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본 이달의 투수 ‘류현진’

서효선

tbs3@naver.com

2019-06-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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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해설위원 & 김선우 해설위원<사진=tbs>
김병현 해설위원 & 김선우 해설위원<사진=tbs>
  •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3부

    [인터뷰 제2공장]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본 이달의 투수 ‘류현진’

    - 김병현 해설위원 (MBC)

    - 김선우 해설위원 (MBC 스포츠플러스)



    김어준 : 자, 뉴스공장이 축구만 자꾸 다룬다고 그래서 어제부터 저희가 연속으로 야구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이제 해설자들을 모시고 류현진 선수가 기록한 각종 수치가 의미하는 게 뭐냐 이 해설을 들었고요. 그런데 그분들은 투수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어제 제가 “박찬호 선수를 모셔야 되나?” 이렇게 말씀 드렸는데, 박찬호 선수가 마침 해외에 나가계시고, 그리고 박찬호, 선수는 아니죠. 박찬호 씨, 지금 해설위원도 아니죠, 그렇죠? 박찬호….



    김선우 : 아니죠.



    김어준 : 아닙니다. 그냥 씨, 그분을 모셨다 하더라도 이 두 분 중에 한 분을 같이 모셨을 텐데,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를 하신 분들입니다. 김병현 해설위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병현 :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아시죠? 김병현, 잠수함,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선수로 뛰다가 월드시리즈로 진출해서 결정적인 홈런을 두 방이나 맞았습니다.



    김병현 : 죄송합니다.



    김어준 : 자, 그리고 그 유명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었던 김선우 해설위원 나오셨습니다.



    김선우 : 안녕하세요.



    김어준 : 그 드물다는 메이저리그의 투수를 직접 하신 분들을 저희가 어렵게 모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제 박찬호, 선수 출신인 박찬호 씨를 모실까 한다고 방송에서 얘기했더니 그분을 모시면 안 된다는 얘기가 굉장히 문자가 많이 왔어요, 방송이 끝나지 않는다고.



    김선우 : 왜요?



    김어준 : 그러니까 그 이유가 뭐죠? 그분과 얘기를 시작하면 방송이 끝날 리가 없다.



    김선우 : 말씀을 많이 하셔서요?



    김어준 : 실제로 많이 해요?



    김선우 : 많이 하십니다.



    김어준 :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를 안 주고 끊임없이 말한다고 하던데.



    김병현 : 아, 말 많이 했었구나.



    김선우 : 그리고 굉장히 좋은 얘기를 많이 하시죠. 좋은 얘기가 길어지니까 계속 듣게 되는 것 같아요.



    김병현 : 정말요?



    김선우 : 네.



    김병현 : 좋은 얘기?



    김선우 : 네, 네.



    김어준 : 얼마 정도 길게 합니까?



    김선우 : 그냥 적당히 알아서,



    김어준 : 한 시간 정도, 기본적으로?



    김선우 : 그러니까 제가 중간에 저거해서 말씀을 잘 드려야죠.



    김어준 : 한 한 시간 정도….



    김선우 :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김어준 : 자, 그러면 제가 직접 모셔서 한번 부딪쳐 보기로 하죠. 귀에서 피가 날 정도라고 그러더라고요. 그 정도인지 아닌지, 류현진 선수가 말이죠. 왜 이렇게 잘하는 거예요? 이게 어느 정도로 잘하는 겁니까, 같은 투수로 볼 때? 후배 아닙니까, 그렇죠?



    김병현 : 네, 네.



    김어준 : 김병현 해설위원.



    김병현 : 류현진 선수는 제가 봤을 때 야구 진행이 굉장히 뛰어난 친구고요.



    김어준 : 야구 진행이요?



    김병현 : 네, 야구 진행.



    김어준 : 야구 진행이 뛰어나다는 게 뭐죠? 이런 시사방송 라디오에는 안 나오시죠?



    김병현 : 네, 처음이죠.



