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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성의 박학다설> 팔자들 고칩시다 ‘사주팔자 이야기’
강세영
tbs3@naver.com
2018-02-24 08:19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서해성의 박학다설] 팔자들 고칩시다 ‘사주팔자 이야기’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8. 2. 23. (금)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서해성 작가
▶ 김종배 : 우리 시대의 지식광대입니다. 서해성 작가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서해성 : 안녕하셨습니까?
▶ 김종배 : 한 주 잘 보내셨죠?
▷ 서해성 : 네.
▶ 김종배 : 네. 오늘은 본격적인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저희가 아주 특별히 우리 애청자 여러분께 전해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애청자 여러분 다음 주 목요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계십니까? 바로 3.1절입니다. 99주년이 되는 거죠.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100년입니다.
▶ 김종배 : 그렇죠. 그래서 저희 tbs에서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를 했습니다. 3월 1일, 다음 주 목요일인데요. 3월 1일 낮 12시 10분, 그리고 밤 9시 30분에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을 시청자 여러분에게 보내드릴 계획입니다. 특집, 다큐멘터리인데요. ‘대한민국 민주공화제 100년의 약속’ 타이틀이 이렇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릴까요? ‘대한민국 민주공화제 100년의 약속’이라고 하는 3.1절 특집 다큐멘터리를 다음 주 목요일 3월 1일 낮 12시 10분과 밤 9시 30분에 방송이 되는데요. 제가 왜 이걸 박학다설을 시작하기 전에 말씀을 드리느냐? 거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주인공이 바로 서해성 작가시기 때문인데요. 한사코 어떻게 민망하게 내 입으로 이야기를 하느냐 해서 지금 제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냥 말씀하시지 왜 어떠세요. 바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주역이 서해성 작가님이시고요.
▷ 서해성 : 기획을 제가 했습니다.
▶ 김종배 : 기획을 하셨고, 서해성 작가께서는 또 서울시와 함께 3.1절 100주년 기념사업을 지금 준비를 해오고 계시는 주인공이시기도 합니다. 잠깐 말씀해 주시죠.
▷ 서해성 : 네. 다른 것보다 tbs를 평소에 안 보셨다하더라도 지금 이렇게 방송을 들으신 분들은 청취자시고 그렇게 보시는 분들은 시청자신데 한 번 채널을 그때 시간을 일부러 써놓으셨다가 보시면 좋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사상 처음으로 만드는 민주공화정 다큐멘터리입니다. 그러니까 민주공화정에서 산지 우리가 100년이 되었는데 그런 다큐멘터리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습니다.
▶ 김종배 : 대한민국이 성립된 게 3.1운동 이후가 되니까,
▷ 서해성 : 네. 1919년 4월 11일 날 대한민국이 성립했는데요. 그러고 나서는 아직까지 이런 다큐멘터리를 공영방송이 많이 있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제작된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민주공화정이라는 국가를 수립했는가? 그리고 어떻게 지켜오려고 애썼는가를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 김종배 : 기대하셔도 좋고요. 품질보증입니다. 그렇죠?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3월 1일 낮 12시 10분, 그리고 밤 9시 30분에 방송되니까요. tbs TV를 통해서 보실 수 있고요. 아니면 tbs 앱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놓치지 마시기 바라고요. 오늘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요?
▷ 서해성 : 오늘은 아직 설이 다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렸는데 보름까지를 그냥 정초라고 이렇게,
▶ 김종배 : 그렇죠. 맞아요.
▷ 서해성 : 정초인데 해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정초에 주로 많이 본 점성술이 있지 않습니까?
▶ 김종배 : 사주팔자?
▷ 서해성 : 네. 사주팔자가 무엇인지, 사주팔자를 보러 다니시기는 하시겠지만 또 인터넷으로 해보시긴 하시겠지만 그 내력을 잘 아시지 못하실 수도 있기 때문에 재미삼아서 오늘은 얘기를 해볼까 하고 나왔습니다.
▶ 김종배 : 좋습니다. 그런데 경계선 정확히 설정하셔야 되는 것 아시죠?
▷ 서해성 : 점을 팔기 위해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 김종배 : 그러니까요. 이거 중요합니다. 혹세무민하면,
▷ 서해성 : 혹세무민할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 김종배 : 작가님이시니까 믿고 따라가겠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꼭 사주팔자를 지금, 아무리 정초라고 하더라도 지금 이 시간에 짚고자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 것 아니에요?
