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세계] 각국에서 다시 시작된 등교 전쟁 "이젠 학교 좀 가자"

정혜련 기자

hchung02@tbs.seoul.kr

2021-01-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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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각국에서 등교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 문을 닫았지만 학력 격차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정서적 문제까지 나타나면서 더 이상 문을 닫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진 건데요.

    새 학년,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각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ON 세계] 정혜련 기자입니다.

    【 기자 】
    각국의 공통된 목표는 당연히 안전한 등교 수업 재개입니다.

    미국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후 등교 수업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연방정부는 공립학교 등교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학교 내 바이러스 접촉 추적 지원 등 개학 추진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역시 방역 수칙만 잘 지키면 지역사회보다 학교가 더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며 바이든 대통령에 힘을 실었는데요.

    하지만 교원노조가 감염 확산 우려를 제기하는 등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자, 현직 교수인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까지 설득에 나섰습니다.

    【 인서트 】질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영부인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지금 당장 두 가지 일을 꼭 해야 합니다. 교육자들과 그들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이 사랑하는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이죠. 이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미국은 안전한 등교 재개를 위해 교사를 비롯해 교육계 종사자들을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 인서트 】레이첼 바스톤 / 뉴욕시 교사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교사들에게 이렇게 빨리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지 못했어요. 정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제 삶을 어느 정도 되찾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전염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며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섣불리 등교 재개를 결정하지 못하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올 초 3차 봉쇄조치에 들어간 영국은 누적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서며 여전히 코로나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종합적인 데이터를 검토한 후 등교 재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서트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현재처럼 성공적인 백신 접종이 계속 진행돼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백신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것입니다. 분명 효과는 나타날 것이고 백신의 영향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수치로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현재 예상으로는 그 증거들이 2월 중순 경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월8일부터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그마저도 확정된 게 아닌 겁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봉쇄 완화의 첫 신호가 될 것이라고 대면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등교 수업 재개 결정이 쉽지 만은 않아 보이죠.

    전 세계 백신 접종률 1위를 달리며 교육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까지 시작한 이스라엘도 그렇습니다.

    16세 미만 아동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까지 추진 중인데요.

    학생들의 등교를 위해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빠르게 시작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린이 감염률이 계속해서 증가하자 교육당국은 등교 재개 결정을 미뤘습니다.

    반면 코로나 확산세에도 대면 수업을 이미 재개한 국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순탄치 만은 않은데요.

    약 10개월 간 학교가 폐쇄되며 원격 수업을 진행한 이탈리아 로마는 최근 등교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책상 사이 간격을 넓히면서 각 학급 당 절반 정도의 인원이 참석하고 있는데요.

    출입구를 분산하고 시간차를 둔 등하교를 실시하는 등 방역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대중교통과 교실 부족에 항의하며 등교 거부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원격수업도 한계가 있긴 마찬가지.

    세이브더칠드런 이탈리아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3만 4천 명의 고등학생들이 원격 수업의 어려움 때문에 학교 중퇴 위험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 인서트 】시몬 시아제 / 로마 로시니 고등학교 재학생
    "원격 학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적인 학습을 가능케 할 새로운 학교 수업 방식을 학생들은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 안전하게 수업받을 수 있는 학교 내 환경을 원합니다. 대중교통 확충도 원하고 있고요. 대중교통 부족은 감염을 확산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유럽 국가 독일.

    지난해 11월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서는 가운데서도 등교를 유지할 만큼 대면 수업을 중요시했었는데요.

    하지만 재확산세를 꺽지 못하면서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학교 문을 닫았습니다.

    다음달(2월) 중순까지 이 조치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메르켈 총리는 폐쇄 조치 완화 시 학교와 보육 시설 문 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오늘 신학기 등교 방침이 발표됐죠.

    각 나라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안전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건 모두 같은 마음인데요.

    "만약 아이들이 올해도 학교에 갈 수 없게 된다면 그에 따른 후유증은 후세에 고스란히 전달될 것입니다."

    등교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니세프는 총재가 한 발언입니다.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와 함께 학교 내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 나가야겠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정혜련이었습니다.

    #등교 #대면수업 #백신 #등교_재개 #미국 #영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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