    김어준 : 그러면 설명을 좀 잘해 주세요. 여기는 야구만 듣는 사람들의 방송이 아니라.



    김병현 : 아니, 이 방송은 운전 이렇게,



    김어준 : 모든 사람이 듣습니다.



    김병현 : 모든 사람, 아, 모든 사람, 그렇죠. 그럼 각자 분야가 있는데,



    김어준 : 그러니까 야구 진행이라고 하면 뭐죠, 그게?



    김병현 : 상대를 보고 좀 이렇게 이 상대가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도 봐야 되고, 이 상대의 약한 점도 봐야 되고, 그리고 자기 구질의 또 자신감이 있어야 되고.



    김어준 : 그게 야구 진행이 아니잖아요, 그게? 일반 스포츠하고 마찬가지 아닙니까?



    김선우 : 네, 맞습니다. 이 투수, 투수 같은 경우는 본인 구종이 어떤지를 먼저 알아야 돼요.



    김어준 : 자기가 어느 정도 공을 던지는지?



    김선우 : 그렇죠. 자기는, 자신의 공이 어떤 지를 먼저 습득을 하고 나서 상대를 분석을 하잖아요.



    김어준 : 아, 상대는 이 공을 잘 칠 거다, 못 칠 거다?



    김선우 : 그거는 이제 전날에 다 분석을 하거든요. 그런데 1회 시작을 하고 나서 타자가 어떤 식으로 나에 대해서 공략을 하는지를 빨리 캐치를 해야 돼요.



    김어준 : 저 사람은 이번에 내 공을 끝까지 안 기다리고 막 치려고 그런다, 이런 거?



    김선우 : 그렇죠. 그리고 제가 잘 던지는 구종을 어떤 거를 노리고 들어왔구나.



    김어준 : 아, 그게 딱 감지가 돼요?



    김선우 : 감지가 안 되면 그 무대에 있을 수가 없죠, 메이저에. 그렇기 때문에 류현진 선수, 김병현 선수가 지금 얘기하는 게 류현진 선수는 본인의,



    김어준 : 그걸 빨리 판단한다?



    김선우 : 하나, 두 개를 딱 던져보면 어떤 구종을 노리는지를 알고 그 반대 투구로 가요.



    김어준 : 맞습니까? 맞는 얘기를 해요?



    김병현 : 맞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얘기를 하면서 해설해 주셔야 되는데, 몇 개 딱 던져보면 아, 오늘은 내가 무슨 공이 잘 들어가는데 타자들이 나의 무슨 공을 노리고 들어왔구나, 그쪽도 분석을 할 테니까.



    김선우 : 그럼요. 왜냐하면 지난 몇 경기 동안 이렇게 잘 던지는 구종이 있을 거 아니에요?



    김어준 : 그렇죠.



    김선우 : 그러면 지금 메이저가 어떤 구단입니까? 모든 것들을 다 분석을 하는 곳이거든요.



    김어준 : 데이터를 다 분석을 하죠.



    김선우 : 그렇죠. 그런데 이제 류현진 선수가 이거를 던지려고 하는데 상대가 분석을 한 게 딱 느껴져요. ‘아, 어떤 구종을 노리는구나’



    김어준 : 내 공 이거 노리고 들어왔는데, 이 사람들, 이렇게 느껴진다 이거죠?



    김선우 : 그렇죠. 이 팀은 어떤 타격 스타일로 어떻게 던진다 뭐, 이렇게 하는 거죠.



    김어준 : 김병현 해설위원은 여기서 비웃고 있는데요?



    김병현 : 아니에요. 아니에요.



    김어준 : 하하하 이렇게. 왜 웃으셨어요?



    김병현 : 네? 아니, 다 맞는 얘기니까.



    김어준 : 나는 왜 나왔나?



    김병현 : 아니, 아닙니다.



    김어준 : 그런 게 야구 진행이구나.



    김선우 : 그럼요, 그럼요.



