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위드 코로나' 도입 후 치솟는 영국 확진자 수...교훈될까?

손정인 기자

juliesohn81@tbs.seoul.kr

2021-10-2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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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

    '위드 코로나' 정책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선언했죠.

    하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가 석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 정책을 앞두고 있는 세계 여러 국가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ON 세계] 손정인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지난 7월 '위드 코로나' 정책 도입을 선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인서트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7월 5일)
    "오늘 '위드 코로나' 정책을 위한 5가지 계획을 발표하겠습니다. 실내외 집합 인원수 제한을 전부 해제합니다. 유흥시설을 포함한 모든 영업을 재개합니다. 사람 간 1미터 이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폐기하겠습니다."

    야외에서 밤 늦게까지 파티를 즐기고, 실내 식당 전체가 손님으로 북적이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마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한 지, 석 달 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을 넘으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하루 확진자 수를 다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백신 접종률은 70%가 넘지만,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을 폐지하는 등 너무 성급하게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국은 백신 여권도 결국 도입하지 않았는데요.

    이는 엄격한 백신 패스를 적용하고 있는 여러 유럽국가들과는 대조를 이루는 모습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는 겨울철을 앞두고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 인서트 】사지드 자비드 / 영국 보건장관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어제 영국 전역에서 지난 주보다 16% 증가한 43,738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으며, 하루에 10만 건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민보건서비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전역에서 입원하는 환자수는 하루 천 명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당장의 규제 강화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입니다.

    【 인서트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확진자 수는 높지만 SPI-M (정부의 과학적 팬데믹 인플루엔자 모델링)과 다른 전문가들이 예측 범위 내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존 계획을 유지합니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등 백신 모범국으로 꼽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효과가 감소한 데다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델타 플러스 변이가 확산하고 겨울도 다가오면서 노약자들에게 백신 추가접종이 필수지만 영국 정부와 국민들의 낙관론으로 인해 부스터샷 접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전문가들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백신패스를 도입하는 등 즉각적인 방역 조치 강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 인서트 】매튜 테일러 /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연맹 회장
    "정부는 병원들이 과부하 되지 않도록 보호하기로 한 약속과 기존 약속을 이행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조치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시 한번 이미 경험한 위기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여러 나라들이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요.

    방역 조치 완화 단계와 방식에 있어, 영국 사례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ON 세계] 손정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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