▷ 서해성 : 네. 그러니까 인간은 사회적 삶만 사는 게 아니라 심리적인 삶도 같이 삽니다. 대표적인 게 그리움 같은 거죠. 그런가 하면 사실은 그리움은 어떻게 참을 수가 있는데 불안을 해소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 김종배 : 맞아요.
▷ 서해성 : 그렇지 않습니까? 오늘이 무엇인지, 어제하고 분명히 닮긴 닮았는데 어제는 아니거든요. 내일이 있는데 오늘하고 분명 닮긴 닮았을 텐데 또 그게 오늘은 아니거든요. 그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오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 인간은 예측하고 싶어 합니다.
▶ 김종배 : 그 심리가 이런 거죠. 복권의 의미가, 복권이 발표가 나기 전까지 온갖 상상들, 거기서 어떤 뭔가 즐거움을 느끼는 것,
▷ 서해성 : 네. 그걸 기대심리를 판매한다고 합니다.
▶ 김종배 : 그렇죠. 바로 그거라고 하던데, 비슷한 얘기 아닙니까?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불안함 때문에 사람들이 옛날부터 알고 싶어 했고요. 그런 역사가 굉장히 오래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따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주팔자가 과연 맞는지, 안 맞는지는 이따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벌써 그 얘기부터 하면 재미없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럼요. 그러면 사주팔사 역사부터 설명해 주시죠.
▷ 서해성 : 네.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주역이라고 부르는 역경, 역경이라는 게 변한다는 뜻입니다. 바뀐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주나라에서 그게 나왔기 때문에 주역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음양오행설, 사주팔자, 이런 것들이 중국에서 일찍이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가장 뭐라고 할까요, 높다고 할까요? 하는 책이 주역인데요. 주역은 하물며 유학에서 4서3경 할 때 3경에 들어있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렇죠. 시경, 서경, 역경.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역시,
▶ 김종배 : 제가 외우는 건 좀 했어요.
▷ 서해성 : 그렇군요. 그 책이 이제 나온 게 동주시대다. 동주, 주나라가 서주가 있고 동주가 있어서 그런 말인데요. 그때 만들어졌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물며 유학에서도 경전으로 칠 만큼, 그러니까 유학자들이 점을 쳤느냐? 맞습니다. 점을 쳤습니다. 그러니까,
▶ 김종배 : 그래요?
▷ 서해성 : 이게 점을 쳤다는 뜻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나름대로 상당히 합리적으로 뭘 해보고자 했던 것이죠. 그런 데에서부터 많은 것들이 갈라져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책들에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서 주역의 궤사는 주 문왕이 썼다. 효사는 주공이 썼다. 그리고 12기라고 그러는데 혹은 10전이라고도 하고 그런 건 공자가 썼다, 이렇게 말들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아니고요. 대개 그보다 훨씬 뒤인 전국시대에 이런 것들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게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태극, 혹은 사상,
▶ 김종배 : 우리 태극기가 사실은 여기서,
▷ 서해성 : 네. 여기서 나온 겁니다. 주역에서 나온 겁니다. 태극은 스스로 움직이진 않지만 삼라만상을 움직이게 하는 그런 어떤 순환원리를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더운 것하고 찬 것이 순환한다는 뜻입니다. 빨간 것, 파랑이라는 것이,
▶ 김종배 : 빨강, 파랑이 그런 뜻이에요?
▷ 서해성 : 네. 하나는 덥고 하나는 차다.
▶ 김종배 : 그럼 가운데 이게 순환의 뜻이군요?
▷ 서해성 : 네. 순환한다는, 그러니까 직선이 되면 안 됩니다. 움직인다.
▶ 김종배 : 직선은 완전히 가르는 거고,
▷ 서해성 : 네.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다시 그것이 쪼개지면 다시 4개의 상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걸 이제 나중에 우리가 태양, 소음, 소양, 태음, 그러는데 사상의학이라는 말도 바로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있다는 거고 또 그게 다시 쪼개지면 팔괘가 되지 않습니까? 팔괘가 다시 8번 쪼개지면 64괘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것이 바로 주역의 핵심적인 구성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배 : 오행이라는 말도 자주 듣는데,
▷ 서해성 : 네. 오행이라는 말도 아주 재미있는 말인데요. 추연이라는 사람, 이름은 모르셔도 되겠습니다. 이것이 원래는 개인 얘기가 아니고 고대사에 역사이론이었습니다. 역사이론이었다고요. 주술적인 역사이론이었다고요.
