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비밀의 화원'' <사진=국립정동극장>]
서울의 숨겨진 따뜻한 공간, 국립정동극장에서 '비밀의 화원'이 열립니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소설 『비밀의 화원』이 아이들이 펼치는 연극 이야기를 한 겹 덧입고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비밀의 화원'은 1950년대 영국의 보육원을 배경으로, 함께 자라왔지만 퇴소를 앞둔 네 명의 아이들, 에이미, 찰리, 비글, 데보라가 『비밀의 화원』 연극 놀이를 통해 책 속의 캐릭터들을 만나는 액자식 구성으로 진행됩니다.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놓인 인물들이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 또 울새와 꽃을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렸습니다.
당차고 거침없는 에이미는 비밀의 화원을 가꾸며 성장하는 소설 속 주인공 메리를, 예민하고 두려움이 많은 찰리는 허약하고 까칠한 메리의 사촌 콜린을 연기하며 씨앗이 자라나듯 용기와 희망을 품게 됩니다.
김솔지 작가는 "무기력했던 아이들이 비밀의 화원을 만나 생기를 되찾는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며 "관객들도 힘들 때 찾을 수 있는 각자의 화원이 하나씩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극을 쓰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희망적이고 따뜻한 메시지에 더해 작품이 선사하는 다양한 감각도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무대와 영상의 변화는 화원을 화려하게, 또 비밀스럽게 꾸며내고,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아몬드', '메리 셸리' 등의 음악으로 친숙한 이성준 음악감독이 인물의 감정, 자연의 소리를 음악으로 따뜻하게 표현합니다.
특히 일반적인 공연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또 하나의 감각이 코 끝을 간질입니다.
'비밀의 화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시그니처 향이 일부 장면에서 발향 돼 음악,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관객들에게 은은하게 배어듭니다.
이기쁨 연출은 "감각적으로 대본을 읽었을 때 무대에 흙을 깔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향'을 시도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자'는 작품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공감각적으로, 자연스럽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홍나현·유낙원(에이미&메리 역), 임진섭·정백선(찰리&콜린 역), 박선영·종형(비글&디콘 역), 류비·박슬기(데보라&마사 역) 등 8명의 배우들이 무대에서 싱그러운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포스터에 적힌 '괜찮아. 우리의 마음속에 비밀의 화원을 가꾸자'라는 문장처럼, 마음에 봄날의 햇살이 가득한 화원을 품고 공연장을 나서게 해줄 뮤지컬 '비밀의 화원'은 4월 30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뮤지컬 ''비밀의 화원'' <사진=국립정동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