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세계]세계적 석학 로벨리 “군비 줄여 팬데믹 대응...한국, 국제사회 선도해야”

최형주 기자

hjchoi20@tbs.seoul.kr

2021-12-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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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감염병, 기후위기, 난민' 올 한해 국제사회가 직면했던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펜데믹 속 세계 경제는 몸살을 앓았고, 지금도 지구촌 어딘가에선 질병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냉전'이라 불릴만큼 강대국들의 패권다툼은 더 격화됐고, 세계 군사비 지출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군비를 줄여 이를 인류 공존을 위해 써야 한다", 결국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나섰는데요.

    세계적인 물리학 석학이자 사상가인, 카를로 로벨리 교수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ON 세계] 최형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인류의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코로나19.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기후 위기로 혹독했던 한해.

    사람들은 굶주림에 내몰렸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세계 식량 가격은 1년 사이 40%나 급등했습니다.

    인류에 위기 경고가 분명히 울리고 있지만, 세계 강대국들은 오히려 국제분쟁과 전쟁 위험을 키웠습니다.

    지구촌 경제가 4.4% 하락하는 동안 군사비 지출은 오히려 2.6% 증가해 2조 달러에 육박한 겁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오름폭입니다.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나섰는데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영국 수학자 로저 펜로즈 등 60명이 넘는 세계 석학들은 향후 5년간 각국이 군비를 2%씩 감축해 팬데믹 극복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이 캠페인을 주도한 이탈리아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 교수를 만나봤습니다.

    카를로 로벨리 교수 <사진=TBS>


    【 로벨리 교수 약력 】

    △ 카를로 로벨리 (Carlo Rovelli)

    -1956년생 (이탈리아, 베로나)

    -1988년 루프양자중력 개념 수립

    -1999년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

    -2019년 美포린 폴리시'세계의 사상가 100인 선정'

    -現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 이론물리학센터 양자중력연구소장

    -<모든 순간의 물리학>,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

    【 기자 】
    "로벨리 교수님, 올해 마지막 날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평화 분담금 캠페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번 서한을 어떤 계기로 주도하시게 되었나요?"

    【 인터뷰 】카를로 로벨리 / 물리학자,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저자
    "평화 캠페인은 여러 노벨상 수상자들과 논의하다가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현재 세계 군비는 20년 전보다 두 배가 될 정도로 치솟고 있습니다. 2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죠. 엄청난 금액입니다. 세계 군비를 매우 소량만 감축해도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군비에 들어가는 거대한 재원을 팬데믹과 기후 위기 등 평화적 목적에 쓰자는 것은 인류를 위한 '단순하면서도 구체적인 제안'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실제로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군사비 지출액이 1조9,8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천 346조 원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보다도 더 많은 금액입니다.


    <그래픽=장예은>


    【 인터뷰 】카를로 로벨리 / 물리학자,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저자
    "군비 감소, 또는 급등을 멈추는 것은 모든 정부와 사람들을 위한 겁니다. 올해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군사비는 3% 가까이 증가하고 미국은 5% 증가했고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죠. 이건 우매한 짓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들과의 갈등, 대만을 두고 벌이는 미·중 싸움이 계속되는 만큼 각국의 군비 지출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막대한 군비를 사용하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

    하지만 코로나 희생자가 가장 많은 미국의 보건 시스템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요.

    안보와 정치가 시민들의 안전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세계 석학들은 지적합니다.

    【 인터뷰 】카를로 로벨리 / 물리학자,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저자
    "다른 석학들과 함께 (팬데믹 상황에서) 과학의 역할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과학이 해결책을 줄 수 있죠. 하지만 과학이 사회를 위해 결정할 수 없습니다. 과학은 도구일 뿐이죠. 궁극적으로 결국 정치입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절충하고 균형을 잡으면서 결정해야 합니다."

    학자들은 군비를 5년간 감축해서 평화 분담금을 모으면 2030년까지 1조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87조 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추정하는데요.

    코로나 확산 속에서 남북·북미 간 교착 상태는 지속되고 있고, 미·중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이 가야 할 방향을 물어봤습니다.

    【 기자 】
    "팬데믹과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 인터뷰 】카를로 로벨리 / 물리학자,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저자
    "한국은 국제관계 속에서 남북이라는 매우 특이하고 엄중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문제는 상대방을 두려워하죠. 이런 상황을 종료하기 위해서는 상호 간의 위협을 줄여야 하는데 그 방법은 군비를 줄여야 하는 겁니다. 저희의 군사비 감축 호소에 오히려 한국이 국제사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를로 로벨리 교수가 최형주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TBS>  


    팬데믹, 기후 위기라는 공동의 위협과 싸우기 위해 지금 당장 전 세계는 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카를로 로벨리 / 물리학자,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저자
    "인류를 위해 우리는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상대를 제압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한국에 계신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곧 직접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최형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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