▶ 김종배 : 어떻게요?
▷ 서해성 : 지금 들으면 좀 우습겠지만 역사이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뭐냐면 중국 전설적인 왕, 통치자가 황제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임페리얼이라는 그 뜻이 황제가 아니고 이름이 황제인 겁니다. 누를 황자에 제왕 제자인데 그 사람이 세운 왕조는 토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흙의 기운,
▶ 김종배 : 흙 토자.
▷ 서해성 : 네. 그런데 흙의 그건 목의 기운을 가진 한나라에게 무너졌다는 겁니다.
▶ 김종배 : 그렇게 연결하는 거예요? 역사를 그렇게 서술했어요?
▷ 서해성 : 네. 흔히 은나라라고 부르는 상나라, 상나라의 수도가 은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그 상나라는 금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한나라가 무너졌다는 겁니다, 금 기운에게. 그리고는 그 금기운은 다시 불기운을 가지고 있는 주나라에게 무너졌다는 겁니다. 최종적으로 어디에 도달하냐면 물 기운을 가지고 있는 진나라에 도달했다는 겁니다. 진나라가 모든 권력의 정통성을 쥐고 있다.
▶ 김종배 : 물이 최고인가?
▷ 서해성 : 그렇게 주장하는 것, 여기서는요. 그래서 그 이론을 5德, 여기서 오덕이라는 것은 말씀드린 토목금화수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덕종시설(五德終始設), 끝나고 시작된, 시종이 아니고 끝나고 시작되는 설, 이게 이 사람이 주장한, 추연이 주장한 유명한 이론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점점 인간현상에 내려오게 된 겁니다. 역사만 설명하냐? 우리도 좀 알자, 내 운명도 점쳐보자. 이렇게 해서 보통 인간, 개인의 삶까지 내려오게 된 것입니다.
▶ 김종배 : 개인의, 당신은 목의 기운이다, 당신은 흙의 기운이다,
▷ 서해성 : 오늘날 그렇게 말하는 것의 기원이 이거라는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 음양이 붙습니다. 목은 다시 목의 음과 양으로 나뉘게 되고, 원래는 그 당시 중국고대사를 설명하는 주술적 이론이었다는 점을,
▶ 김종배 : 오행을 가지고 역사를 설명했다. 그러면 사주팔자는?
▷ 서해성 : 그러니까 애초에는 그렇게 시작을 했던 거죠. 사주팔자라는 것은 다들 아시다시피 태어난 연, 월, 일, 시인데 이 4개를, 4개의 시간기둥, 그 글자가 이제 8글자가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육십간지가 두 글자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주팔자, 이런 말이 있는 것이죠. 그건 대략 4세기 초에 동진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백제에 불교를 전달해줬던 나라죠. 동진에 마라난타가 왔다, 교과서에 배운 적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 동진에 곽박이라는 사람이 이 사주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걸 말할 때 고법사주라고 합니다. 옛날 법, 그 사람이 이렇게 붙였다는 게 아니라 훗날 사람들이 이렇게 붙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뭐냐면 출생연도를 주로 기준으로 해서 점을 쳤습니다.
▶ 김종배 : 곽박이라는 사람이?
▷ 서해성 : 그런데 이게 이제 북송, 흔히 송나라라고 하는 나라입니다. 송나라 시대가 왔을 때 서자평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이걸 만들었다고 그래서 ‘자평사주’라고 합니다.
▶ 김종배 : 이것도 계보가 있군요.
▷ 서해성 : 그렇죠. 자평사주라고 하는데 이 사람은 출생일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말입니다.
▶ 김종배 : 왜요?
▷ 서해성 : 왜 중요하냐면요. 하나는 연도에 기초해서 했지 않습니까? 하나는 일에 기초해서 했지 않습니까? 이 말은 무슨 얘기냐면 출생일을 기록한다는 것은 일력체계, 달력을 넘어서 일력체계가 보급되었다는 겁니다.
