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세계] 미국 대통령 선거,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

안미연 기자

meeyeon.ahn@gmail.com

2020-09-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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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46대 대통령 선거, 이제 5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대통령 뽑는 방식이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미국.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ON 세계> 속 미 대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오늘은 쉽고 재미있게 미국의 대선 방식을 설명해드립니다.


    【 기자 】
    ▶ 안미연 기자 :
    <ON 세계> 로 보는 미 대선.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박로진 기자와 함께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치뤄지는지 살펴볼텐데요.

    박 기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이잖아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보셨나요?


    ▷ Rosyn Park 기자 :
    네, 참여해봤습니다.
    저도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인도 모른다"라는 얘기가 있어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선거철이 돌아올 때마다 방송국에서는 처음 하는 것처럼 대선 방식을 소개해요.


    ▶ 안미연 기자 :
    어렵고 복잡해서 미국인들도 잘 모른다는 미 대선, 그럼 저희가 차근차근 설명을 해 볼까요?


    ▷ Rosyn Park 기자 :
    Sure!


    ▶ 안미연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지난 달 미국의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각각 대선 후보를 확정했습니다.

    본선의 서막이 오른거죠.

    미국 대통령 선거에 있어서 경선은 정당에서 자신을 대통령 후보자로 선출해줄 대의원의 다수를 확보해 나가는 레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 Rosyn Park 기자 :
    대의원을 먼저 뽑고, 뽑힌 대의원들이 전당대회에 모여서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유권자들은 특정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을 뽑는 겁니다.


    ▶ 안미연 기자 :
    그러면 대의원을 뽑는 방식을 알아볼까요?


    ▷ Rosyn Park 기자 :
    두가지 방식이 있는데요. 코커스(Caucus)와 프라이머리(Primary)가 있습니다.


    ▶ 안미연 기자 :
    코커스(Caucus)는 당원들이 직접 모여서 회의하고 공개투표를 하는 방식이구요.

    프라이머리(Primary)는 등록된 유권자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일반 투표라고 보시면 됩니다.


    ▷ Rosyn Park 기자 :
    사실 전통적인 방식은 코커스인데, 최근에 프라이머리로 많이 바뀌었어요. 비밀투표가 더 공정하고 민주적이라는 생각 때문이죠.

    올해는 4개 주만이 코커스를 진행했습니다.


    ▶ 안미연 기자 :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두 지역이 있죠?


    ▷ Rosyn Park 기자 :
    네, 아이오와의 코커스와 뉴햄프셔의 프라이머리입니다.


    ▶ 안미연 기자 :
    이 두 곳이 중요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 Rosyn Park 기자 :
    네, 미국에서 가장 먼저 대의원을 뽑는 예비선거를 치르고 다른 주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과거, 우연하게 가장 일찍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법으로 제정해서 항상 가장 먼저 하는 지역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예비선거를 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제일 많이 받는 날이 있어요. 혹시 아세요?


    ▶ 안미연 기자 :
    무슨 날이죠?


    ▷ Rosyn Park 기자 : Super Tuesday!


    ▶ 안미연 기자 :
    네 알죠, '슈퍼 화요일'

    미 대선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예비선거가 한꺼번에 열리는 '화요일' 아닌가요?


    ▷ Rosyn Park 기자 :
    네, 맞습니다. 통상 2월이나 3월에 열려요.


    ▶ 안미연 기자 :
    이렇게 대의원들이 선출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죠?


    ▷ Rosyn Park 기자 :
    뽑힌 대의원들이 모여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의 최종 대통령 후보를 선출합니다.

    그런데 어느 후보가 대의원의 과반수를 가졌는지 이미 다 알고 있어서, 전당대회는 사실 후보를 지명하는 축제라고 볼 수 있죠.


    ▶ 안미연 기자 : 후보 지명자도 홍보하고 상대 당과의 차별성도 부각시키고요. 이 과정에서 유명인사들이 나와 후보 지지연설을 하면서 화제몰이도 하죠?


    ▷ Rosyn Park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런 전당대회는 미국 전체에 생중계되면서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의 시작을 알리게 되죠.


    ▶ 안미연 기자 :
    이렇게 해서 본선 레이스가 시작이 되는데요.
    국민 모두가 한 표를 행사해서 대통령을 뽑는 직접선거제를 실시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국민이 자신이 속한 각 주의 선거인단을 통해 대통령을 뽑는 간접선거제를 실시합니다.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의 수가 다 다른데 이것은 어떻게 결정되는 거죠?


    ▷ Rosyn Park 기자 :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의 수는 각 주(state)의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을 더한 숫자인데요.

    미국의 주가 50개 주, 여기서 상원의원이 각 주 마다 2명씩 있고, 하원의원은 인구 수에 비례하죠.


    ▶ 안미연 기자 :
    그래서 인구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는 선거인단 수가 55명, 인구가 적은 알래스카는 3명입니다.

    미국 전체로 보면 선거인단은 총 538명.

    이 수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대통령이 될 수 있고요. 그래서 과반수인 270을 '마법의 숫자', 'magic number'라고 하죠?


    ▷ Rosyn Park 기자 :
    네, 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key point 가 있어요.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주의 투표 결과, A 대통령 후보가 이기면 캘리포니아의 선거인단 55명의 표를
    A가 모두 가져가요.

    이것을 'Winner Takes All' 이라고 하는데요.


    ▶ 안미연 기자 : '승자독식' 방식인 거죠?


    ▷ Rosyn Park 기자 :
    네, 네브래스카 주와 메인 주를 제외하고 모든 주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요.


    ▶ 안미연 기자 :
    이 '승자독식'제 때문에 ‘Popular Votes' 즉, 유권자 총 투표 수에서 더 많은 표를 얻더라도 선거인단 수에 밀려 낙마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 이런 경우가 있었죠?


    ▷ Rosyn Park 기자 :
    네, 미국 역사상 총 다섯번이 있었는데, 2016년 대선 때도 그런 경우였어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보다 전체 유권자 투표 수에서 훨씬 앞섰는데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트럼프가 당선됐죠.


    ▶ 안미연 기자 :
    유권자들, 즉 국민들의 표를 더 많이 얻은 후보가 탈락하는 경우가 생기다보니 대선 때마다 이 선거인단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 Rosyn Park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민주주의가 가장 많이 발달한 미국이지만 대선 방식은 가장 민주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 안미연 기자 :
    오늘은 미 대선 방식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다음에는 트럼프와 바이든, 이 두 후보의 한반도 정책을 포함한 주요 정책을 비교해보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로 보는 미 대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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