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대중교통도 하이패스처럼 '쓱' 결제…환승할인 등 개선사항 산적

채해원 기자

seawon@tbs.seoul.kr

2024-01-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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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태그리스 서비스, 생소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이미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카드를 단말기에 직접 대지 않아도 고속도로 하이패스처럼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서비스인데요.

    추운 날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아도, 두 손이 짐으로 가득해도, 요금을 낼 수 있다면 무척 편리하겠죠.

    현재 서울과 경기도 대중교통 일부 구간에서 운영중인데 사업 초기 개선사항들이 눈에 띕니다.

    채해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민이 전화 통화를 하며 개찰구를 지나갑니다.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대지 않았는데도 요금이 결제됐다는 신호등이 켜집니다.

    결제 애플리케이션만 핸드폰에 깔려 있으면 고속도로 하이패스처럼 자동으로 요금이 정산되는 태그리스 서비스 덕분입니다.

    출·퇴근 시간처럼 개찰구가 혼잡하거나 짐이 많을 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인터뷰 】 서귀연 /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매우 좋죠. 편리하고, 짐이 있을 땐."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우이신설선 12개 역사에서 태그리스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경기도도 지난해부터 모든 공공버스 2,800대에 태그리스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시민들은 생소한 기술이지만 방법만 알면 쓰겠다고 했습니다.

    【 현장음 】 사용방법만 아시면 쓰실 것 같으세요?

    【 인터뷰 】 홍옥자 / 서울시 성북구 보문동
    쓰죠. 다 쓰지요. 노인들은 써요. 힘들어. 짐 속에서 이거(교통카드) 꺼내야 하고, 또 잊어버릴까 봐 겁나고.

    서울 지하철과 경기 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태그리스 결제 애플리케이션이 다르고 호환도 안 되는 점은 개선해야 합니다.

    【 스탠딩 】태그리스 서비스만 이용한다면 환승 할인은 안 됩니다.

    각기 다른 교통카드를 쓰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또 두 애플리케이션 모두 태그리스 설정이 켜져 있으면 시스템이 충돌하고, 한 개의 애플리케이션만 쓰면 서울 지하철과 경기 버스 둘 중 한 곳에서는 단말기에 접촉해 결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 우이동에서 경기도 하남시로 출근하는 회사원이 태그리스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지하철과 버스 둘 중 한 곳에서는 태그리스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업체들도 이를 인지하고 장기적으로 호환시켜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언제 개선될지는 미지수입니다.

    【 전화인터뷰 】 김상철 /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장
    "환승 수단 간의 연계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무리 신기술이 나와도 그 신기술 자체가 이용자의 부담으로 전가되는 일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어서. 차제 수도권의 통합교통이라는 하는 것을 고려해서 교통정책 전반이 재점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 접근성도 개선해야 합니다.

    태그리스 서비스는 일상화되면 장애인 이동권 향상에 도움이 될 기술로 꼽힙니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손으로 결제 단말기를 찾아야 하는 시각장애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태그리스 서비스를 체험해보고자 시각장애인과 우이신설선을 찾았습니다.

    애플리케이션에서 문자로 받은 번호를 입력해 본인을 인증하는 것부터 막힙니다.

    【 인터뷰 】 임동준 / 시각장애인
    "이게 본인인증 창을 들어갔다가 나와도 (이전) 정보가 남아있어야지 맞는 건데 다 초기화가 돼 버리니까. 이게 시각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간에 불편한 건 마찬가지일 것 같거든요."

    태그리스 사용자 핸드폰을 빌려 개찰구를 지나는 것도 시도해봤습니다.

    역사 내 점자블록에만 의지한 채 전용 개찰구를 찾아야 하지만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임동준 / 시각장애인
    "사실은 그냥 이렇게 지나가면 비슷비슷해서 어떤 게 태그리스(개찰구)인지를 알 수가 없거든요. 시각장애인들이 좀 더 인지하기 편하기 위해서는 (개찰구) 위에 점자가 쓰여 있다든지…."

    태그리스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사업 초기 여러 불편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이경숙 / 서울시의회 의원
    "시험사업을 한 후에 잘 보완해서 천천히 (확대)해야지 성급하게 이대로 했다가는 예산 낭비만 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좀 디테일하게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문제점을 잘 보완하고."

    태그리스 서비스는 올 상반기 서울 지하철 2호선~4호선 4역 10개소에 시범 도입되고 시내 전 구간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경기도도 올 상반기에 시내버스까지 태그리스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입니다.

    TBS 채해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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