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트남에 감금된 한국인 여행객? "코로나19에 따른 정상적 격리 조치"

최양지

tbs3@naver.com

2020-03-0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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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코너명 : 전화연결
    ■ 진행 : 김어준
    ■ 대담 : 김석환 대표 (베트남 다낭 교민)

    ▶ 김어준 : 어제 저희가 연결하다가 전화 연결 상태가 고르지 못해서 오늘로 연기된 인터뷰입니다. 베트남에서 최근 베트남에게 사과하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크게 일어나고 있는데, 이게 촉발된 것이 지난 25일에 베트남 다낭에 여행 갔다가 격리된 우리 관광객을 취재 보도한 YTN 보도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설명드렸습니다. 그 전후 관계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베트남에서 10년째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신 김석환 대표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석환 :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어제는 전화 상태가 좀 좋지 않았습니다.

    ▷ 김석환 : 오늘은 굉장히 좋네요.

    ▶ 김어준 : 어제 어디까지 제가 여쭤봤냐 하면 일단 베트남에 사과하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베트남에서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냐 제가 여쭤봤고.

    ▷ 김석환 : 네.

    ▶ 김어준 : 그건 사실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렇죠?

    ▷ 김석환 : 네, 맞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이게 발단이 베트남에 대구 관광객이 도착했는데, 종합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본인이 불합리한 처우를 받고 있다 이런 취지의 인터뷰를 했는데, 그게 베트남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크게 분해하였다 이런 거거든요. 이거 관련해서 어제 어디까지 했었냐 하면 그 관광객이 탄 비행기에 발열환자가 있었다, 마침 여기까지 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어떻게 된 겁니까?

    ▷ 김석환 : 그 당시에 긴박한 상황을 말씀을 먼저 드리자면, 27일 새벽에 도착을 하셨죠. 대구행 비행기로 제가 분명히 기억을 합니다. 80여 명 손님 중에서 한 명의 손님이 발열이 있다 보니까 80명을 병원으로 격리조치가 된 과정 속에서 대구 관광객인 정 모 씨께서 인터뷰하는 과정 중에서 제일 큰 이슈가 됐던 게 시설하고 빵쪼가리 이 두 가지 단어인데, 김어준 씨도 아시다시피 한국에 살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만 해도 굉장히 숫자가 대단합니다. 여기 베트남에도 20만 명의 한국교민이 계시지만, YTN 보도가 난 다음에 그 YTN 보도가 일파만파로 페이스북에,

    ▶ 김어준 : 한국어를 잘하는 베트남,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이 많으니까요, 그 뉴스를 봤겠죠, 당연히.

    ▷ 김석환 : 그렇죠. 뉴스를 보면서 그것을 캡쳐를 하고 그 이후로 인해서 엄청나게 혐한, 너무너무 가슴 아픈 일입니다. 베트남에서 10년간 살면서 박항서 감독님과 그리고 우리 상인회장님들과 교민들이 이렇게 이룩해놓은 너무나 좋은 친한 감정이 갑자기 반한 감정으로 바뀌면서 이런 해시태그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도록, 먼저 시설 이야기를 조금 드릴 수밖에 없죠.

    ▶ 김어준 : 잠깐만요. 그 빵 몇 조각이라는 표현이 베트남 사람들한테는 우리는 매일 먹는 주식인데, 그게. 그걸 그렇게 하찮은 음식처럼 표현했다는 데서 일단 분노했고, 첫 번째, 그렇죠?

    ▷ 김석환 : 예를 들면 저희가 햄버거를 비난한다거나 아니면 다른 나라 관광객이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산이나 전주비빔밥을 비난했다면 당연히 그 비난을 피할 수가 없죠. 빵이라는 게, 그런 이유입니다.

    ▶ 김어준 : 자신들 음식을 폄하하였다, 이게 첫 번째이고, 그리고 시설에 있어서는요?

    ▷ 김석환 : 베트남에서 시설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민간병원이든 군병원이든 당연히 대한민국 병원시설보다 많이 떨어지죠. 우리나라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열악한 곳에서 자물쇠로 문을 잠그고 감금시켰다라는 그런 표현이 나오는데, 이런 것들은 베트남의 모든 문 자체가 자물쇠로 잠금을 합니다. 저희 집만 봐도 저희 집을 들어오려면 자물쇠가 두 개가 있어야 되거든요. 예를 들어서 제가 운영하는 커피숍에 가려면 자물쇠가 네 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번호키나 우리나라의 카드키 같은 것처럼 베트남에는 아직까지는 그런 문화가 많이 없기 때문에 자물쇠 문화가 있는 겁니다. 그것뿐이에요. 그런데 그것을 너무 안 좋은 쪽으로 보도가 나가다 보니까,

    ▶ 김어준 : 그러면 이렇게 이해하면 맞습니까?

