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하나의 큰 정원이 될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도시 정원은?

최가영 기자

going1225@tbs.seoul.kr

2024-06-07 12:00

프린트 12

  • 【 앵커멘트 】 

    거리의 꽃과 나무가 참 예쁜 계절입니다.


    우리는 이런 식물들을 보며 살면서 힘들었던 마음을 위로받고 스트레스를 비워내기도 합니다. 


    앞으로 서울 어디서나 5분 거리에서 정원에 닿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인데요. 


    정원을 도심에 만들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또 시민들은 어떤 정원을 원하는지 들어봤습니다.


    최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색색의 꽃과 푸른 나무가 어우러진 광경에 시민들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달 16일부터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모습입니다.

    1만 460㎡의 대규모 정원이 문을 연지 보름여 만에 200만 명 넘게 이곳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이상일, 박금숙 / 경기 안산시
    "아들이 추천해서 왔어요. 오니까 시원하고 경치가 너무 좋았어요."

    【 인터뷰 】이은희 / 경기 성남시
    "노후에 집에서 꽃을 예쁘게 가꾸면서 살고 싶은 로망이 있어요. (박람회에 있는) 보라색 꽃이랑 그런 꽃들이 맘에 들었거든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도시를 하나의 큰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을 미리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 현장음 】오세훈 / 서울시장 (05.16.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서울시민 여러분들이 쉽게 접근하셔서 '아하, 앞으로 서울시의 녹지, 그린 공간 그리고 꽃으로 꾸며지는 공간들이 이렇게 꾸며져 가겠구나.' 하는 것을 가늠하실 수 있는 그런 공간들이 이곳 뚝섬한강공원에 76개가 만들어졌습니다."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1인당 즐길 수 있는 공원 면적은 약 5평에 그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주요 공원뿐 아니라 도로, 광장, 교통섬 등 자투리땅을 활용해 1,007개의 정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김원주 / 서울연구원 도시환경 연구위원
    "서울은 지금 과밀한 상황이고 그동안 대형 공원들 서울숲이니 월드컵 공원, 북서울꿈의 숲 등등의 대형 공원들을 많이 만들었지만, 사실은 가용지가 그렇게 이제는 없습니다. 그래서 집을 딱 나서면 마주치는 그런 꽃과 나무들 그리고 포장이나 시설들. 그런 쪽으로 이제 나아가야 한다는 거죠."

    도심 속 정원의 긍정적 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됐습니다.

    2017년 한 연구에서는 도시 경관을 보는 것보다 정원을 감상할 때 불안 수준은 20% 더 감소하고, 부정적인 기분은 1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 횟수가 6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인터뷰 】김원주 / 서울연구원 도시환경 연구위원
    "(도심에 정원을 만들면) 훨씬 좋겠죠. 정신적으로나 몸의 건강 측면에서나. 그리고 또 이 정원이라는 공간은 그냥 보기만 하는 공간일 수도 있지만, 같이 뭔가 이렇게 만들거나 꾸미거나 가꾸거나 또 그런 것을 통해서 나온 것들을 나누거나. 이런 공동체적인 것들이 많이 있을 수 있어요. 나는 잘 모르는데 아는 사람이 가르쳐 준다거나 하면 되게 반갑잖아요. 외로움, 고독함 이런 것들을 해소할 수 있는 측면이 많은 거죠."

    그렇다면 서울의 정원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시민들이 원하는 정원의 모습은 저마다 다릅니다.

    【 인터뷰 】이은희 / 서울 광진구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탁자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옆에 이렇게 햇볕 있는 곳에서 커피도 마시고 했는데 그런 점이, 장애인 시설이 좀 갖추어지는…."

    【 인터뷰 】도희원 / 인천 연수구
    "이렇게 강아지랑 같이 할 수 있는 여가활동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찾고 다니는 편이기도 해요.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식수 문제죠. (산책하면서 강아지가) 물 같은 것을 먹어야 하는데…."

    【 인터뷰 】고경지, 이지원 / 서울 광진구
    "아이랑 같이 움직이니까 너무 흙길보다는 유모차를 끌고 가면 끌 수 있는 길이 조금 넓게 되어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제일 급한 건 화장실.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

    서울 어디서나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조성될 정원이 서울의 경관과 시민들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TBS 최가영입니다.




    취재 최가영 기자

    촬영 류지현 고광현 기자

    편집 한송희 기자

    CG 그래픽 박희정 감독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12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우리동네 추천 기사

수도권 추천 기사

인기 기사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