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테러 20주기] 그 날을 기억하는 사람들 [ON 세계]



【 앵커멘트 】

3천 명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20년이 흘렀습니다.

미군이 철수하면서 아프간 전쟁은 막을 내렸지만, 미 역사상 가장 긴 기록을 세운 이 전쟁에 비무장 민간인들을 포함해 모두 24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은 또 다른 내전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ON 세계] 정혜련 기자가 9.11테러, 20년 전 그날을 기억하는 세 사람을 만났습니다.


【 기자 】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46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비행기 한 대가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 중 북쪽 건물(North Tower)에 부딪칩니다.

불과 17분 뒤 9시 3분, 또 다른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 남쪽 건물(South Tower)과 충돌합니다.

3천 명 가까운 미국인이 목숨을 잃은 9.11 테러의 시작이었습니다.


20년 전의 일이지만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 인터뷰 】라스 닐슨 / 9.11 테러 생존자
"창밖을 보니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사방에 종이가 펄럭이고 있었고, 건물 조각들이 떨어지고 있었죠. 건물 아래에는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있고, 실제 상황이라고 믿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20대 초반의 나이, 세계무역센터 내에서 근무했던 라스 닐슨 씨는 남측 건물 77층에 있었습니다.



9.11 테러 생존자 라스 닐슨


비행기가 건물을 뚫기 전 극적으로 그곳을 빠져나온 9.11 테러의 생존자입니다.

【 인터뷰 】라스 닐슨 / 9.11 테러 생존자
"밖으로 나와 건물에서 불과 3-4 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을 때 두 번째 비행기가 (남측)건물로 돌진해 충돌했습니다. 큰 굉음과 함께 폭발음 같은 게 들렸죠."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세계무역센터 근처로 향하는 출근길에 테러를 마주한 이도 있습니다.



9.11 테러 생존자 패트릭 박


【 인터뷰 】패트릭 박 / 9.11 테러 생존자
"회사 쪽으로 향하기 위해 모퉁이를 돌았을 때, 브루클린 위로 거대한 연기가 나는 것을 보았고, 회사 근처에 다 달았을 때 남측 건물에 불이 붙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건물에 거대한 구멍이 보였고 일부 층은 불타고 있었죠."

비행기가 건물을 관통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두 건물은 마치 폭파 철거라도 되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 인터뷰 】패트릭 박 / 9.11 테러 생존자
"이후 몇 달 동안 세계무역센터 근처에서 타는 냄새가 남아있던 게 생각이 납니다."

테러로부터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이들.

【 인터뷰 】라스 닐슨 / 9.11 테러 생존자
"제가 얼마나 운이 좋았었는지 생각합니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지 기억합니다."

【 인터뷰 】패트릭 박 / 9.11 테러 생존자
"(꽤 오랫동안) 실종된 사람들의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있었고, 그들의 유해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테러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 육대진


【 인터뷰 】육대진 /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
"저한테는 (9.11 테러) 20주년이든 10주년이든 그저 우리 죽은 아이 제삿날 다가오는 (겁니다.)"

당시 25살로, 세계무역센터에 입주해 있던 금융회사에서 일하던 외동딸 성아 씨를 떠나보냈습니다.


육대진 씨의 외동딸 성아 씨(가운데)


【 인터뷰 】육대진 /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
"'Ryook(육)'이라는 성을 가진 환자가 있는지 딸 친구들이 많은 병원을 돌아봤어요. 우리도 또다시 가서 돌아보고 전부 합하면 수백 군데를 돌아봤겠죠. 그랬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프간 전쟁이 20년 만에 막을 내리며 맞이하게 된 9.11 테러 20주기.

미 역사상 가장 긴 기록을 세운 이 전쟁에 7만 명 넘는 비무장 민간인들을 포함해 모두 24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육대진 /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
"전쟁이 끝났다는 것. 그건 참 잘 된 일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더 많이 안 죽고… 어떤 사람들이 죽더라도 죽은 그 사람의 가족들은 있잖아요. 그런 죽고 살고 하는 문제가 없어지는 게 전쟁이 끝나는 것 아니겠어요?"

희생자의 유가족도, 생존자도
그저 그날 그 사건을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주기를 바랍니다.

【 인터뷰 】라스 닐슨 / 9.11 테러 생존자
"희생자들의 이름이 건물 밖에 쓰여 있습니다."

【 인터뷰 】패트릭 박 / 9.11 테러 생존자
"20년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도 있죠."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제로에 새겨진 성아 씨 이름


【 인터뷰 】육대진 /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
"사람들이 너무 빨리 잊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게 조금 아쉽긴 아쉬워요. 우리 딸 죽은 날이니까 기념해 달라 이런 건 아니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이 정도는 기억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ON 세계] 정혜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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