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석탄발전 감축 합의…폐막한 COP26 아쉬운 이유

손정인 기자

juliesohn81@tbs.seoul.kr

2021-11-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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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2주간 이어진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당초 폐막일을 하루 넘기며 치열한 협상 끝에 '글래스고 기후조약'을 채택했는데요.

    이번 회의의 주요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ON 세계] 손정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기후기금을 2019년 200억 달러에서 2025년까지 최소 두 배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특히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해 노력을 가속한다는 문구도 조약에 담았습니다.

    총회의 197개 참가국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최종 합의문 도출이 이뤄지는 구조인데요.

    애초에 석탄 발전을 '중단'한다는 표현을 쓰려고 했으나 석탄 발전 비중이 높은 중국과 인도 등의 반대가 계속되면서 '감축'으로 용어를 완화해 서명을 받아냈습니다.

    기후 정상회의에 석탄 발전에 대한 문구가 삽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의미있는 성과지만 '중단'이 아닌 '감축'은 그 어느 국가에도 구속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개최국인 영국의 알록 샤르마 의장은 최종 협상 타결 후 의사봉을 내려놓으면서 아쉬운 감정에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서트 】알록 샤르마 / 26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의장
    "모든 대표들에게 절차가 이렇게 전개된 것에 사과드리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많은 실망을 이해하지만, 여러분이 말씀하셨듯이 합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국가 소멸 위기까지 내몰린 태평양 섬나라들도 마지못해 이같은 합의안을 받아들였습니다.

    【 인서트 】티나 스테지 / 마샬군도 환경특사
    "이번 회의 이후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귀국하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희망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며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저희는 마지못해 수정 부분을 받아들입니다. 이번 협의안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래의 생명선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중립 목표 연도 설정에 합의하는 데도 실패했습니다.

    기후위기를 막아내기에는 한참 부족한 '반쪽짜리' 합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 인서트 】제니퍼 모건 / 그린피스 사무총장
    "전체적으로 기후 비상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 미약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기후 변화는 현실입니다. 사람들은 기후 혼란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낙관주의가 아니라 현실주의가 필요하고 1.5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이전에 이미 많은 탄소를 배출했던 선진국들과 현재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사에에서 대의적 양보와 타협이 없다면, 앞으로도 큰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내년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이집트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환경운동가들은 구체적인 기후위기 대책을 실행해야 하는 건, 인류가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꼭 해야하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ON 세계] 손정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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