “어쨌든 통합을 할테니 일단 기다려라.” 라고 하는 그래서 지금 통합파들을 주저 앉히려고 하는 말인지 정말로 본인도 시간의 문제일 뿐 통합을 하려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어제 나온 메시지는 통합파든 자강파든 통합은 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언제할 지에 대한 의견차, 혹은 어떤 식으로 할 지, 무슨 명분으로 할지에 대한 의견차가.
노회찬 : 선자강 후통합이냐, 선통합 후자강이냐. 결국에는 뭐, 짜장 먼저 먹느냐, 면을 먼저 먹느냐, 섞어서 먹느냐. 그런 차이죠.
김어준 : 탕수육을 찍어 먹느냐, 부어 먹느냐. 먹긴 먹겠다는 거죠.
노회찬 : 위 입장에서는 똑같습니다.
김어준 :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어제 조배숙 의원과의 인터뷰에서 화제가 됐던 내용인데 FTA 재협상에 대해서 국민의당에서는 사과하라 대통령에게 재협상이 없다고 하지 않았냐? 미국 쪽에서 하자고 하니까 재협상이 없다고 했었는데 재협상을 미국 쪽에서 요구하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어요. 조배숙 의원과 어제 인터뷰 중에서 재협상이 없다고 한 게 아니라 재협상을 합의한 적이 없다고. 합의를 안 했는데 저쪽에서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걸 우리 대통령이 사과해야 되냐.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면 요구했지. 이런 얘기를 하다가 인터뷰가 끝이 났는데 혹시 이 FTA 관련해서는 또.
노회찬 : 네. 대통령 사과문이라는 본질을 저는 벗어난 거라고 보고 왜 관심이 거기에만 머물러 있는지 오히려 걱정이 되고요. 왜냐하면 이 FTA 재협상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고,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밝혀야죠. 국민의당은 그래서 재협상을 하자는 말이냐, 하지 않고 버티자는 얘기냐, 또 어떻게 재협상을 하자는 얘기냐를 입장을 천명하고 정부로 하여금 그걸 받아들이도록 요구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 라고 보는 거고요. 저는 걱정이 사실 현재 유지되고 있는 FTA가 유리한 건지 불리한 건지, 각각의 나라에. 이건 사람마다 평가가 다릅니다. 그런데 종합적으로 보면 유리한 것도, 불리한 것도 서로에게 다 있는 거죠. 그러면 유리한 걸 더 확대하고 불리한 걸 줄이려는 건 서로가 마찬가지로 추구하는 바라고 보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려면 저쪽에서는 세게 나왔잖아요. 미치광이 전술이라고 해서 잘못하면 깰 수도 있다. 그러면 우리는 “그래. 깰 수 있다. 깨라, 한 번 깨봐.” 이렇게 나가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우리 쪽 대표가 혹시 김현종 대표가 ‘종합적으로 우리가 더 많이 얻고 있다.’ 라고 판단하고 그래서 내주긴 뭔가 내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좀 적게 내주는 것이 훌륭한 협상 전술이라고 판단한다면 그 판단은 오판이다. 그렇게 해서 상대가 될 사람들이 아니라는 거죠.
김어준 : 저기서 미치광이로 나오면 우리는 더 미치광이로 나가야 된다.
노회찬 : 더 하긴 힘들 거고 우리도 트럼프한테 배울 게 있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는. 우리도 세게 나가야죠. “아, 그거? 우리 안 그래도 깨려고 했었어. 아직 안 깨졌나?” 이러면서. 그렇게 나가야 저쪽도 조금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겠나.
김어준 : 꽃 머리에 꽂고 막.
노회찬 : 그렇죠.
김어준 :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 시간만 되면 저는 즐거워요. 지금까지 정의당의 노회찬 원내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회찬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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