▶ 김종배 : 그렇죠.
▷ 서해성 : 오늘이 대략 ‘보름일거다’가 아니라 ‘오늘이 보름이다’ 하는 걸 안다는 거죠. 그 말은 문자가 상당부분 공급되어야 가능합니다. 월의 날을 측정하려면 그렇지 않습니까? 또 하나는 월이 중요했던 것은 사실 생일을 쇠기 위한 것보다는 상거래 때문입니다. 5월 보름까지 물건을 붙여달라든지, 어디에 간다든지, 이를테면 이런 것들, 상거래하고 밀접한, 상거래가 그만큼 발전한 사회.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맞춰서 일반인들도 생일을 쇠기 시작한 거죠. 생일은 과거에 없었습니다. 생일이 있다는 건 굉장히 높은 사람이었어요.
▶ 김종배 : 진짜 그랬겠네요. 과거에는?
▷ 서해성 : 김종배 선생님 정확하게 태어난 시가 정확하세요?
▶ 김종배 : 오후 4시로 저는 어머니께서,
▷ 서해성 : 대충 들으셨죠?
▶ 김종배 : 네.
▷ 서해성 : 지금은 어떻습니까? 3시 37분이죠.
▶ 김종배 : 분까지 나와요? 그건 모르겠어요.
▷ 서해성 : 분까지 나오죠. 과거에는 저희 아버지 세대만 하더라도 사실 태어난 일을 겨우 아시는 거죠. 그러니까 태어난 시는 자식이 아홉 되면 어머니가 모르세요. 여름에 더울 때 태어났는데,
▶ 김종배 : 저희 어머님의 증언에 따르면 제가 봄에 태어났는데 오후 4시쯤 하고 누워계시다가 밭일 나가셨다고,
▷ 서해성 : 그렇죠. 지금처럼 생일을 쇠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던 시대이고 출산 이후에 바로 노동을 하고 그럼 그걸 기리고 하는 것들 잊어버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그러니까 써놓지 않으면, 그런데 당시에는 글씨를 모르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러니까 어쨌든 간에 일로 내려왔다는 것은 상당히 사회가 발전했다. 출생일로 기준하는,
▶ 김종배 : 그러고 보니까 진짜 생일의 역사가 그렇게 길지 않겠네요.
▷ 서해성 : 안 깁니다. 성의 역사도 길지 않습니다. 성의 역사는 길지만 일반인이 성을 다 갖게 된 것은 19세기 말입니다, 한국 같은 경우. 그럼 성이 없는 사람들이 생일이 있었을 리 만무하지 않습니까? 어쨌든 간에 생일이 있는 사람들이 이런 점을 쳐보고 싶어 하는, 간단하게 말하면 그런 수요자가 생겼다는 거죠.
▶ 김종배 : 사실 자기 생일을 모르면 사주팔자를 보고 말고 할 여지가 별로 없는 거잖아요.
▷ 서해성 : 조선시대에는 그런데 사주팔자가 그래도 유행했습니다.
▶ 김종배 : 사주팔자가 우리한테 언제 들어온 거예요?
▷ 서해성 : 고려시대 때 들어옵니다. 고려 때 비로소 들어옵니다. 그전에도 우리나라 한국식 점이 있었겠죠. 점이 있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점은 아니었던 거죠. 출생연월일을 기준으로 하는 그런 게 들어왔는데 이제 조선시대에 들어온 본격적으로 이게 과거제도에 아예 들어있습니다.
▶ 김종배 : 뭐가요?
▷ 서해성 : 점이.
▶ 김종배 : 점치는 게 과거시험 중에 하나였다고요? 어떤 식으로?
▷ 서해성 : 잡과에 아예 들어있었습니다. 중인들이 보는 시험이죠. 그런데 그중에서 엄청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두 명을 뽑았습니다.
▶ 김종배 : 경쟁이 엄청나네. 그럼 그 사람들은 관리가 되어가지고 점치는 관리에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 점치는 곳이 어디 있었냐면요. 지금 서울시 종로구 계동이라고 있습니다.
▶ 김종배 : 계동 있죠.
▷ 서해성 : 거기 현재 본사가 있는 자리가 과거에 관상감이 있던 자리입니다. 관상감 안에 직원이었습니다.