    김어준 : 야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빨리 빨리 캐치하는 거? 그런데, 그러면 류현진 선수도 벌써 6년째인가요? 7년째 뛰고 있으니까 상대에 대해서 다 분석했을 거 아닙니까? 그거 왜 못 치는 거예요? 그 공도 안 빠른데?



    김병현 : 그렇죠. 그걸 역으로 한번 저도 물어보고 싶었어요. 왜 못 칠까? 왜 못 칠까….



    김어준 : 내 공은 어느 순간 치기 시작해서 더 이상 못 던지는데?



    김병현 : 그렇죠. 그래서 이제 가장 생각을 해 보다가 생각한 게 ‘아, 내년이 FA구나’



    김어준 : 그런데 타자들이 저 투수가 내년에 FA니까 내가 봐줘야 되겠다고 그러고 안 칠 리는 없잖아요.



    김병현 : 아니죠. 좀 더 몰입감 있게 집중을 하겠죠.



    김어준 : 아, 류현진 선수가?



    김병현 : 올 시즌이 끝나면 FA니까.



    김어준 : 큰돈이 걸렸으니까?



    김병현 : 그렇죠. 더, 조금 더.



    김어준 : 더 공부하고 더, 그런데 그건 모든 투수들의 마음인데, 유독 류현진 선수만 이렇게 잘한 이유는 뭡니까?



    김선우 : 그런데 이제 올해 같은 경우는,



    김어준 : 김병현 해설위원은 잘못 모신 것 같아요.



    김선우 :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요.



    김병현 : 저는 그만 가보겠습니다.



    김선우 : 류현진 선수가 몸을 굉장히 잘 만들었어요.



    김어준 : 몸을 잘 만들었다?



    김선우 : 네, 그게 뭐냐 하면요. 지난 2년 동안 몸이 아팠기 때문에 본인이 던지고 싶은 구종을 던지지를 못했어요. 그런데 올 시즌은 아픈 곳이 없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투수는 딱 마운드에서 딱 보면 거침없이 던지는 그런 모습이 보이거든요.



    김어준 : 딱 보면 압니까?



    김선우 : 알죠. 그걸 모르면 제가 해설하면 안 되죠. 그런데 류현진 선수는 딱 이렇게 보면 상대 선수한테 집중만 할 수 있는, 본인 몸에 이제 집중을 안 하고,



    김어준 : 아, 그렇지.



    김선우 : 왜냐하면 겁이 안 나니까요.



    김어준 : 내가 어디 아픈데 이 자세는 안 되는데 이런 걱정 안 하고?



    김선우 :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렇죠.



    김어준 : 그게 그러니까 몸이 잘 만들어졌다?



    김선우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몸이 잘 만들어졌다는 것만으로, 그러면 이때까지 십 몇 년 동안 투수하면서 처음으로 몸이 만들어진 거예요?



    김선우 : 아니죠.



    김어준 : 그러니까 그 이유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데,



    김병현 : 맞습니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아닌 것 같죠?



    김선우 : 제가 잘못 말했나요?



    김병현 : 제가 그건 아닌데, 그런데 이거는 처음 얘기하는 건데, 약간의,



    김어준 : 김병현.



    김병현 : 이병헌 아닙니다. 메이저리그 야구가 조금은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김어준 : 어떻게 바뀝니까?



    김병현 : 왜냐하면 굉장히 빠른 볼만 던지는 투수들이 굉장히 많아요. 시속 100마일 던지는 투수들이 굉장히 많아졌고, 그다음에 류현진 선수 같은 류의 투수들이 그전에는, 예전에 저희가 했을 때 그리고 더 오래 전에는 더 많았었어요.



    김어준 : 그렇게 소위 기교파라고 하는?



    김병현 : 그렇죠. 기교파도 있고, 공이 빠른 선수들도 있고, 여러 유형의 선수들이 있었을 때는 타자들이 그거에 대한 대비를 다 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너무 기계적으로 굉장히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선호하다보니 류현진 선수 같이 던지는 류의 투수들은 굉장히 드물게 되는 거죠.



