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 세계] '제로 코로나' 전략 포기한 동남아 국가들...현명한 선택일까?



국내 여행객들에게 재개방한 말레이시아 랑카위섬 <사진=연합뉴스>


【 앵커멘트 】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몇 달째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해왔는데요.

하지만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으로 이른바 '바이러스 제로' 정책의 효과는 떨어지고 경제적 손실은 계속 누적되자 빗장을 푸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기 관광지를 개방해 위기에 처한 관광 산업을 되살리려는 의도인데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ON 세계] 손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국적으로 강력한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한 말레이시아.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일 확진자 수는 여전히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말레이시아는 지난주 대표적 휴양지인 랑카위섬을 국내 여행객들에게 처음으로 재개방했습니다.

【 인서트 】베벌리 티유 / 쿠알라룸프르 여행객
"작년이 마지막 휴가였습니다. 수개월 동안 미칠것 같았어요. 지금 매우 신나고 행복합니다. 정부가 열린 자세로 국민들이 와서 여행할 수 있게 해줘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인서트 】에스더 리 / 가게 주인
"이곳이 우리의 실질적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에 실제로 고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되서 매우 기쁘고 행복합니다. 직원들에게 급여도 줘야하기 때문에 식당 고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웃나라 태국 역시 관광 재활성화 의지가 강합니다.

지난 7월에 문을 연 푸켓에 이어 오는 11월부터 추가로 관광지를 외국인에게 개방할 계획입니다.

엄격한 방역 대책을 고수해 온 베트남.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11주 연속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음 달부터 최대 관광지인 푸꾸옥섬을 외국인 관광객 상대로 재개방한다는 방침입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섬도 다음달 개방될 예정입니다.

【 인서트 】마데 다넨드라 / 발리 주민
"지방정부가 주정부와 협의해 발리를 개방해 자식들, 형제 자매들을 포함한 모든 친척들이 일하러 갈 수 있게 해주길 바랍니다."

몇달 전까지만해도 동남아 국가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했는데요.

하지만 강력한 봉쇄의 효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갈수록 경제적 어려움만 가중되자 각국 정부가 봉쇄 완화를 시작한 겁니다.

섣부른 완화 조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각국이 방역 조치를 조정하기 전 적어도 2주 동안 5% 미만의 확진율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많은 동남아 국가들은 20~3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CNN은 아비셰크 리말 국제적십자연맹 아시아·태평양 긴급대응조정관의 말을 인용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영국 등 일부 서방국들의 '위드 코로나' 정책을 모방하고 있지만 국경을 재개방하는 결정을 내리긴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비교적 낮은 백신 접종률 때문이기도 한데요.

특히 영국과 캐나다의 경우 접종률이 각각 71%와 76%에 이른 반면 동남아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은 20~40%로 훨씬 낮아 매우 위험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신의 불균등한 분배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들은 백신을 쌓아두고도 맞지 않고 동남아와 같은 저소득국들은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맞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손정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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