▶ 김종배 : 관상감 안에 점치는 직원이 있었다고요?
▷ 서해성 : 네. 그런데 지금도 그 관상감 터가 현재 현대본사 동쪽 끝에 현재 남아있습니다.
▶ 김종배 : 관상감은 저는, 천문 보고,
▷ 서해성 : 천문들과 같이 뽑았습니다. 천문직은 4명을 뽑았고요. 명리라고 그러는데, 명과학이라고 그러면 명리학을 얘기하는 겁니다. 명과학이라고 해당된 사람 두 명을 뽑았습니다. 그런 사람들 뽑아가지고 거기서 근무를 했거든요.
▶ 김종배 : 그러면 이 직책 이름이 뭐였어요?
▷ 서해성 : 그러니까 명과학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운명을 다루는 과학이다. 그 당시에 이제 시험과목은 아실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그 당시는 하여튼 자평사주, 일시를 따지는 자평사주가 시험과목이었고요. 그렇게 해서 뽑았던 것이죠. 그런데 이 사람들은 사실은 목적이 여러 가지가 있었죠.
▶ 김종배 : 제가 얼핏 추정해보니까 국가에 행사가 있거나 이럴 때,
▷ 서해성 : 날을 기리는 사람들입니다.
▶ 김종배 : 그렇죠? 날을 점지하고,
▷ 서해성 : 그리고 누가 왕이 될지 짐작하는 거죠.
▶ 김종배 : 잘못 짐작하면 대역죄에 걸리는 거 아니에요?
▷ 서해성 : 그래서 대역죄로 많이 죽었습니다, 실제로.
▶ 김종배 : 진짜로?
▷ 서해성 : 네.
▶ 김종배 : 목숨 걸고 하는 직업이었구나.
▷ 서해성 : 그런데 중간에 그만두면 어떻습니까? 중간에 그만두면 엄청난 고객이 몰렸습니다.
▶ 김종배 : 나가서 하나 차리면,
▷ 서해성 : 합격만 하면, 사실은 합격만 하면,
▶ 김종배 : 국가자격증이지.
▷ 서해성 : 그런데 3년에 2명이에요.
▶ 김종배 : 그런데 목숨 걸어야 된다고, 그러니까 대한민국 역사에서 줄을 어떻게 서느냐의 시초 비슷한,
▷ 서해성 : 엄청난 직책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배 : 누가 왕이 되어야 되는지까지 점쳤다고요.
▷ 서해성 : 그렇게 말할 수, 실제로 그렇고요. 왕자들의 점을 쳤고요. 언제쯤 왕이 되는지, 이런 것들도 같이 했던 사람들이었다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중에는 맹인도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때 의외로 오늘날 말하는 장애인, 제가 맹인이라는 과거 표현인데 시작장애인인데 옛날 과거 썼던 표현을 그대로 쓰겠습니다. 장애들을 구휼하는 제도가 의외로 조선시대 때 상당했습니다. 그러니까 맹인들에게 관상감, 과거의 이름은 서운관인데,
▶ 김종배 : 요즘 개념으로 하면 장애인의무고용이네요?
▷ 서해성 : 일종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뽑아가지고 세종실록에는 아예 잘 나와 있습니다. 그 문장들도 잘 나와 있습니다. 명과학을 하는 맹인 중에 나이가 어린 사람 10명을 뽑아 서운관에 소속시키고 그리고 담당선생, 훈도라고 그러는데 훈도 4~5명을 두어 3일에 한 번씩 모여 배워 익히게 하였다. 이 말은 무슨 말이냐면, 명리학을 하는, 사주팔자를 하는 사람들 중에 10명을 뽑으라는 겁니다, 어린 사람들. 그 사람들 먹고 살게 해 주라는 겁니다. 전문적으로 가르치라는 거죠.
▶ 김종배 : 고용할당제잖아.
▷ 서해성 : 그렇죠. 조선시대에도 그랬다는 겁니다. 그래서 맹인, 우리나라에서 맹인점집이라고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게 바로 이 기원이 조선의 장애인 구제책에서 등장한 겁니다. 난데없이 나온 게 아닙니다. 이분들이 주로 종로3가에 계셨습니다.
▶ 김종배 : 이 직책 그만둔 다음에?