    ▷ 김석환 : 공분을 살 수밖에 없죠.

    ▶ 김어준 : 그러니까 베트남 병원을 처음 가봤을 테니까, 관광객으로서는. 그런데 그 시설이 생각보다 우리 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그런데 우리나라 병원에 문에 자물쇠가 있을 리는 없죠. 그런데 거기는 모든 문에 자물쇠가 있다고 하니 그건 베트남에선 당연한 건데, 우리를 열악한 시설에 자물쇠로 잠가버렸구나 이렇게 이해했다는 거죠, 관광객이?

    ▷ 김석환 : 그렇죠.

    ▶ 김어준 : 관광객으로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죠, 사실, 처음 와봤으니까, 잘 몰라서. 그런데 여기서 그러면 책임을 따지자면 언론사가 좀 더 사실관계를 확인했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네요?

    ▷ 김석환 : 저는 개인적으로 그 보도를 하기 전에 대사관이나 코참이나 한인회 측에 연락을 해 주셨다면 조금 더 쉽게 이해를 하고 접근성에 있어서 상당히 조심해야 될 텐데, 우선 두 가지로 굉장히 큰 공분을 사서, 여기 실제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 교민들한텐 상당히 큰 어려움이 요새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 김어준 : 대표님이 피부로 느끼실 정도로 그런 감정이 있습니까, 실제, 베트남 국민들 사이에?

    ▷ 김석환 : 그럼요. 실제로 보도가 나간 이후에 갑자기 저한테 전화가 막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베트남 친구들한테. 이 보도 뭐냐?

    ▶ 김어준 : 그 정도로 퍼졌어요?

    ▷ 김석환 : 네, 저 같은 경우는 베트남에 이미 오래 거주하다 보니까 베트남 관공서나, 흔히 말하면 우리나라 말로 *꼬마들이라고 하죠. 아니면 젊은이들한테, 심지어 저희 직원들한테도 이렇게 전화가 오는데, 처음에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어떤 교민들은 택시 승차거부부터 시작해서 식당 거부나 아니면 자녀들이 한인의 가정들이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내가 한국인과 결혼해서 아이를 베트남에서 기르는 경우가 상당히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아이들끼리 싸운 경우까지도 발생하기도 하고요. 조금 더 심한 경우는 저희가, 제가 물론 베트남어를 완벽하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지나가면서 따가운 눈총이나 이렇게 안 좋은 말들이 들리는 것들 그 외에도 여기 교민사회에서는 실제 베트남 사람과 많이 부딪히다 보니까 이런 건으로, 실질적으로 보도 이후에 굉장히 많은 상처되는 일들이 들어오고 있는 현실입니다.

    ▶ 김어준 : 우리는 느끼지 못하겠지만 베트남에서는 실제 이 보도 때문에 그렇게 상처 받은 베트남 사람들이, 자존심이 상한 거죠. 자존심이 상해서, 우리 입장에서는 관광객이 갑자기 본인이 생각지도 못한 시설에 갇히다 보니까 당황하고 또 음식도 안 맞고 그쪽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 인터뷰를 했는데, 그러면 언론사에서 크로스체크를 하고 보도를 했어야 했지 않냐 이런 말씀이신데, 거기까지는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이 뉴스가 초반에 SNS을 통해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으니까요, 이제는. 그 베트남 사람들이 그것을 베트남에 있는 자기 친구들이나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그게 베트남 언론에서 픽업이 돼서 보도한 것 중에 예를 들어서 한국인들이 자기들만 편한 곳에 4성급 호텔을 요구한다 이런 식의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인 뉴스를 퍼뜨려서 베트남 언론이 이 사태에 한 책임이 있는 거 아닙니까?

    ▷ 김석환 : 일단은 베트남에서 혐한을 조장하는 그런 뉴스라든가 이런 기타 뉴스들이 퍼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제가 듣긴 들었는데,

    ▶ 김어준 : 그런 것도 있긴 있고.

