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세계 각국 변이 확산 심각…코로나, 종식 없는 '엔데믹' 되나

정혜련 기자

hchung02@tbs.seoul.kr

2021-01-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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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어린이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것이 각 나라의 과제입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일찍 시작한 나라도, 방역 모범국에도 코로나19는 풀기 힘든 숙제입니다.

    특히 강한 전파력을 가진 변이 바이러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19는 없어지지 않고 감기나 독감처럼 함께 살아갈 토착병이 될 거라 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ON 세계] 정혜련 기자입니다.

    【 기자 】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 수가 곧 1억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가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언제든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 현장음 】앤서니 파우치 /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CBS 인터뷰)
    "우리는 이제 영국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치명성 증가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망자를 포함한 더 큰 피해를 야기할 바이러스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럽 각국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 한 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최소 20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무더기 감염됐고,

    노르웨이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70명이 확인됐습니다.

    코로나 청정국 뉴질랜드에서는 두 달여 만에 코로나19 국내 감염이 발생했는데요.

    지난달 유럽에서 귀국한 여성이 2주 격리기간 동안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나중에 증상이 나타나 확진됐습니다.

    이 여성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같은 격리 시설에 있던 여행객에게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가 하면 최근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럽에 대한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일부 국가들은 법적 대응까지 언급하며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서트 】샤를 미셸 /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공급 지연이 발표되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의 약 30%가 이미 1차 접종을 마쳤고, 청소년에 대한 접종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 입원 환자수는 줄지 않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고 백신 접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 여객기 운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 인서트 】벤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이례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하늘길을 완전히 폐쇄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백신 접종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나라도, 백신을 확보해 놓은 나라도, 방역 모범국도 코로나19 앞에서 여전히 불안한 모습입니다.

    코로나19는 백신을 맞더라도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늘고 있습니다.

    영국 전염병학자인 데이비드 헤이먼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안에서 번식하며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키며 결국 '엔데믹'(endemic)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요.

    모더나 CEO 역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영원히 공존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죠.

    하지만 엔데믹을 예견한 헤이먼 교수는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겐 생명을 살릴 도구가 있다"며 "이 도구와 양호한 공중보건 조치는 우리가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도록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겠죠?

    다음 소식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시위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이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데요.

    러시아 당국은 즉각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물론, 혹한을 맞은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서까지 전국 100여 개 도시에서 주말 사이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위에는 최소 만5천 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경찰은 코로나19 전파 위험으로 집회를 열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시위대가 계속 저항하자 곤봉까지 휘두르며 3천5백여 명의 참가자들을 체포해 연행했습니다.

    올해 44세인 나발니는 변호사 출신으로 '푸틴 저격수'로 불리는데요.

    2008년부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푸틴 정권의 부패를 비판하며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반푸틴 지지층을 모아 왔습니다.

    지난달 독일에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귀국한 뒤 구금된 후에도 옥중에서 측근들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초호화 비밀궁전, 숨겨진 딸 등 잇단 비리를 폭로했는데요.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와 시위에서 연행된 사람들을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다른 서방 국가들도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는데요.

    나발니 측은 이번 주말에도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고 2월 2일 열리는 재판에서 나발니를 장기간 투옥시키는 결정이 나올 경우 예고된 시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정혜련이었습니다.

    #엔데믹 #endemic #나발니 #변이_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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