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이 만든 '마을의원', 건강한 공동체 꿈꾼다

강경지 기자

bright0248@tbs.seoul.kr

2023-09-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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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노원구에 주민이 만든 병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주민 누구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이곳은 특히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맞춤 시설도 갖췄습니다.

    강경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상계동의 마을의원.

    휠체어를 탄 환자가 막힘없이 진료실로 들어옵니다.

    【 씽크 】황찬호 원장/마을의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습니까?"

    【 씽크 】양혜련/노원구 상계동
    "어제 뭘 먹었는데 소화가 좀 안돼서 그런지 머리도 아프고 답답합니다."

    진료실을 나와 방사선실을 오가는 동선에도 막힘이 없습니다.

    지난달 개원한 이곳, 마을의원은 주민들이 만든 병원입니다.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인 '함께걸음' 조합원 430여명의 출자금과 후원금으로 설립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민 누구나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 설계에 신경을 썼습니다.

    특히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을 위해 도입한 의료기기와 시설이 눈에 띕니다.

    진료실과 주사실 침대를 평균 50센티미터로 낮췄고,

    【 스탠딩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몸무게를 잴 수 있도록 이런 체중계도 갖추고 있습니다.

    마을의원 옆에 마을치과도 있어 주민들이 언제든,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민들의 기대감과 만족감은 높습니다.

    【 인터뷰 】양혜련/노원구 상계동
    "예전엔 참고 지냈는데 이제는 아픈 걸 참지 않고 언제든지 병원에 올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고 좋아요."

    【 인터뷰 】이혜숙/노원구 상계동
    "한마디로 말하면 짱입니다. 저는 아프면 참지 않는 사람이다. 일단 편안해서 좋아요."

    마을의원은 전국적으로는 19곳, 서울에는 4곳이 있습니다.

    노인과 장애인의 병원 접근성을 높이고, 이들에 대한 돌봄을 연계해 지역통합돌봄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인터뷰 】황찬호 원장 /마을의원
    "우리 사회가 초고령화 사회로 넘어가면서 의료와 돌봄이 함께 갈 수 있는 지역사회 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주치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의원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협동조합에서도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 의원을 만들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초고령화를 앞두고 지역사회 통합 돌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 인터뷰 】최봉섭 전무이사/함께걸음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장애인들이나 어르신들이 자기가 사는 가까운 동네에 1차 의료기관이 많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료기관이 만들질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그런 생각 갖고 있는 의료기관에 최소한의 인테리어비용 등을 지원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병원에 못 오는
    사람들을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게 할 거냐가 중요한 숙제여서 그 부분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을 오가기 어려운 장애인 방문 진료를 위해 본인부담금을 바우처 형식으로 지급하는 등의 지자체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TBS 강경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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