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5년차 현직 소방관 "선배 소방관들, 국가직으로 퇴직한다며 자랑스러워 해"

이민정

adorablejung@naver.com

2020-04-0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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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용 인용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0. 04. 01. (수)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지윤 박사
    ● 대담 : 전윤철 익산소방서 팔봉119안전센터 소방장

    - 지방직은 지자체별 여건 따라 소방력 차이 있어…인원 부족이 가장 큰 문제
    - 국가직 전환은 지역 차이 없이 동등한 소방서비스 받을 수 있는 것
    - 소방청 중심으로 일원화되어 재난 발생시 신속한 대응 가능
    - 주민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탔냐고 묻고, 확진자의 경우 고개 숙이며 차에 타기도
    - 일자리 창업 주택 교통 문제도 해결해야할 숙제
    - 사법농단 블랙리스트 논란, 검찰쪽에서 또다시 흘려
    - 檢 공소제기 안했다고 피해자 아냐? 직권 조사까지 받아
    - 양승태 대법원과 인권법연구회 가교 아닌 완충자 역할

    ▶ 김지윤 :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진들 그리고 공무원들이 많이 고생하고 계신데요. 그런데 다들 아시죠? 소방관분들도 최전선에서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오늘 2020년 4월 1일 소방관분들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라고 합니다. 바로 소방공무원이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지 47년 만에 국가직으로 통합됐기 때문입니다. 국가직으로 일원화되면서 뭐가 달라지는지 전윤철 익산소방서 팔봉119안전센터 소방장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전윤철 : 네, 안녕하세요.

    ▶ 김지윤 : 먼저 축하 말씀드리고요. 우리 소방관님들께서 굉장히 바라던 일이었고, 제가 그렇게 알고 있기 때문에 먼저 축하드리고요. 소방관으로 활동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전윤철 : 저는 지금 15년차 됐고요. 구급대원이고, 그다음에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고 지금 활동하고 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이 국가직 전환, 굉장히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아요. 주변 동료분들도 그렇고, 어떤 느낌인지 좀 전해 주세요.

    ▷ 전윤철 : 일단은 바로 몸으로 받는 체감은 없고요. 선배님 후배님 모두 반기고 좋아하는 분위기이고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퇴근 전에 근무 교대를 저희가 하거든요. 그런데 선배님들이 국가직으로 퇴직한다고 되게 자랑스러워하시더라고요.

    ▶ 김지윤 : 그러시군요. 사실 자랑스럽고 상징적인 의미도 좀 있지만, 제가 알기로는 지방직이었을 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좀 많았다고 들었어요. 특히 지방자치단체마다 재정적인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장비가 부족해도 제대로 구하지 못한 경우도 많고, 또 인구 밀도에 따라서도 달라지잖아요. 혼자서 지켜야 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점이 굉장히 힘들었는지 궁금한데요?

    ▷ 전윤철 : 힘든 부분은 저희는 소방관은 항상 대부분 응급상황에서 시민을 구하고, 그다음에 화재구조구급을 활동을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시?도마다 재정자립도나 관심이 다르면 거기에 맞춰서 저희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아니면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그런 기준이 달라져요. 제도적으로 소방력이라는 장비와 인원을 보유하게 돼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아서 힘든 부분이 가끔 있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예를 들면 어떤 장비가 없고 이런가요?

    ▷ 전윤철 : 장비보다는 대부분 인원 부분에서 많거든요. 불을 끄는 소방차에는 4명이 타고,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에는 3명이 타야 되는데, 그런 여건이 제대로,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서 그렇게 못할 경우가 있죠.

    ▶ 김지윤 : 그렇군요. 소방차에는 4명, 구급차에는 3명은 타야 되는데, 그리고 또 지키고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인원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이게 국가직으로 전환이 되면 어떻게, 그러면 이런 부분도 다 수정이 가능한 건가요?

    ▷ 전윤철 : 달라지고요.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저희가 듣기로는 일단 임용권자가 예전에는 시도지사에서 소방청으로 바뀌는 걸로 그걸 먼저 들었고요. 그다음에 대형 산불이나 그런 거에 따라서 예산 부족, 인원을 적게, 이번 대구의 경우에는 그런 게 없었는데, 시?도 여건에 따라서 인원을 좀 더 보내야 되는데, 보내지 못할 때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좀 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다라는 말씀이시네요?

    ▷ 전윤철 : 네, 맞습니다.

    ▶ 김지윤 : 그러면 국민들한테도 지역별로 차이가 없는 소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도 되겠어요?

