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 세계] 올림픽 중 망명 신청한 선수…이유 있었다



【 앵커멘트 】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의 육상 선수가 돌연 제3국으로 망명을 신청하면서, 그 배경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요.

같은 날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무려 28년째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독재가 만들어낸 초유의 사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ON 세계] 최형주 기자입니다.


【 기자 】
▶ 【 인서트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 벨라루스 육상 선수
"아무데도 갈 계획이 없었고, 집에 돌아가고 싶어요."

【 인서트 】아르세니 즈다네비치비 / 치마노우스카야 남편
"모두 순식간에 벌어졌어요. 한 시간 만에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챙기고 의료, 자동차 보험을 챙기고 떠나야 했어요. 티셔츠, 반바지, 속옷, 양말 몇 개 등 꼭 필요한 것만 챙겼죠."

도쿄올림픽 육상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벨라루스 선수 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벨라루스 대표팀은 육상 단거리 선수인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의 출전 계획을 돌연 철회하고 강제 귀국을 명령했는데요.

이유는 선수의 감정적, 심리적 상태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서트 】유리 모이세비치 / 벨라루스 육상 코치
"크리스치나가 좀 이상했어요. 오랫동안 알고 있었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죠. 대화하길 거부하더군요."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인 올림픽 기간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벨라루스 육상 코치진은 치마노우스카야 선수를 주종목이 아닌 1천600미터 계주팀에 포함시켰습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코치진의 이같은 행태를 비난하는 영상을 SNS에 올렸습니다.

【 인서트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 벨라루스 육상 선수
"저는 정치에 관여한 적도 없고, 처음부터 모든 상황이 정치에 관한 것도 전혀 아니었어요. 선수들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계주팀을 결정한 수석코치의 태만에 대해 말했을 뿐이에요."

귀국 후 체포될 위기에 몰린 치마노우스카야 선수는 제3국으로 망명을 요청해 오늘(4일) 오전 오스트리아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후 남편도 급하게 벨라루스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피신한 상태인데요.

생명의 위협까지 느낄만한 이유, 있습니다.

어제(3일)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해온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경찰은 자국의 독재 정권에 저항해 온 반체제 인사였다는 점에서 극단적 선택을 위장한 살해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 인서트 】유리 시추치코 / 벨라루스 하우스 NGO 대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경비대 부분의 특별 서비스 요원에 의한 살해라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벨라루스인을 위협하기 위해 살해한 거죠."

독재 정권을 피해 모국을 떠나 해외로 피신한 벨라루스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요.

【 인서트 】이호르 크라브첸코 / 벨라루스 망명자
"(독재)정권의 감옥행과 탄압을 피해 이곳에 와서 자유를 느꼈지만, 이제는 우리가 여기서 살해당할 수도 있어요."

벨라루스는 지난해 8월 대선 이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994년부터 30년 가까이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부정선거 논란으로 전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 동안 열렸는데요.

이 과정에서 3만5천여 명이 체포되고 15만명 이상이 이웃나라인 우크라이나로 건너갔습니다.

【 인서트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벨라루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리의 고통이며, 이 지옥이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더 많은 지원과 압력, 연대를 촉구합니다."

지난 5월 야권 인사 체포를 위해 민간 여객기까지 강제 착륙시킨 벨라루스 정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최형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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