    김어준 : 아, 드물게 접하게 되는 거구나?



    김병현 : 그렇죠.



    김어준 : 그러니까 빠른 공에 자꾸 점점 익숙해져 있는데, 다수의 타자들이 중간중간에 류현진 선수 스타일이 나와서 막 코너웍 하고 이러니까 적응을 잘 못하는 것이다?



    김선우 : 저도, 설득력이 굉장한데요?



    김어준 : 예리한 지적이네요.



    김병현 : 왜냐하면 요즘에,



    김어준 : 한 건 하셨네.



    김병현 : 그만 가보겠습니다.



    김어준 : 그런 점이 있다. 그러니까 투수 환경이 바뀌었다?



    김병현 : 네, 투수 환경이 바뀌고, 타자들이 그만큼 그런 류의 투를 경험하기가 이제 드물게 된 거죠. 그러니까 대부분 보면 확실히 투수들이 굉장히 빠른 공들을 많이 던져요. 그리고 그 메이저리그 30개 팀에서도 굉장히 빠른 공의 투수들을 먼저 쓰려고 하고,



    김어준 : 1선발, 2선발은 다 그런 류의 선수들을 썼으니까?



    김병현 : 그런데 이게 스피드가, 우선은 투수들 야구가 스피드가 중요한 게 아니고 멀리 친다고 이게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김어준 : 그래요? 스피드가 중요한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게 아니라….



    김병현 : 그런데 그게 우선순위는 될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거죠.



    김어준 : 그러면 류현진 선수가 그렇다고 해서 기교파로 유일한 선수는 아니잖아요?



    김병현 : 그렇죠.



    김선우 : 아니죠.



    김어준 : 그러니까 우선 환경은 이해했어요. 다들 빠른 볼을 던지는데, 류현진 선수처럼 그렇게 막 체인지업도 던지고 이런 선수, 구석구석 여러 구종을 던지는 선수를 잘 접하질 못하다 보니까 덜 익숙해서, 눈에 덜 익어서 그런 점이 하나 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류현진이냐 이거죠, 그런 투수들은 다른 사람들도 많은데?



    김선우 : 네, 그래서 공장장님이 제가 이제 말씀하시는 거에 제가 덧붙여서 말씀드리면 류현진 선수가 이 변화구 체인지업을 굉장히 잘 던지거든요.



    김어준 : 제가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이 체인지업에 대한 이해가 제가 좀 부족한데, 투수를 안 해 봤으니까, 모든 구종을 체인지업으로 던질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김선우 : 그렇게 되면 간파 당하죠, 타자들한테.



    김어준 : 그래요? 한 구종만 집중적으로 체인지업을 합니까? 체인지업이라는 게 똑같은 투구 동작으로 던졌는데 속도가 다르고,



    김선우 : 그렇죠.



    김어준 : 그런 거잖아요.



    김선우 : 그렇죠. 거기….



    김병현 : 당구 치십니까?



    김어준 : 네, 네.



    김병현 : 끌어당기기가 있죠. 똑같은 큐를 쓰는데.



    김어준 : 그렇죠.



    김병현 : 밀어 치기가 있고, 끊어 치기가 있고.



    김어준 : 그렇죠. 그렇게 달리 한다는 건데, 제가 궁금한 거는 모든 구종을 그렇게 할 수 있냐 이거죠?



    김선우 : 모든 구종을 그렇게 할 수는 있는데요.



    김어준 : 할 수는 있는데요?



    김선우 : 그렇게 하면 이제 타자들이 대처하기가 굉장히 쉽죠.



    김어준 : 왜 그렇습니까?



    김선우 : 느린 공만 오니까.



    김어준 : 항상?



    김선우 : 네, 그래서 이제 스피드에 변화를 줘야 되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김선우 : 업다운 이렇게 변화를 줘야 되거든요.



    김병현 : 그리고 말씀 중에 죄송한데, 류현진 선수가 좋은 부분은 뭐냐 하면 직구를 던지든 체인지업을 던지든 커브를 던지든 일정한 투구폼에서 똑같이 나온다는 거예요.



