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동네 독립운동가> ⑨강남구 일원동 승병일 선생

김종민

kjm9416@seoul.go.kr

2015-11-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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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에 서명하는 승병일 애국지사
저서에 서명하는 승병일 애국지사
  • 【 앵커멘트 】
    tbs 광복 70주년 연중기획, 우리동네 독립운동가.

    오늘은 항일 학생운동조직을 결성했다가 옥고를 치른 강남구 일원동의 승병일 선생을 김종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승병일 선생이 평안북도 정주 오산학교에 다니면서 동급생들과 '혈맹단'을 조직한 때의 나이는 고작 17살.

    가족이 항일운동을 했다는 공통점에 금세 친구가 된 선우전 선생 등이 의기투합했습니다.

    【 INT 】 승병일 / 한국독립유공자협회 회장
    "우리도 아버지처럼 독립운동을 하자. 뭐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 2, 3학년 되면서 철이 들면서... 그렇게 그 단체(혈맹단)를 만든 거예요."

    혈맹단은 근로동원을 거부하는 등 조직적으로 일제에 항거했고, 몇몇 단원들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체력을 단련하며 사실상의 군사훈련도 했습니다.

    【 INT 】 승병일 / 한국독립유공자협회 회장
    "일본이 패망하면 조선 사람 다 죽이고 갈 것 아니냐. 마지막에 '끼악'소리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 우리도 무장을 해야 할 것 아니냐..."

    하지만 졸업 후 소학교 교사가 된 한 단원이 일본인 교장을 폭행한 사건이 발단이 돼 '혈맹단'의 전모가 드러났고, 승병일 선생을 포함해 상당수의 단원이 해방을 눈앞에 둔 1945년 3월 체포돼 신의주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습니다.

    그런 승병일 선생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해 던진 말은 "대한민국이 3.1운동 정신과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계승해 탄생했다는 점을 부정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리고 따끔한 충고였습니다.

    【 INT 】 승병일 / 한국독립유공자협회 회장
    "일본 놈들이 돌아앉아서 웃어요. 일본 놈들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 조선 사람은 독립할 수 없는 민족이다. 정부를 경영할 수 없는 민족이다. 그저 희망이 없는 사람이라고 그랬다고. 저 사람들이 돌아앉아서 웃어요. 지금 보고. 좋아서 손뼉 친다고..."

    tbs뉴스 김종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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