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분관계로 갔다" 발주 업체 대표와 해외여행…고양시 공무원 무더기 적발

임현철

tbs3@naver.com

2019-12-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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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자신이 용역을 준 업체 대표와 수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온 고양시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감사원에 적발돼 정직 등 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적발된 공무원들은 대부분 "접대는 없었고 오로지 친분관계로만 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런지 임현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양시의 한 실장급 고위공무원은 올해 3월 한 건설업체 대표와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4박 6일간 해외 관광여행을 다녀옵니다.

    이 업체는 자신이 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직접 3차례나 용역을 준 회사입니다.

    동반 해외여행은 지난 2012년 말부터 모두 9차례나 됩니다.

    【 INT 】고양시청 A 실장
    ("직무관련성이 있는 업체와 9번이나 해외여행을 가셨어요?")
    "직무관련성이 아니고 30년 전부터 아는 사람이에요"
    ("업무관계상 계약 발주를 냈었어요?")
    "발주는 계약부서가 계약해서 하는 거지..."
    ("과거에 실장님이 직접 담당했을 때도 (발주를) 냈었어요?")
    "했는데 그게 소규모 금액이고 계약부서를 통해서..."

    고양시가 해당 건설업체에 지난 10년간 일감을 준 건 모두 98건, 19억원에 달합니다.

    고양시 덕양구청의 또 다른 팀장급 공무원도 올해 3월 특정 업체 대표와 일본 삿포로 관광여행을 했습니다.

    2017년 말부터 1년여간 직접 이 업체에 4건의 수의계약을 발주했는데 이 기간에도 두 차례 같이 해외여행을 갔습니다.

    【 INT 】고양시 덕양구청 B 팀장<음성 변조>
    "제가 감사원에 다 증빙을 했고요. 경비 내용, 돈 환전한 거랑 여행사에 입금한 내용을 전부 해명했어요. 개인적인 게 섞였기 때문에 제가 말씀을 못 드리는 거예요."

    해외에서 업체 대표가 쓴 현금이나 카드결제 내역은 감사원 조사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감사원은 이들을 비롯해 직무관련자와 태국 골프여행을 한 공무원 등 모두 11명을 적발해 인사조치 등을 권고했습니다.

    특히 비위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된 실장급 공무원에 대해선 정직 등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 INT 】김선미 / 고양시청 감사기획팀장
    "고양시 일부 공직자들이 직무관련자와 해외여행을 다녀온 점은 부적절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고양시에서는 재발방지를 위해 직원들의 청렴의식을 쇄신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들을 마련해서 추진하겠습니다."

    적발된 공무원 중 일부는 감사원 징계 권고에 이의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tbs뉴스 임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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