    ▷ 김석환 : 이게 베트남 사람들을 분하게 만든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보거든요. 가장 큰 분노가 정확한 문화를 이해 못하고 YTN에서 관광객 이야기만 듣고 그걸 보도한 것이 제가 볼 때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라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하여튼 사실관계를 조금 더 체크했어야 한다?

    ▷ 김석환 : 네, 그렇죠. 또 베트남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한국인 관광객은, 당연히 관광 오셨으니까 4성급 요구한 건 사실이죠. 관광할 목적으로 오신 분인데, 이런 요구를 전달 받은 다낭시에서도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 김어준 : 어떤 의미에서 최선을 다했습니까?

    ▷ 김석환 : 예를 들어서 호텔을 찾거나 이런 것들은 민간병원에 2주 *있다가 호텔로 이송을 했는데 호텔에서 거부를 하죠. 워낙 급박한 상황이 돌아가니까.

    ▶ 김어준 : 호텔에서 갑자기 층을 비우기가 어렵겠죠.

    ▷ 김석환 : 그렇죠. 펫병원에 격리됐다는 부분하고, 지금 하노이나 남부나 북부는 민간병원, 군병원 할 것 없이 베트남이 아무래도 병원시설이, 혹은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어떤 이야기까지 들었냐 하면요 군병원에서 우리나라 격리 환자들이 있는데, 군병원의 침낭을 주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 침낭도 너무 열악하죠. 군인들이 쓰던 침낭, 우리나라보다는 아무래도 열악하죠. 그 침낭을 주다 보니까 이제 막상 군인들이 잘 데가 없는 거예요.

    ▶ 김어준 : 군인들이 이제 잘 데가 없어져서.

    ▷ 김석환 : 그렇죠. 군인들은 체육관에서 자고, 군인들은,

    ▶ 김어준 : 그러니까 베트남 쪽에서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사실은 배려를 한 것인데, 그게 우리의 기대치에 못한다든가 우리 기준에 못 미쳐서 내가 특별히 차별 받는구나 하는 착각이나 오해를 하게 되고, 그런 거네요, 말하자면.

    ▷ 김석환 : 지금은 베트남에 들어오는 그 해외여행객들에 대해서 거의 전시상황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너무들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 상황은 공항에 이렇게 자주 가보면 정말 예전에 바라보던 눈빛이 아니에요. 너무너무 살벌하고 좀 이렇게,

    ▶ 김어준 : 베트남 당국에서도 대단히 예민하고 국민들도 예민한데, 여기서 이런 뉴스가 나오니까 그런 감정이 폭발했나 봅니다. 알겠고요. 이거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베트남 쪽에서는 우리 관광객들한테 그들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제시된 예 중에 하나가 이런 빵 이야기를 하니까 결국은 식사를 따로 마련해서 줬는데, 그게 베트남 사람들이 하루에 먹는 끼니의 평균 가격의 8배가 넘는다 이런 식의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건 사실입니까?

    ▷ 김석환 : 네, 제가 정확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어준 : 짧게 좀 말씀해 주십시오.

    ▷ 김석환 : 제 직원이, 점심은 한 2만 동, 우리나라 돈 한 1천 원짜리 식사를 시켜먹습니다.

    ▶ 김어준 : 베트남 사람들은?

    ▷ 김석환 : 그렇죠.

    ▶ 김어준 : 평균적으로?

    ▷ 김석환 : 순댓국이라고 말하면 여기서 파는 게 딱 16만 동이거든요. 정확히 8배가 많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베트남에서 평균적으로는 2만 동짜리 식사를 먹는데, 이 격리된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16만 동짜리를 사줬으니 그 정도 대우해 줬는데도 이렇게 불만을 가지면 어떻게 하냐라고 베트남 일반시민들이 폭발해서 사과하라고 해시태그가 돌고 있다.

    ▷ 김석환 : 여기서 그런데 굉장히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 김어준 : 또 있습니까?

    ▷ 김석환 : 배달음식이에요. 예를 들어서 좋은 식당가서 먹으면 베트남 음식도 비싼 음식이 꽤 있습니다.

    ▶ 김어준 :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습니다.

    ▷ 김석환 : 배달음식은 2만 동짜리가 있다. 우리보다 상당히 비싼 음식이,

    ▶ 김어준 : 그건 저희가 베트남 관광 이야기할 때 따로 하기로 하죠. 어쨌든 충분히 어떤 상황인지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석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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