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 세계] '다양성 고려' 바이든 내각…여성·유색인종 등용

【 앵커멘트 】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조작을 주장하며 '불복'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백악관 참모진 인선을 추가로 발표했는데요.

여성과 유색인종을 등용하며 '다양성 내각'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안미연 기자가 오늘의 <ON세계>에서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서실장을 발탁한 데 이어 현지 시간으로 17일, 9명의 백악관 참모진 명단을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이번에도 대선 승리에 공을 세운 측근들이 줄지어 포함됐는데요.

참모진이 백인과 남성 위주로 이뤄져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당선인, 현재까지 네 명의 여성을 내정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추가 인선 발표에서는 다섯 명의 여성과 네 명의 유색 인종이 등용됐는데요.

먼저 바이든 대선 캠프를 이끌던 젠 오맬리 딜런 선대부장이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내정됐습니다.

44살의 여성인 딜런은 민주당 소속 대통령 당선인 캠프를 이끈 최초의 여성 수장이죠.

민주당 경선 당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자 '의회 내 흑인 코커스' 의장 출신인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원도 백악관 대외 협력실장에 발탁됐습니다.

【 인서트 】세드릭 리치먼드 / 루이지애나 하원의원
"저는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돈을 어디에 써야 할지 잘 알도록 확실히 하고 싶습니다. 돈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쓰여져야 합니다."

【 인서트 】조 바이든 / 미 대통령 당선인
"제가 젊은이들의 힘을 길러주는데 쓰고자 하는 일년에 3억 5천만 달러라는 돈은…"

바이든-해리스 캠프의 최고 법률고문이었던 다나 레무스는 대통령 법률 자문으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됐고요.

바이든 캠프 선대부본부장 중 한 명인
줄리 로드리게스는 백악관 내 정부 간 업무 담당으로, 바이든의 전국 유세를 보좌했던 애니 토마시니는 대통령 집무실 운영 총괄로 각각 낙점됐습니다.

이 외에 퍼스트 레이디 질 바이든을 위한 참모도 함께 발표됐습니다.

현재 바이든 인수위 직원의 46%, 고위 직원의 41%는 유색인인데다 인수위 직원의 절반 이상인 52%는 여성, 고위직원 중에서는 53%가 여성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전, "미국과 같은 모습인 행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죠.

인수위 구성부터 17일 발표된 후선 인선까지 향후 행정부 운영을 앞두고 미국의 다양성을 존중하겠다는 기조를 보여주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대선 관련 주요 소송에서
패한 소식이 추가로 전해지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 모양샙니다.

17일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필라델피아 선거 관계자들이 공화당원들의 우편투표 개표 감시를
방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하면서, 트럼프의 불복 소송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비록 대선 패배에 불복 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7천만 표 이상을 득표하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는데요.

코로나 방역 실패와 극심한 사회 분열에도 굴하지 않았던 그의 지지율.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의 국내 출간을 앞두고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식 자본주의 실패를 꼽았습니다.

【 인서트 】마이클 샌델 / 하버드대 교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18일 인터뷰)
"노동 계층의 사람들이 여전히 엘리트에게 분노해있고 또 화가 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엘리트 계층은 교육도 잘 받고 학력도 좋은 사람들인데 이렇게 잘난 사람들이 우리 노동 계층을 무시하고 있다, 또 노동의 존엄성도 더 이상 존중해 주지 않고 우리를 깔보고 있다라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져준 것이죠..)"

대중의 인기를 이용하는 기회주의자들이
엘리트에 대한 반격으로 트럼프 지지자들을 결집시켰고, 그것이 높은 득표수로 이어졌다는 설명인데요.

트럼프의 거취는 불분명하지만, 엘리트에 대한 분노, 사회 양극화 문제는 계속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샌델 교수는 해결법으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를 강조했는데요.

【 인서트 】마이클 샌델 / 하버드대 교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18일 인터뷰)
"(우리가 대학 학위가 있는 사람들만 존중해 주고 존경하는 게 아니라) 대학 학위가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선을 위해서, 우리 사회를 위해서 좋은 기여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시민들도 존경받고, 또 이렇게 지지받고 그러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력과 학벌이 아닌 노동에 대한 가치 존중, 전 세계가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

분위기를 좀 전환해보겠습니다.

'자발적 비혼모'를 선택한 방송인 사유리가 큰 화제인데요.

그런데 이보다 앞서 중국에서도 정자를 기증받아 엄마가 된 여성이 있습니다.

광저우에서 화장품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예하이양 씨인데요.

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낳아 기르고 싶었던 그녀는 서른 살을 앞두고 비혼모가 되기로 결심했다는데요.

중국에서 난자 냉동 시술은 기혼 여성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가 정자를 기증받아 지난 2018년, 딸 도리스를 품에 안았습니다.

예하이양 씨처럼 결혼하지 않아도 아이를 갖고 싶은 이들이 중국에서도 늘고 있지만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사회.

비난의 시선도 견뎌야 했는데요.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면서 가정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는 오늘날.

자발적 비혼모를 선택한 이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안미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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