    김어준 : 아, 그래요?



    김병현 : 그렇기 때문에 타자는 어떤 구종을 던지는지를 모르고, 잘 못 던지는 투수들이 간혹 있죠. 그 투수들은 던지기 전에 미리 타자들은 알아요, 투구폼에서 벌써 티가 나기 때문에.



    김어준 : 아, 저 자세를 취했으면 저거는 무슨 공이 온다고 대략 간파….



    김선우 : 던지는 순간.



    김병현 : 던지는 순간 손에서부터 나오는 게 보이거든요.



    김어준 : 아, 손을 봐요?



    김선우 : 보이죠.



    김병현 : 감으로 보이죠, 딱 보는 순간.



    김어준 : 대략?



    김병현 : 네, 공이 날라오는 게….



    김어준 : 이게 직업이다 보니까 맨날?



    김병현 : 네, 그걸 30년 했으니까.



    김어준 : 손에서 공을 떠나는 순간 저 공은 뭔지 간파가 된다고요, 그 짧은 시간 내에?



    김선우 : 그래서 그게 간파가 되면 좀 성적이 안 좋은 투수가 되는 거고요. 그게 안 되는 투수가 이제 류현진 선수거든요. 그래서 치기 어려운 거죠.



    김어준 : 그게 특별하다?



    김선우 : 그럼요.



    김병현 : 그리고 어떤 위기 상황이 왔을 때도 포커페이스.



    김어준 : 멘탈?



    김병현 : 멘탈도 그렇고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이다라는 거를 상대에게 보여주지 않는 거, 그것도 굉장히 중요하죠.



    김어준 : 그 멘탈도 중요합니까? 그 멘탈로는 김병현 선수도 유명했지 않습니까?



    김병현 : 저는 좀 이상한 쪽으로.



    김어준 : 왜 저 상황에서도 웃지 이런 멘탈로 유명하셨는데.



    김선우 : 굉장히 배짱이 넘버원이었습니다, 진짜.



    김어준 : 그렇죠? 김병현 선수는 배짱으로 대단한, 이렇게 내 공 쳐 봐, 막.



    김병현 : 치더라고요.



    김어준 : 월드시즌 때에서 이 공 한번 쳐 봐 해서 홈런 맞아서 졌잖아요.



    김병현 : 이겼습니다.



    김어준 : 결국은 나중에 이겼지만.



    김선우 : 그런데 그때 이유가 있었어요. 김병현 선수가 마무리, 최근에도 마무리 투수가 한 2이닝 정도 던지면 혹사다 아니다 이런 논란이 있었잖아요. 김병현 선수는 한 3이닝을 막 던졌었어요.



    김어준 : 맞습니다. 맞습니다.



    김선우 : 그래서 그 이유가 하나가 있었어요.



    김어준 : 맞아요. 맞아요. 그래서 7, 8회에 완전 삼진으로 연속으로 잡다가 9회에 힘 좀 떨어져서….



    김선우 : 정확하게 아시네요?



    김어준 : 저는 다 봤거든요.



    김선우 : 그게 왜냐하면, 그런데 당시로서는 김병현 선수가 그런 역할을 하고 언론에 이제 주목을 굉장히 많이 받았었는데 지금처럼 막 데이터를 끄집어내서 이제 마무리, 김병현 선수한테 만약에 한다고 그러면 과연 그 상황에서 김병현을 계속 써야 되나 이런 얘기는 계속 나왔겠죠.



    김어준 : 마구였죠.



    김선우 : 마구였죠, 마구였죠.



    김어준 : 마구였어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셨는데 전성기 때 저 공을 어떻게 칠까?



    김선우 : 맞습니다. 맞습니다.



    김어준 : 프리스비라고 했잖아요.



    김선우 : 그렇죠. 그걸 당시에 한 선수는 리그에서 나가야 된다. 내보내야 된다 이런 얘기도 했었습니다.



    김어준 : 아, 반칙이라고?