▷ 서해성 : 나라가 이제 망했지 않습니까? 나라가 기울었고 이 제도가 없어지고 일제시대가 되면서 이 양반들이 바로 관상감에서 곧장 직선으로 나가면 거기가 한 200m 나가면 종로3가입니다.
▶ 김종배 : 미아리는 왜 나오는 거예요?
▷ 서해성 : 종3에 있던 분들을 박정희 정권 때 종3을 드러냅니다. 종3이 맹인점집들과 그러니까 시각장애인들 점치던 점집과 성매매 공간이었거든요. 종로를 개발하기 위해서 이분들 들어내 가지고 미아리에 갖다 버리죠, 사실은요.
▶ 김종배 : 그런 역사가 있습니까?
▷ 서해성 : 네. 이승만 때부터 시작을 했죠, 조금씩이요. 그런데 그래서 거기에 동을 만들어줬는데 삼각산의 양지바른 곳이라는 뜻으로 삼양동이라고 만들었던 겁니다.
▶ 김종배 : 미아리 역사가 그렇게 시작이 되는 겁니까?
▷ 서해성 : 그전에도 미아리 역사는 있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미아리 언덕바지, 미아리고개, 거기 있는 점집들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된 것입니다.
▶ 김종배 : 캐다 보면 항상 모든 게 어떻게 박정희 정권으로 가요, 이렇게?
▷ 서해성 : 그 양반이 오랫동안 통치했기 때문이죠. 나쁜 정치를 오랫동안 했지 않습니까? 18년 5개월 10일 17시간동안 통치했거든요. 오래 통치했습니다.
▶ 김종배 : 그런데 미아리 같은 경우는 교통중심지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교통중심지가 점이 잘 맞습니다.
▶ 김종배 : 잠깐, 무슨 말씀이세요?
▷ 서해성 : 여러분 이거 재미로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혹시나 뭐 팔려고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미아리는 을지로4가에서 오는 전차 종점이었습니다, 과거에.
▶ 김종배 : 미아리가?
▷ 서해성 : 네. 전차가 동대문에서만 출발하는 것만 알고 있는데 수직으로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거기까지는 주로 미아리에 사시는 분들이 버스를 타고 왔죠. 의정부, 이런 데에 사시는 분들이, 그런 다음에 미아리에서 전차로 갈아탔습니다. 전차가 버스보다 쌌기 때문입니다.
▶ 김종배 : 요금이 쌌어요?
▷ 서해성 : 요금이 더 쌌죠. 그러니까 바로 그 지점에 점집이 있었던 겁니다. 사람들이 그럼 이제 미아리가 어떤 곳이냐? 당시에는 거기 살았던 분들 더 잘 아시겠지만 혹시나 섭섭하게 듣진 마시고요. 주로 화장실이 집에 많이 없었죠. 그래서 공동화장실을 많이 사용했던 피난민촌이고 또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이런 데에서 농촌이 분리되어서 올라오신 분들이 서울에 살기 어려운 판자촌이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이 사시던 곳이었죠. 그러니까 가난한 사람이 있는 곳에 억울한 사람이 있습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이미 억울한 거고 가난하다보니까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하게 되는 거고 권세가 없다 보니까 더욱 그렇고, 그런 분들이 버스 기다리고 전철 기다리고 그러다가 정말 신세는 안 풀리고 운세 점을 한번 쳐보자.
▶ 김종배 : 그렇죠. 그럴 수 있죠. 충분히 그럴 수 있죠.
▷ 서해성 : 똑같은, 비슷한 역사가 어디 있냐면요. 부산에 가면 영도다리라고 있습니다. 사진 수백 장이 남아있는데 거기 점집들 사진입니다.
▶ 김종배 : 그래요?
▷ 서해성 : 네. 많이 남아있습니다.
▶ 김종배 : 거기 다 몰려 있었던 거예요?
