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울 지하철 파업 D-2…노사 본교섭 나섰으나 22분 만에 중단

장행석 기자

rocknr@tbs.seoul.kr

2022-11-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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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통공사 양 노조, 인력감축안 반발<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파업 예고일을 이틀 앞둔 오늘(28일) 협상에 나섰지만 입장 차만 확인한 채 20여 분 만에 협상을 중단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오늘 오후 5시 8분 서울 성동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5차 본교섭을 개시했습니다.

    노조는 앞서 사측이 제시한 대규모 인력감축안 철회를 다시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전과 다른 안을 제시할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에 노조는 정회를 요구하며 내일(29일) 오후 6시를 교섭 시한으로 정했습니다.

    사측은 정회에 동의하며 의견이 정리되는 대로 노조 측에 속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사는 교섭 시작 22분 만인 오후 5시 30분 정회를 선언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29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와 공사가 진전된 교섭안을 제시하면 교섭에 응할 의향이 있다"며 "서울시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확인되면 (노사) 대표 간사 간 협의를 통해 교섭 속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사 협상의 주요 쟁점은 구조조정안과 안전 인력 확충 문제입니다.

    양대 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통합노조는 연합교섭단을 구성해 지난 9월부터 사측과 2022년도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벌였습니다.

    사측이 2차 교섭일인 10월 4일 인력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안을 제시하자 이틀 뒤 열린 3차 교섭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이후 50일 만인 이달 25일 재개된 4차 본교섭에서도 노사 양측은 기존 입장차만 확인했습니다.

    노조는 오히려 인력 부족으로 `2인 1조` 근무 규정을 지키기 힘들다면서 추가 인력 확충을 요구하고 있으며 서울시가 공사에 재정을 지원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시는 원칙적으로 노사 협상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예고한 대로 모레(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지난해에도 구조조정안을 두고 대립하다 총파업을 하루 앞둔 9월 13일 밤 강제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재정손실이 큰 심야 연장 운행을 폐지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야간 택시 승차난`이 심해지자 시는 6월부터 지하철 주요 노선의 심야 운행 시간을 다시 1시간 늘렸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신논현∼중앙보훈병원)를 운영하며, 노조의 파업은 2016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노조는 모레(30일)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노사 간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노선별 운행률이 평일 기준 1호선 53.5%로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2호선 본선 72.9%·성수지선 72.5%·신정지선 72.3%,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은 79.8%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공휴일에는 예상 운행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노조는 파업에 앞서 이달 24일부터 `2인 1조` 근무와 안전운행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준법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전국철도노조도 다음 달 2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준법투쟁에 나서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이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을 중심으로 운행이 10분 정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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