    김선우 : 네.



    김어준 : 정말 대단했어요. 그런데 지금의 류현진 선수를 보면 얼마나 대단한 겁니까, 이게, 같은 선수 출신으로 볼 때? 기록이라든가 기량이라든가.



    김병현 : 우선은,



    김어준 : 감탄이 나와요?



    김병현 : 류현진 선수는 한화에서부터 굉장히, 신인 때부터 굉장히 뛰어난 선수였고, 여기 한국 프로야구를 완전히….



    김선우 : 그렇죠. 다 3관왕 하고 다 그렇죠.



    김병현 : 그리고 미국에 가서도 처음에는 약간 좀 당황했을 수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자기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타자들이 있으니까.



    김어준 : 이거 못 치겠지 던진 공도 치고 그러니까?



    김병현 : 그런 타자들은 또 처음 접해봤을 테니까. 그런데 그 위기 상황도 또 하다보니까 이제 이겨냈거든요. 그리고 지금 상황에, 아마 5월달이 지금 성적이 가장 좋은데, 지금은 아마 6월달, 7월달 더웠을 때만 고비만 조금 넘어가면 이제 그게 자기 것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죠.



    김어준 : 이 상태로 6월, 7월만 지나가면 계속 끝까지 갈 것이다?



    김병현 : 가을이 오면 끝날 때가 됐으니까, 이제 그때 되면 좀 선선해지니까, 날씨가.



    김어준 : 이런 정도 수준을 계속 유지 할 거라고 보시는 거네요?



    김병현 : 우선은 6월, 7월 잘 버텨야죠, 고비가 올 수도 있으니.



    김어준 : 고비가 올 수도 있다?



    김선우 : 그게 메이저리그 같은 경우는요. 이동거리가 굉장히 길어요.



    김어준 : 실제로 체력소모가 심해요?



    김선우 : 엄청 심합니다.



    김어준 : 힘들어요?



    김선우 : 네.



    김병현 : 그렇죠. 왜냐하면 비행기 타고 5시간, 가장 먼 곳은.



    김선우 : 거기다 시차가 3시간이 막 바뀌어요.



    김어준 : 아, 그렇겠죠.



    김선우 : 네, 그런 것 때문에 체력, 그러니까 김병현 선수가 지금 얘기하신 거는 체력적인 거 그게 야구 외적으로 오게 될 때,



    김어준 : 이동이 워낙 기니까?



    김선우 : 네, 이동하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김어준 : 하긴 뭐, 버스나 기차만 타도, 한두 시간만 타도 이렇게 힘든데, 그걸 비행기 탔다 내렸다 이걸 계속한다는 거죠?



    김선우 : 그렇죠.



    김어준 : 어쨌든 지금 류현진 선수가 앞으로 더 잘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커리어 하이 아닙니까? 지금까지는, 제일 잘하는 거, 전성기라고 볼 수 있는데, 전성기의 류현진과 전성기의 박찬호를 선수 입장에서 한번 냉정하게 비교해 주세요. 어제 해설자분들은 피해가더라고요. 각각의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기 힘들다드니 이런, 냉정하게 비교하자면?



    김병현 : 냉정하게 박찬호 선수, 찬호 형이 던졌을 때는 다들 이렇게 조마조마하시면서 보셨을 것 같아요. 지금 류현진 선수는 제 개인적으로는 너무 편안하게 던져서 재미가 없어서 잘 안 볼…. 아닌가요?



    김어준 : 그러니까 누가 더 뛰어난 겁니까? 조마조마하게 해 주는 게 관객들에게 더 좋은 거 아니에요?



    김병현 : 그러면 박찬호 선수로 하겠습니다.



    김어준 : 박찬호 선수 시절, 투구는 전성기 때에도 약간 조마조마했다?



    김병현 : 그렇지 않나요?



    김선우 : 그런데 제가 덧붙여서 조금 말씀드리면 박찬호 선수는 100마일에 빠른 볼을 던지거든요. 그런데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힘으로 붙잖아요. 그러니까 박찬호 선수는 힘으로 붙는 스타일이었어요.