▷ 서해성 : 왜 그러면 영구다리 밑에 몰려있었을까? 그건 유행가의 영향도 있습니다. 영구다리에서 만나자, 예컨대 이래놨단 말이에요, 오빠가. 그런데 그 오빠가 안 나타나는 거예요, 10년 동안. 그럼 점집에 가서 물어보죠, 하도 답답하니까. 그러면 점쟁이가 어디 가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점이 중요한 게 뭐냐면 점이 맞게 되는 이유입니다. 보십시오. 그전까지 약간 포기하고 있었는데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니까 자꾸 말하자면 어디 구포 같은 데를 뒤집고 다니는 거죠. 희망이 생기는 거죠. 그런데 이걸 국가가 해줬으면 너무 쉬울 텐데 국가가 그런 일을 안 해 주니 점쟁이한테 의존하는 사회가 불행한 사회입니다. 점쟁이한테 가서 의존하는 거죠. 그러니까 점쟁이가 알아서 말한 게 아니고 마음이 짠하니까 점쟁이도 그렇게 말한 거죠. 양산 쪽에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이 누이동생이 양산에 다닐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들여다보니까 누가 오빠를 만났던 사람이 있게 되고,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점쟁이 말이 맞게 되는 거죠. 점쟁이가 아는 게 아니고,
▶ 김종배 : 역사를 쭉 훑었는데 이걸 안 짚을 수가 없죠. 사주팔자는 과연 맞는 것이냐? 이 점을 짚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리 좀 해 주세요.
▷ 서해성 : 사주팔자에 나오는 경우의 수는 51만 8,400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수학입니다. 경우의 수를 얘기하는 겁니다.
▶ 김종배 : 갑자기 경우의 수가 나오니까 제가 머리가 띵해졌어요.
▷ 서해성 : 신경 쓰실 필요는 없는 것 같고요. 대략 51만 개 유형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상당히 과거 고대사회는 뭔가 그 안에 숫자에 들어맞을 가능성이 사실 많죠. 그때는 인구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노동형태가 굉장히 유사했지 않습니까? 농업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이걸 개인 운명을 설득한다고 하면 설득력이 많이 떨어진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종배 : 그리고 딱 봐서 딱 맞추는 것도 행색이 그때는 어찌 보면 단순했으니까, 행색을 보면 대충 뭐하는 사람, 그럼 어떤 고민이 있을 수가 있고 어떻게 찾아왔다라고 대충 넘겨짚고 요행으로 맞으면 신통한 사람이다, 이런 것도 있는 것 아닙니까?
▷ 서해성 :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사람들이 왜 이런 데에 많이 의존했느냐? 한국전쟁이 끝나고 왜 많이 의존했느냐? IMF가 끝나고 왜 많이 의존했느냐? 공통점이 뭡니까? 사회의 불행입니다.
▶ 김종배 : 그게 일전에 한 번 복권의 사회학을 말씀했던,
▷ 서해성 : 그렇습니다.
▶ 김종배 : 거의 원리가 똑같죠?
▷ 서해성 : 같습니다. 뭐냐면 너무 힘드니까 사람들이 이런 데에 의존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뭐냐면 예측 가능한 사회에서는 점성술이 판을 치지 못합니다.
▶ 김종배 : 점칠 이유가 없죠.
▷ 서해성 : 그러니까 예측이 가능하면 절대로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 김종배 : 점이라고 하는 게 불확실하니까 치는 건데,
▷ 서해성 : 그런 점에서 점이 맞느냐 하는 것은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점이 많이 맞는 사회가 불행한 사회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냥 그 점이 안 맞고 국가가 제시하고 지자체가 제시하고 국회가 제시한 정치일정과 사회일정이 딱 들어맞는, 과거에는 이렇지 않습니까? 이렇게 아주 쉽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자기 몸이 아프고 하는 것들 다 점으로 쳤지 않습니까? 내가 아플 것 같습니까? 요새 그 점은 필요 없습니다. 의료보험이 그걸 해줘야 되는 겁니다.
▶ 김종배 : 건강검진 받고,
▷ 서해성 : 그래서 건강검진 받고 의료보험이 그걸 해줘야 되는 거죠. 바로 그런 거죠. 그러니까 내가 굶어죽을 팔자입니까? 옛날에는 점에 의존해야 됐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지금은 사회복지를 통해서 해소해야 되는, 그런 것들이죠. 그러니까 점이 맞는 사회는 좋은 사회는 아니다. 도리어 점에 의존해야 했던 많은 부분들은 사회가 마땅히 커버해야 될 책임져야 될 영역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종배 :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뭔지 아십니까? 정치인들이 점 보러 그렇게 많이 다닌다는,
▷ 서해성 : 그런다 그러더군요.
