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시가 쓸모없이 버려진 지하철역 공간에 숨을 불어넣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삭막했던 공간이 지난 주말, 문화예술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는데요.
정유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화려한 조명과 현란한 디제잉으로 꽉 들어찬 공간.
관객들이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탑니다.
마치 홍대 앞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이곳은 서울 지하철역의 한 미활용 공간입니다.
7년간 방치돼 있던 이곳이 이제는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인터뷰 】 권현아 / 서울시 동작구
"장소가 특별해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고 공연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 인터뷰 】 정민주 / 서울시 강북구
"지하철에서 이렇게 공연하는 게 많이 신기하고 특별한 것 같아서 감각적이고 너무 재밌어요."
즐거운 건 공연하는 사람도 마찬가집니다.
【 인터뷰 】 DJ 채
"서울시민으로서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역이라는 공간에서, 이런 특별한 공간에서 행사하게 돼서 정말 놀랍고 감동적인 마음도 듭니다."
【 스탠딩 】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신당역 지하 1층에 위치한 환승 통로입니다. 지하철 10호선 계획이 무산되면서 사실상 버려진 공간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지하철역 공간의 변신은 무제한.
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렇게 시민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연습장이 됐습니다.
【 인터뷰 】권영찬 / 서울시 동대문구
"보통은 지하철에서는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 등 다른 기물들을 탈 수 없지만 이런 공간이 마련돼 있어서 편하기도 하고. 야외에서는 비나 눈이 오면 못 타는 환경이 많은데 이렇게 실내에서 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서울시는 신당역과 시청역, 여의나루역, 문정역 등 4곳의 지하철역을 필두로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를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시는 이를 통해 죽어가던 지하철역 상권에 문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선희 / 서울시 문화본부 예술정책팀장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서 이렇게 유휴공간들이 멋지게, 매력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시민에게) 홍보하고, 관심 있는 민간사업자들도 많이 참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장기간 방치됐던 지하철역의 숨은 공간이, 이제는 시민들이 여가를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TBS 정유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