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AZ·화이자, 임상시험 아닌 실제 접종 결과는?

정혜련 기자

hchung02@tbs.seoul.kr

2021-02-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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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오늘 국내에서 처음으로 접종을 시작한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입니다.

    내일부터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데요.

    우리보다 앞서 이 두 백신을 접종한 나라들이 있죠.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는 백신 효과가 어떻게 나타났을까요?

    [ON 세계] 정혜련 기자입니다.


    【 기자 】
    ▶ 임상시험 결과에서 효과와 부작용 논란이 일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최근 실제 접종자를 대상으로 백신 효과를 조사했는데요.

    결과가 어땠을까요?

    영국 에든버러 대학 연구팀 연구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65세에서 79세 사이의 노인은 입원 위험이 79% 줄었고, 80세 이상은 81%로 더 크게 줄었습니다.

    【 인서트 】마이크 틸데슬리 / 영국 워릭 대학교 감염병 전문가
    "중요한 것은 그것(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중증을 예방하는 데 있어 효과가 떨어진다는 그 어떤 증거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노인들과 취약계층에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과가 있고 높은 수준의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에 거의 효과가 없을 거라고 말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한다는 반발을 산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최근엔 자신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 인서트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정말 필요한 백신이고 접종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차례가 됐을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제공된다면 저는 물론 기꺼이 맞겠습니다."

    국제학술지 랜싯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2주 간격을 두고 2회 접종이 이뤄질 때 예방 효과가 81% 수준으로 높았다고 하는데요.

    우리 보건당국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간격을 8주에서 12주로 정하고 있는데, WHO의 권고도 이와 같습니다.

    내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화이자 백신은 어떨까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 인구 가운데 12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인데요.

    2차 접종까지 마친 모든 연령대에서 예방 효과가 94%로 나타났습니다.

    【 인서트 】란 발리서 / 이스라엘 클라리트 최고혁신책임자
    "(화이자)백신은 임상시험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실에서도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국내에서도 오늘(26일) 식약처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가 약 95%로 충분하다며 정식 품목허가를 권고했습니다.

    화이자도 아스트라제네카와 마찬가지로 2회차 접종을 하는데, 3주의 접종 간격을 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 미국에선 임신부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국내의 경우 아직 임상시험 결과가 충분하지 않아 임신부를 접종 대상에서 제외시켰는데요.

    대다수 국가들도 같은 이유로 임신부 접종을 권고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더 위험하다며 의사와 상담한 뒤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 인서트 】미나 샹카 / 영국 산부인과 의사
    "임신한 젊은 환자를 지켜봐야 했던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에 있어) 예측 불가능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감염된) 임신부들이 회복할 때까지 안심할 수 없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신부 코로나19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할 가능성은 보통 환자의 2배,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가능성은 3배 이상이라며 임신부가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화이자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더 확보하기 위해 임상시험에 돌입했습니다.


    ▶ "백신 맞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안아봐도 되나요?"

    최근 외신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제목인데요.

    대부분의 국가에서 어르신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하다 보니 이런 제목을 단 기사들이 나오는 건데요.

    기사 내용은 '백신을 맞은 경우라면 이전보다 자유롭게 대면 접촉을 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게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백신으로 면역을 형성할 수는 있지만 코로나19를 100% 예방할 수 없고, 또 백신을 맞은 뒤에도 자신의 몸을 매개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 인서트 】윌리엄 샤프너 교수 / 미국 밴더빌트대 감염병학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백신 접종을 받았어도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 없는지 완전히 확신하지 못합니다."

    기사의 제목처럼 할머니, 할어버지들, 언제쯤 손자, 손녀를 안아보며 따뜻한 체온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인구의 70% 정도가 면역력을 확보해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동시에, 보건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전히 해제할 만큼 안전하다고 판단할 때, 그 때가 돼야 서로의 온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다만, 마음의 온기는 언제든 나눌 수 있어야겠죠?

    지금까지 [ON 세계] 정혜련이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임신부 #요양병원 #백신 #백신접종 #코로나19 #영국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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