▶ 김종배 : 왜 그럴까 제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까 지금 작가님 말씀 듣다 보니까 이해가 될 것, 정치라는 게 사실은 어디로 튈 줄 모르는 거죠.
▷ 서해성 : 모르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주팔자와 관련된 책 중에 제일 유명한 책이 토정비결이지 않습니까?
▶ 김종배 : 그렇죠. 토정비결.
▷ 서해성 : 그런데 이 책이 진짜 중요한 책입니다. 왜냐하면 토정 이지함이라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정말 훌륭하신 분입니다.
▶ 김종배 : 유명한 분이죠.
▷ 서해성 : 이 양반은 비결이라고 해놓고 이걸 공개했어요.
▶ 김종배 : 그럼 비결이 아닌,
▷ 서해성 : 비결이 아니에요, 그 말이에요. 이 정신이 바로, 이 분이 왜 그랬냐? 너무 사람들이 불행하거든요. 이 양반이 책을 쓴 게 임진왜란 직전이에요. 사회의 어떤 비극성을 보고 예측할 수 없는 불안에 떠는 대중들을 위해서 이 책을 쓴 거거든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종배 : 그런 뜻이 깔려있는 거예요?
▷ 서해성 : 그런 뜻이 깔려있는 겁니다. 이런 겁니다. 모든 정치인은 비결을 벗어나야 됩니다. 공론에 나와야 됩니다. 토정비결이 말은 비결이지만 공론에 나왔던 것처럼 모든 것이 드러나고 혼자서 무슨 의사결정을 하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 모두 함께 논의하고 그래서 비결이 아닌 공론, 공론이야말로 진정한 토종비결이다, 오늘날의,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종배 : 이지함이라고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 서해성 : 이지함이라는 분 삶 자체가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가령 걸인들을 위한 구제청을 만든다든지, 자기가 일을 할 때, 자기 스스로 토담집에 살았고요. 호가 토정인 이유가 바로 흙으로 된 집에 살았다는 뜻입니다. 그런 분이었기 때문에 그런 정신을 우리가 도리어 사주팔자나 점복술은 이어받아야 한다. 그런 것들을 약자를 위해서 사용했다는 겁니다. 혼자 갖고 있지 않고 만인을 위해서 이용했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 김종배 : 오히려 그러니까 토정 이지함 같은 경우 운명을 개척해야 된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이런 얘기잖아요?
▷ 서해성 : 그렇습니다. 운명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사실 그 한자말이 아주 좋은 말입니다. 우리는 운명을 대개 숙명과 혼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운명과 숙명이라는 말이 또 있고요. 사실은 명이라는 그 한자는 사실 우리가 거역할 수 없는 생명 그 자체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 김종배 : 천명.
▷ 서해성 : 하늘의 천명입니다. 그런데 운이라는 말은 하늘과 관련이 없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명을 운전하는 것이 운명입니다.
▶ 김종배 : 그러고 보니까 진짜로 운과 명이 조합될 수 있는가가,
▷ 서해성 : 그러니까 운이라는 것은 명의 움직임을 얘기하는 겁니다. 명은 누가 움직이느냐? 바로 사람, 곧 의지가 움직이는 것입니다.
▶ 김종배 : 그렇게 주체적이고 운동적인 뜻이네요?
▷ 서해성 : 네. 운명의 뜻을 제대로 잘 풀어내면 그 운자가 운전하다할 때 운자하고 똑같습니다.
▶ 김종배 : 그러네요.
▷ 서해성 : 명을 자기가 운전한다고 생각을 하셔야지 명에 끌려간다고 생각하는 순간 정말 고통스럽고 버겁게 살아간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종배 : 오늘 결론 나와 버렸네요. 그래도 마무리를 해 주셔야죠.
▷ 서해성 :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토정비결, 토정 이지함 선생이 갖고 있던 그 정신이야말로 비결이 아니고 공론으로 했던 것처럼 대중이 심리적 도탄에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해야 되는 것은 정치와 국가, 정부, 지자체가 해야 될 일이다. 그래서 점이 판치는 세상이 아니라 점을 치지 않아도 내 운명과 내 삶을 예측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 김종배 : 그렇죠. 예측이 가능한 사회가 됐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렇게 박학다설 마무리하겠습니다. 서해성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작가님.
▷ 서해성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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