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문대통령 1호 접종' 공방…해외는 어떨까?

정혜련 기자

hchung02@tbs.seoul.kr

2021-02-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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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에선 '백신 1호'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세계 각국 정부는 '1호 접종자'로 누구를 선정했을까요?

    [ON 세계] 정혜련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1호 접종자'로 나섰습니다.

    당시 자신이 본보기가 돼 국민들의 백신 접종을 권장하기 위해 자처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 인서트 】 벤야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작년 12월)
    "우리는 백신 국가입니다. 모든 시민들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백신을 맞는 것은 당신의 생명을 구하는 겁니다."

    이스라엘이 접종을 시작한 지난해 12월만 해도 역사상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개발된 코로나 백신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았을 때였죠.

    때문에 국가 지도자의 1호 접종은 백신에 대한 불신을 누그러뜨리는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 역시 1호 백신 접종자로 알려졌는데요.

    자국 내 첫 접종자는 아니지만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실시간 생중계로 접종 모습을 공개하며 일찌감치 백신 접종에 나섰습니다.

    【 인서트 】조 바이든 / 미 대통령 당선인 (작년 12월)
    "저는 국민들이 백신 접종이 가능할 때를 위해 미리 대비해달라는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았습니다. 백신에 대해 걱정할 것 없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접종 전, '백신을 가능 한 빨리 맞고 싶다'는 미국인은 34%에 그쳤지만, 공개 후에는 47%로 늘었다고 하는데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역시 초기에 접종했습니다.

    당시 중국산 백신 시노백을 맞아 여론과 중국과의 외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는데요.

    반면 고위층의 백신 접종이 '새치기' 논란으로 이어진 국가도 있습니다.

    페루에선 전 대통령과 외교장관 등 고위 공무원들이 몰래 먼저 맞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 인서트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 페루 대통령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최전선 페루 의료 종사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이 상황에 저는 몹시 분노합니다."

    때문에 페루 정부는 당초 '1호 접종자'로 예정되어 있었던 사가스티 대통령 대신 의료진이 먼저 맞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기도 했는데요.

    이 외에도 영국을 비롯해 스위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고령층을 첫 접종자로 택한 반면 일본과 캐나다는 의료진을 첫 접종자로 내세웠습니다.

    1호 접종자는 각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지닌 상징적 존재이기 때문에 모든 나라에서 이슈가 되고 있죠.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을 앞두고 첫 백신 접종자에 대해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국민 생명과 직결된 백신 접종이 정쟁의 수단이 되어선 안 되겠죠.

    ▶이번 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접종 포문을 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국내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선 여전히 해당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사실 각국의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이미 검증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계속되는 이런 논란은 오히려 접종률을 떨어뜨려 우리 국민의 생명 안전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 인서트 】송만기 박사 / 국제백신연구소 (2월 2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접종된 백신 중) 상당히 많은 숫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고요. 영국에서만 해도 말씀하신 대로 5백만 명 이상이 (접종했고) 안전성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안전성은 일단 확보가 되었다, 이런 포지션이었고요."

    【 인서트 】김어준 (2월 2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영국에서는 65세 이상도 접종을 받았는데 여기서도 문제가 없었던 것 아닙니까?"

    【 인서트 】송만기 박사 / 국제백신연구소 (2월 2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네, 65세 이상이 일단은 영국에서는 먼저 접종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고령자들이 이 백신으로."

    임상시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코로나 예방 효과는 70%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에는 감염 예방만큼이나 중요한 효능이 더 있습니다.

    바로 바이러스 전파력을 낮추고 중증 진행을 예방하는 효과인데, 이 또한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최근 영국 내 스코틀랜드 공중보건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중증 예방에서 매우 탁월한 효과를 보였는데요.

    해당 백신을 맞은 이들의 입원 위험이 각각 최대 94%, 85% 감소하면서,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더 높은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BBC는 "(임상시험이 아닌) 현실에서 영국 내 백신 접종의 효과를 보여주는 첫 번째 신호"라며 "백신 접종이 중증 예방에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있어 최대 과제는 결국 백신 접종 속도일 텐데요.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더 힘겨워진 코로나19와의 사투에서 승리하려면 안전한 백신을 구분 없이 최대한 빨리 접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연애 트렌드마저 바꿔놓고 있습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애 기회가 줄면서 온라인 데이트 앱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 데이트 앱 이용자들의 지출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30억 달러, 우리 돈 약 3조3천억 원.

    국내에서도 데이트 앱을 통해 830억 원 이상이 지출됐다고 하는데요.

    이런 데이트 앱 상에서 최근 떠오르는 최고의 경쟁력 외모도 이력도 아닌 바로 백신 접종 여부라고 합니다.

    자기소개란에 백신에 대한 언급이 급속도로 증가한 데다,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다고 소개한 이들의 호감도는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최대 25%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로 백신을 맞고 데이트 앱에서 가장 강력한 남자가 됐다고 밝힌 이용자가 있는가 하면 백신을 맞지 않아 데이트 상대에게 거절당했다고 털어놓는 여성도 있었는데요.

    백신 접종이 코로나 시대의 안전한 사랑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정혜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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