    ▷ 전윤철 : 그런 것도 되고요. 그다음에 그런 것들이 저희 이야기로는 이 안전연대가 형성이 돼서 체계를 만들어주는 여건이죠.

    ▶ 김지윤 : 안전연대?

    ▷ 전윤철 : 네. 예전에는 시?도별로 따로따로 갔다면 앞으로는 소방청을 중심으로 일원화돼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여건입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중앙에서부터 이렇게 관리가 되기 때문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가 있다 그런 말씀이신데요. 그런 이야기도 있어요. ‘월급이 올라가는 거 아니냐?’

    ▷ 전윤철 : 월급은 그대로입니다.

    ▶ 김지윤 : 월급은 그대로예요?

    ▷ 전윤철 : 네, 월급은 공무원 보수 규정에 의해서 그대로 받고 있습니다.

    ▶ 김지윤 : 국가직으로 전환이 된다고 해서 월급이 올라가거나, 조금 더 드려도 저는 상관이 없는데, 워낙 고생들을 하시니까. 그걸 또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시길래 여쭤봤습니다. 최근에 대구 지원 다녀오셨잖아요? 지원을 해서 가신 거잖아요? 어떻게, 집에서는 만류 안 했어요?

    ▷ 전윤철 : 심하게 반대를 했고요. 지원을 했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환자를 보는 대원이다 보니까, 이 구급대원들은 DNA가 그런 DNA가 같거든요. 누구나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지원하게 됐고, 집에서는 부모님, 아내, 여동생 모두 다 반대를 했습니다.

    ▶ 김지윤 : 그렇죠. 아무래도 환자분들 이송하는 그런 역할 많이 하셨을 거 아니에요?

    ▷ 전윤철 : 네.

    ▶ 김지윤 : 그렇군요. 대구 분위기는 어땠어요?

    ▷ 전윤철 : 대구 분위기는 일단은 코로나19가 많이 심해서 도심 자체는 크게 그런 게 없었는데, 통행량 조금씩, 인구 통행량이나 아니면 자동차 통행량도 적었고요. 분위기가 약간 침체된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 김지윤 : 이게 또 단순 환자 이송이 아니고, 아무래도 코로나19 감염환자분들을 이송을 하니까 조금, 뭐랄까요, 평소에 소방관들을 바라보던 시각하고는 달랐을 것도 같다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좀 더 예민하시지 않았을까?

    ▷ 전윤철 :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만약에 출동을 나가서 환자를 모시러 집 앞으로 가거든요. 아파트 같은 경우는 구급차가 서있어요, 환자분을 모시려고. 주민분들이 약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나와서 우리 아파트에 확진자가 있느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고, 그다음에 코로나19에 감염되신 분들은 고개를 숙여서 차에 조용히 타시더라고요.

    ▶ 김지윤 : 고개를 숙이고 탄다?

    ▷ 전윤철 : 네, 약간은 그런 것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 김지윤 : 좀 마음에 안 좋으셨겠어요?

    ▷ 전윤철 : 네, 마음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무거웠습니다.

    ▶ 김지윤 : 사실 그분들 잘못이다라고 말할 순 없잖아요. 그분들도 어딘가에서 감염이 된 것이고, 그래서 고개를 숙이고 타는 모습, 그리고 주민들도 예전과는 달리, 평소와는 달리 좀 더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마음이 안 좋다라는 말씀을 하셨군요?

    ▷ 전윤철 : 네.

    ▶ 김지윤 : 지금 국가직으로 전환된 첫 날이에요, 오늘이. 그래서 앞으로 바라는 게 있으면 또 한 말씀해 주시고, 또 각오도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전윤철 : 일단 각오는 소방관으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다음에 앞으로 바라는 점은 지금이 모두가 어려운 시절인 그런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재난을 빨리 이겨내고, 그다음에 재난 없는 청정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제 바람입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덤덤하다, 잘 체감이 안 된다라고 말씀을 하셨지만, 또 목소리를 들으니까 조금 더 다짐도, 각오도 다지시는 것 같고, 여러 가지로 굉장히 기분 좋으신 게 느껴집니다. 아까 구급대원들은 모두 비슷한 DNA를 갖고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서 제가 뭉클했는데, 앞으로도 우리 국민들 안전 부탁드리고요. 국가직으로 전환된 거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전윤철 : 네, 감사합니다.

    ▶ 김지윤 : 지금까지 전윤철 익산소방서 팔봉119안전센터 소방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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