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어린아이부터 과학자까지…10만 명 기후위기 대응 시위

최형주 기자

hjchoi20@tbs.seoul.kr

2021-11-0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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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즉각적인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환경운동가들뿐 아니라 원주민 단체, 과학자, 어린이들까지 동참했는데요.

    경찰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ON 세계] 최형주 기자가 담았습니다.

    【 기자 】
    영국 글래스고 도심 한가운데 좀비들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각 정부의 이기주의가 지구를 죽이고 있다며 환경운동가들이 좀비로 분장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 인서트 】아사드 레만 / COP26 시민사회단체 연대 대변인
    "저희는 매우 강력하고 다양한 기후 정의를 위한 시민운동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각국 정상들이) 이미 기후 위기로 죽어가는 사람들, 집과 생계를 잃은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지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 내년도 아니고 앞으로 수십 년 이후가 아니라 바로 지금과 오늘 행동해야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모인 환경운동가, 북미와 남미 원주민, 어린아이들을 포함해 10만 명의 시민들이 행진을 벌였습니다.

    거센 소나기와 돌풍도 이들을 막지 못했는데요.

    BBC에 따르면 2003년 이라크 전쟁 중단 집회 이후 글래스고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집회입니다.

    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청년들이었지만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들도 목소리를 냈습니다.

    【 인서트 】알리야 브레스린 / 시위 참가자
    "COP26에서 모든 세계 지도자들은 기후 위기에 대해 뭔가 할 거라며 도울 거라고 말만 하고 있어요. 전 세계가 같이 할 목표를 세운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아요."

    집회 과정에서 도로를 점거했던 과학자들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연구하는 과학자 모임회원 21명은 쇠사슬로 자신들을 묶은 채 다리 위에서 통행을 막아섰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시위에 참여하는 과학자들도 있는데요.

    환경 과학자 단체는 4톤에 달하는 승용차 크기의 빙산 조각을 그린란드에서부터 당사국총회장 앞에 옮겨 놨습니다.

    북극에 있는 얼음이 녹으면 지구온난화가 최대 40%까지 악화할 수 있다며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단체는 설명합니다.

    【 인서트 】개일 화이트맨 / 영국 엑시터대 교수 및 '북극 베이스캠프' 설립자
    "(세계 정상들에게) 얼마나 빙하가 녹고 있는지 상기시키기 위함입니다. 저희 과학자들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10년 평균을 기준으로 1초에 7천만 개 물병만큼의 빙하량이 녹고 있습니다. 이것은 적은 양이 아닙니다. 우리는 무엇을 더 말할 수 있나요? 그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영국을 비롯해 한국,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인도네시아 등 100여 개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열렸는데요.

    지난 1일 당사국총회가 개막한 이후 탈탄소, 삼림벌채 중단 등 탄소배출을 막기 위한 일부 합의안이 도출됐지만, 환경단체들은 기후 위기 대응책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비판합니다.

    【 인서트 】제니퍼 모건 / 그린피스 사무총장
    "그나마 긍정적인 결과 중 하나는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영국을 포함한 20여 개 국가가 해외에서 화석 연료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입니다. 화석 연료 투자에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신호입니다. 이 결과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고 더욱 가속화되어야 합니다."

    일주일 남은 당사국총회.

    참가국들이 대담한 약속을 쏟아내고 있지만 언제, 어느 정도로 누가 무엇을 할 것 인지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와야 한다고 시민단체들은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최형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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