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백신 맞았으니…여행 가고 마스크 벗으라고?

안미연 기자

meeyeon.ahn@tbs.seoul.kr

2021-04-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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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백신을 맞았으니 여행을 가도 된다고 말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집단면역에 도달한 것으니 마스크를 벗고 실험해보자는 나라도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백신 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건데요.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요?

    [ON 세계] 안미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백신 접종에 속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미국.

    【 인서트 】스콧 고틀립 / 전 FDA 국장
    "현재 하루에 4백만 명이 백신을 접종받습니다. 아마 곧 5백만 명에 달할 것입니다."

    이에 방역당국이 자신감이라도 얻은 걸까요?

    지난 금요일,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자들에 한해서는 자유롭게 여행을 해도 된다고 발표했는데요.

    【 인서트 】로첼 월렌스키 / 미국 CDC 국장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낮은 수준의 위험을 감수한다면 다시 여행을 다녀도 됩니다. 국내 여행의 경우 완전히 접종을 마친 사람은 여행 전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고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봄방학 이후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섣부른 지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시도하고 있는 이 실험도 섣부른 것일까요, 아닐까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지난 달 집단면역 도달을 선언한 자국의 군 부대를 대상으로 마스크를 벗는 실험에 들어갔는데요.

    향후 3개월간 병사들은 실내에서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야외 훈련과 활동 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는 여행을 해도 된다는 미국의 방역지침'이나 '집단면역을 달성했다는 이스라엘 군의 마스크 벗기 실험'을 생각해볼 수 조차 없는 나라가 많습니다.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백신 접종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직면했기 때문인데요.

    캐나다는 전 세계에서 인구 당 가장 많은 백신을 확보했지만, 정작 공급에 차질이 생겨 3차 유행 상황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린 건 유럽연합(EU)도 마찬가지.

    기다리다 못해 개발도상국에 가야 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하는 인도의 제조사에 문을 두드렸는데요.

    하지만 인도라도 상황이 좋은 건 아닙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인도 역시 '우리가 먼저'라며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이미 우려했던 상황이죠.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미사에서 가난한 나라에 백신이 돌아갈 수 있게 배려해달라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 인서트 】프란치스코 교황
    "(코로나19 대유행과의) 이 싸움에 있어 백신은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국제사회 모두가 책임의식을 갖고 백신 공급 문제를 극복하는 한편, 가난한 나라들도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힘써 주기를 촉구합니다."


    ▶ 미국 시사 주간지 뉴요커의 4월 첫째 주 신간 표지 '지연(Delayed)'입니다.

    아시아인으로 보이는 어머니와 어린 딸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계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은 초조하고, 어머니의 손을 잡은 어린 딸도 불안한지 주의를 살피는 모습인데요.

    일상적인 장면임에도, 현재 미국 사회의 아시안 혐오 문제를 정확이 짚어내며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조사 결과, 지난해 미국의 주요 16개 도시에서는 120여 건의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발생했는데, 전년보다 150%나 증가한 겁니다.

    아시안 혐오 범죄,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소식인데요.

    20대 흑인 남성이 한인이 운영하는 미국의 한 편의점에서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는 영상이 CCTV에 찍혔습니다.

    【 인서트 】마크 성 / 피해자 아들 (WSOC-TV 인터뷰)
    "이 남성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면서 욕설하고 위협을 가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접근금지한 또 다른 한 남자는 가게에 와서 그를 응원하면서 '그게 당신이 얻는 거야! 당신이 받는 대가야. 니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습니다."

    필리핀인 노엘 퀸타나 씨는 출근길 뉴욕 지하철에서 카터칼로 얼굴이 베이는 범죄 피해를 당했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 인서트 】노엘 퀸타나 / 혐오 범죄 피해자
    "제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아무도 오지 않았고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열차 밖을 나와 다른 곳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죠."

    경찰에 신고해 용의자는 잡혔지만 어떤 증오 범죄는 일어난지도 모르고 묻히기도 합니다.

    피해자들이 언어 장벽과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고 자체를 꺼리기 때문이라는데요.

    후보 시절부터 인종차별을 해소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바이든 정부,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근절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대한민국 배우 개인으로는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겁니다.

    【 인서트 】윤여정 / 한국 배우
    "서양인에게 인정받은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특히 동료 배우들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줘서 너무나 영광스러워요.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미국 배우조합이 주최하는 이 시상식의 수상자들은 대개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미국배우조합상 수상은 '미리 보는 오스카'로 여겨집니다.

    윤여정은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었습니다.

    아카데미 후보에 한국 배우 최초로 이름을 올린 윤여정은 오는 26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리아 바카로바와 글렌 클로즈, 올리비아 콜맨,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경쟁을 벌입니다.

    수상하게 되면 아시아 배우로는 일본 여배우 우메키 마요시에 이어 64년 만에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되는 건데요.

    내친김에 아카데미 수상까지!

    윤여정 배우,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안미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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