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80kg 보관함, 어떻게 산 정상에 있을까?” 산불관리팀 동행취재해 보니

이예진

openseoul@tbstv.or.kr

2020-05-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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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산불의 절반이 발생하는 봄철,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는 산불진화장비보관함 실태를 어제(20일) 보도해드렸는데요.

    반면, 매달 점검해 관리가 잘 되는 곳도 있었습니다.

    자치구 절반이 녹지인 종로구의 산불관리팀을 이예진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 기자 】
    TBS가 서울 시내 주요 산들을 둘러본 결과, 산불진화장비보관함에서 가장 관리가 허술한 부분은 등짐펌프 소화액 상태였습니다.

    안산의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 INT 】 서대문구청 푸른도시과 관계자
    "바로 주말에 해서 정리 해 놓겠습니다."

    현장을 다시 가 보니, 점검한 흔적은 보이지만 소화액이 담긴 펌프통엔 까만 때가 그대롭니다. 펌프 오작동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INT 】이영주 교수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부유물이나 이물질이 있는 경우에 펌프나 노즐이 막힌다거나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면 제대로 물이 분사되지 않아서 소화력 같은 장치를 사용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종로구 상황은 어떨까.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삼청공원에서 공원 책임자와 함께 장비 작동 여부를 살펴보고, 등짐펌프의 물도 깨끗하게 갈아줍니다.

    인왕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 현장음 】
    "(진화장비함 굉장히 무겁던데 어떻게 운반하셨어요?)처음에 다 만들어진 완성품으로 왔었거든요."

    지난해 전면 개방된 인왕산 곳곳에 무려 80kg 무게의 보관함을 새로 설치하는 일도 산불관리팀의 몫입니다.

    【 INT 】 김동건 산불관리소장 / 종로구 공원녹지과
    "여기에 갖다 놓을 때 완성된 것은 너무 무거워 가지고 올 수 없어서, 분해해 이 자리에서 다시 조립을 해서 지금 이 상태로 만들어 놨습니다."

    이번에는 기도하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이 몰린다는 선바위로 가봤습니다.

    산 한 가운데 여기저기 촛불이 켜져 있습니다.

    【 현장음 】
    "(여기다 이렇게 항상 초를 밝혀두시는 거예요?) 아니에요. 밤에는 꺼요."

    현장 활동이 마무리될 무렵 다른 직원은 구청으로 돌아와 '산불일지'를 정리합니다.

    구의 절반이 공원녹지인 종로구의 산불진화장비보관함은 모두 20개.

    【 INT 】 김동건 산불관리소장 / 종로구 공원녹지과
    "어떤 곳은 삽이 하나씩 없어진 경우도 있고, 개인용도로 사용하려고 갖고 가시는 분들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이게 공공자산이고 하니까…"

    등산객처럼 빼어난 경관을 보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산불관리팀은 오늘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산에 오릅니다.

    TBS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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