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 해소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금보다 차를 댈 수 있는 장소를 더 늘리는 겁니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지속적으로 자투리땅을 활용해 부족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학교와 공원 등 공공부지를 활용해 공영주차장을 만들고 있고요.
【 인터뷰 】김선희 / 송파구 주차정책팀장
"국비 20억 원, 시비 66억 원, 구비 103억 원 189억 원을 투입해서 삼전근린공원 지하 1, 2층에 166면의 주차장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데…."
주택 담장과 대문을 허물어 내 집 주차장을 만들면 공사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권우정 / 서울시 주차계획팀장
"주택가에 단기간 저비용으로 주차장을 확보하는 그린파킹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택가 담장을 허물고 내 집 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인데 1면 기준으로 공사비 9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부설주차장 주차 공간을 개방 시에는 시설 개선비 등으로 3천만 원까지 시민들이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주차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비어있는 주차장을 좀 더 빠르게 잘 이용하자는 것.
성북구에선 2년 전부터 4차 산업 기술을 이용한 IoT 주차장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신효경 / 성북구 교통지도과 주무관
"IoT(사물인터넷) 감지기를 주차 바닥에 설치해서 차량을 인식하는 기능을 하는데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사전에 차량 유무를 파악할 수 있고 와서도 바로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학가라든지 상업 지구를 중심으로 IoT 공유 주차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Q.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이용하기도 하고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 같네요?
A. 네. 서울시 같은 경우에는 지난 1996년부터 공영주차장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고요. 주민들이 좀 더 이용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소규모 마을 주차장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서울 시내 공영주차장과 민영주차장의 위치와 주차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울주차정보' 애플리케이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지역마다 잘 찾아보면 이용하지 않은 채 방치된 주차장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이런 주차장을 활용하는 건 어떨까요?
A. 서울의 면적은 정해져 있고, 주차장을 계속 더 늘리는 게 한계가 있으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비어있는 주차장을 잘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서울시의회에서 교육청과 산하기관 부설주차장 이용자를 일반 시민에게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조례를 발의한 이종배 서울시의원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이종배 / 서울시의원 (국민의힘)
"서울시가 늘 주차 공간, 주차장 확보율이 부족했기 때문에 서울시 교육청의 부설 주차장을 일반 시민에게도 개방을 해서 주차 공간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고요. 개정 전에는 서울시 교육청의 부설 주차장을 이용객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 시설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그런 내용입니다. 인근에 계시는 주민분들은 주차 공간이 확대됨으로써 주차가 용이해지고요. 주차 문제라는 게요. 첫째 시민의 안전과 관련이 돼 있고 둘째 시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이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Q. 서울 주차난을 해결할 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요?
A. 여러 의견이 있는데 남산 1·3호 터널 이용 차량에 부과하던 통행료 같은 혼잡통행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효과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습니다. 현재 서울시는 혼잡통행료 징수 면제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겠다면서 이달 17일부터 두 달간 남산 1·3호 터널 통행료를 걷지 않고 있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런 혼잡통행료를 확대 시행해서 차량 이용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게 교통체증과 주차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강경우 교수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강경우 /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
"주차 문제뿐 아니라 교통 문제를 완화하고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은 런던이나 싱가포르 같은 데서 추구하고 있는 혼잡 통행료죠. 도심에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일정 요금을 부과해서 거기에서 얻어지는 수익으로 주차장을 확보하는 방법이 병행돼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두 번째는 다양한 요금체계 인데요. 우리도 1급지 2급지 이렇게 하고 있는데 아침 출퇴근 시간대는 좀 많은 비용을 부과하고 오후 시간대 주차장 여유가 있을 때는 요금을 저렴하게 받는 식으로 해서 필요 없이 놀고 있는 주차면을 활용하는 그런 방법들이 정책의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습니다."
취재 기자 : 지혜롬
영상 취재 : 윤재우, 류지현, 손승익, 전인제
영상 편집 : 한송희
그래픽·CG : 정유진, 홍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