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의료붕괴' 일본, 죽을 만큼 아파야 코로나 검사 받아"

조주연

tbs3@naver.com

2020-04-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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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행인
일본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행인
  •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화된 가운데 숨쉬기 어려울 정도가 돼야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가능하다는 도쿄 의료진 내부지침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 주간아사히는 어제(14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도쿄도 의사회가 지난달 26일 도내 개업의들에게 배포한 '담당 의사 외래진단수순'이란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문건에는 후생노동성 기준인 나흘 넘게 계속된 37.5도 이상 고열과 폐렴 증상에 더해 동맥혈 산소포화도가 93% 이하로 떨어진 환자들을 대상으로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사실을 고발한 의사는 "산소포화도 93% 이하면 거의 죽을 만큼 숨을 쉴 때 어렵고 괴로운 상태"라며 "증상이 악화하지 않으면 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오늘(1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나 일본 의사회가 코로나19 검사를 안 한다는 소문이 문서로 정확하게 확인된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의료 붕괴가 중요하냐, 혹은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냐는 논쟁이 일어났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일본은 의료체계 붕괴 등을 우려해 검사 역량을 중증자에게 집중한다는 전략을 밝혔지만, 사실상 검사 기준을 까다롭게 설정해 검사를 막고 환자를 방치했다는 비판입니다.

    호사카 교수는 의료용품 부족을 호소한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 시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미 일본에서 의료 시스템 붕괴가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마쓰이 시장은 어제(14일) 기자회견에서 "쓰레기 봉지를 뒤집어쓰고 의료현장의 사람들이 치료하는 상황"이라며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비옷을 보내달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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