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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만화 '윤석열차' 수상 경고에 문화계 반발…"대놓고 블랙리스트"

국윤진 기자

tbsfact@tbs.seoul.kr

2022-10-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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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차''에 대한 질의하는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풍자만화 '윤석열차'를 수상작으로 뽑아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한 것을 두고 만화계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웹툰협회는 어젯밤(4일) 소셜미디어(SNS)에 '고등학생 작품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의 입장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102억 원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협회는 "이는 '블랙리스트' 행태를 아예 대놓고 거리낌 없이 저지르겠다는 소신 발언"이라며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분야엔 길들이기와 통제의 차원에서 국민 세금을 쌈짓돈 쓰듯 자의적으로 쓰겠다는 협박이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행사 취지에 어긋났다는 문체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라며 "이보다 더 행사 취지에 맞춤 맞을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만화영상진흥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윤 대통령 풍자만화를 전시했습니다.

    해당 만화는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이었습니다.

    해당 작품 전시에 대해 문체부는 공모전 주최 측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하고, 신속히 조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만화계는 이번 사태로 예술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우리만화연대와 한국카툰협회 등 만화 관련 협회·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도 규탄 성명을 통해 "공적 지원에 대한 승인을 빌미로 예술가에게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에 자행된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와 판박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오늘 국정감사에서 2013년 국립극단 연극 `개구리`의 정치적인 편향성을 문제 삼은 게 블랙리스트 사태의 시작이라 본다는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의 질의에 "순수한 미술적 감수성으로 명성을 쌓은 중고생 만화공모전을 정치 오염 공모전으로 만든 만화영상진흥원을 문제 삼는 것"이라며 "(과거) 블랙리스트와 비교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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