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청 폭주' 신생아특례대출, 서울 인기지역에선 찾기 어려워

강경지 기자

bright0248@tbs.seoul.kr

2024-0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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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 】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특례 주택대출이 지난달 출시돼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신생아특례 대출 대상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라 서울에선 대상 주택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서울에서 신생아 특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는 얼마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강경지 기잡니다.

    【 기자 】
    신축 대단지가 많은 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 단지입니다.

    광화문, 여의도가 가깝고 아이 키우기가 좋아 젊은 맞벌이 부부가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지난달말 정부의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됐지만 이곳에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은 뜸합니다.

    【 인터뷰 】마포구 공인중개사
    “(신생아특례대출) 전혀 해당사항이 없다. 문의하는 분조차 없죠. 매매가격을 보고 손님이 문의전화를 하는게 대부분인데 신생아 특례대출하려면 9억원 설정하고 해당 단지를 문의하는데 여기는 전혀 해당되지 않아요."

    신축 대단지가 많은 서울의 다른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 전화인터뷰 】서대문구 공인중개사
    "저희가 그 금액대 물건이 아예 없어요. 그래서 준신축으로는 이 금액으로는 여기서는 사실 없어서…특례를 받으려면 정상 입주 매물을 해야 받으실 수 있쟎아요. 그러다보니 9억원(이하)라도 소진이 안되는 이유에요."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특례 주택대출은 출시하자마자 신청자가 몰리면서 신청 사이트 접속이 지연됐습니다.

    하지만 서울 인기 지역에선 대상 주택을 찾기 쉽지 않아 상반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주거안정 방안'에 따라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신청일 기준으로 2년 안에 출산 또는 입양한 무주택 가구의 주택 구입이나 전세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제도입니다.

    전용면적 85㎡ 이하, 9억원 이하 주택만 해당됩니다.

    여기에 대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부부합산 연소득이 1억 3,000만원 이하이면서 순자산이 4억 6,900만원보다 적어야 합니다.

    올해 대상은 2023년 1월 1일 이후 출생아를 둔 출산·입양가구로 임신 중인 태아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주택구입 자금 대출금리는 연 1.6~3.3%, 전세자금 대출금리는 연 1.1~3%입니다.

    마포구를 비롯해 직주근접성이 높은 서울 인기지역에선 9억원 이하, 전용 85㎡ 이하 주택 비율이 낮아 대출 받기가 망설여진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 인터뷰 】마포구 주민
    "일단 서울에 9억원 이하 아파트 구하는게 정말 어렵잖아요. 신생아특례가 있지만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입지 좋지않은 아파트를 구해야 하느냐, 경기도로 넘어가야하나 이런 문제를 고민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정책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부동산 R114가 서울아파트 114만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인 시세 9억원 이하, 전용 85㎡ 이하 아파트는 조사대상 전체 아파트의 37.3%인 42만 8,000여 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도봉구가 전체 주택의 88.1%로 가장 많았습니다.

    뒤를 이어 중랑구(84.6%) 노원구(80.9%), 구로구(72%), 금천구(68.6%), 관악구(67.7%) 강북구(67.4%) 등의 순이었습니다.

    9억 원 이하이면서 3,000세대 이상 대단지가 있는 곳도 대부분 강북에 몰려 있습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5,387가구),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5,327가구), 성북구 돈암동 한진·한신(4,509가구),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3,930가구), 그랑빌(3,003가구), 상계동 보람(3,315가구),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3,169가구) 등입니다.

    이른바 '강남 3구'에서는 전용 85㎡ 이하,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기 어렵습니다.

    서초구(2.8%) 강남구(3.7%) 송파구(7.5%)는 거의 없고, '마용성'이라고 불리는 용산구(4.2%) 성동구(6.8%) 마포구(8.1%)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신생아 특례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9억원 이하 주택을 중심으로 신규 매수세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대상자가 한정적이라 시장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전화인터뷰 】여경희/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신생아 특례대출같은 경우 작년 특례보금자리에 비해 예산도 적고 실제로 거래가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대환대출이나 전세대출 관련해서 워낙 저리라서 문의는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시장 회복되는 시점에 맞춰 매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의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적다고 해서 대출 기준을 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전화인터뷰 】여경희/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대부분 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주택을 저리로 매수할 수 있게…특히, 신생아대출은 신혼부부들이 연령대가 낮은,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이다보니 9억원 이하, 8억원 이하 수준이 무리하다고 보여지지 않고…"

    전문가들은 1%대 저금리라고 해서 무조건 대출을 받아 매수하기보다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매수하라고 조언합니다.

    【 전화인터뷰 】송승현/도시와경제 대표
    "9억원이하 주택들이 몰려있는 곳을 무조건 비선호지역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고…교육과 직장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후 매입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TBS 강경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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