    김어준 : 힘 대 힘으로?



    김선우 : 그렇기 때문에 조마조마 떨릴 수밖에 없어요, 매 구가, 제가 약간 설명을 드리면. 그런데 류현진 선수는 타자가 힘으로 붙거든요. 그런데 류현진 선수는 그렇게 안 던져요. 피해 가요.



    김어준 : 피해 간다?



    김선우 : 피해 가는데 던지면서 피하기 때문에 이건 피하는 것도 아니에요. 공격이에요, 사실. 그러니까 박찬호 선수는 빠른 볼로 공격이라고 그러면 류현진 선수는 약간 느린 변화구, 이런 걸로 공격인거죠. 그러니까 스타일이 다른 두 투수이기 때문에 그거는, 시청자, 팬들의 성향에 따라서 이 선수가 좋다 나쁘다 이렇게 나뉠 것 같아요.



    김어준 : 개인적으로 투수로서, 나 김선우는 둘 중에 더 훌륭한 투수를 뽑자면, 누가 뭐라 해도 나는 이 사람을 뽑는다, 전성기를 비교하자면?



    김선우 : 꼽을 수는 없는데요, 사실.



    김병현 : 죽어도 뽑아야 됩니다.



    김선우 : 네?



    김병현 : 죽어도 꼽아야 됩니다.



    김어준 : 꼭 한 사람을 선정해야 돼요. 나는 이런 이유로 이 사람을 꼽겠다.



    김선우 : 저는 스타일은 박찬호 선수의 스타일을 아주 좋아합니다.



    김어준 : 박찬호, 선배를 꼽은 거죠. 김병현 해설위원은 누구를 뽑겠습니까?



    김병현 : 저는 아까 박찬호 선수라고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긴장감을 불러온,



    김병현 : 네, 네, 굉장히 재미있잖아요.



    김어준 : 스릴을 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김병현 : 뭔가 맞을 듯 한데 또 꾸역꾸역 잘 맞고, 뭔가 이게 또 막았네, 이런. 그런데 박찬호 선수 굉장히, 훌륭한, 존경하는 선배입니다.



    김어준 : 그때 1기 아닙니까?



    김병현 : 그럼요, 그럼요.



    김어준 : 우리 투수들의 메이저리그 시대를 열어, 그래서 한국 야구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는구나를 처음 만들어낸, 길을 활짝 열었던, 말씀을 그렇게 많이 하신다고 제가 들어서 모시기가 좀 무섭네요, 곧 모시려고 하는데.



    김병현 : 여성호르몬이 좀 많아진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세 분을 한꺼번에 모셔야 될 것 같은데, 이거 질문 한 가지만 하고 저희가 앞으로 야구, 축구 전문가를 한꺼번에 모아서 토론도 시켜보려고 하거든요. 서로 상대스포츠에 대해서 토론하는 거죠. 축구도 가끔 보십니까?



    김선우 : 많이 보죠.



    김어준 : 손흥민 선수 하고 류현진 선수, 스포츠 선수로는 누가 더 뛰어난 선수예요? 개인적으로 그냥 생각하는….



    김병현 : 개인적으로? 개인적으로 류현진 선수로 하겠습니다.



    김어준 : 김선우 해설위원은요?



    김선우 : 저는 다 열심히 봅니다.



    김어준 : 이거를 이제 국가대표 월드컵에서 뛰어본 축구선수들 모셔서 2:2로 한번, 해 보고요. 이거 재미있네요. 김선우 해설위원, 김병현입니다. 해설위원, 저희가 매주는 아닌데, 최소한 격주 정도는 모시고 류현진 선수가 못 던질 때도 있잖아요, 어쩌다가. 그럴 때도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가차 없이 비판하는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김선우 해설위원, 김병현 해설위원, 뉴스공장의 공식 해설위원으로 등극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병현 : 감사합니다.



    김선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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