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울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28년만에 '도심 쪽만 징수’ 결정

이주혜 기자

juhye@tbs.seoul.kr

2024-01-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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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평일에 서울 남산 터널을 이용할 때 내는 혼잡통행료 체계가 개편됩니다.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를 도심 방향으로 가는 차량에만 2,000원씩 징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주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평일 오후, 남산 3호 터널.

    이 터널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모두 혼잡통행료를 내야 합니다.

    혼잡통행료는 교통혼잡 지역을 통행하는 차량 이용자에게 부과되는 비용으로,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한 방안 중 하나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1996년부터 평일 남산 1·3호 터널을 통과하는 차량에 2,000원의 혼잡통행료를 부과해 왔습니다.

    20년 넘게 요금이 2,000원으로 유지돼 시민이 체감하는 부담이 줄었고, 경차·저공해차 면제 확대 등으로 요금을 면제받는 차량도 60%에 달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습니다.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혼잡통행료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 인터뷰 】고준호/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1996년도에 (혼잡통행료가) 도입된 이후에 한 번도 인상되거나 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통량 감축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조금 더 높여서 받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서울시는 혼잡통행료 징수 효과 검증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두 달 동안 혼잡통행료 징수를 면제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한 달은 외곽방면만, 다음 한 달은 양방면 모두 면제하는 방식입니다.

    외곽방면만 면제할 때는 특별한 효과가 없었지만, 양방면 모두 면제했을 경우 도심 교통량이 늘었고 통행속도는 줄었습니다.

    서울시는 통행료 징수 효과가 확인된 도심 쪽으로의 진입 차량만 2,000원을 내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부터는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에만 혼잡통행료가 부과됩니다.

    외곽인 강남 방면으로 나가는 차량은 혼잡통행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요금 2,000원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 현장음 】윤종장/서울시 도시교통실장(2024년 1월, 남산 혼잡통행료 브리핑)
    "일부 전문가들은 정책적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최근 서민들의 물가 부담 등을 감안해서 일단 2,000원으로 유지하되 향후 이에 대해선 좀 더 검토하는 방향으로…"

    그동안 혼잡통행료 면제를 꾸준히 요구해 온
    터널 인근 중구와 종로구, 용산구 주민들은 이번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 인터뷰 】김승희/중구 회현동 통장단협의회 통장
    "왔다 갔다 하는데 (통행료가) 약 4~5만 원이 드는데 그 비용을 감당하는 게 버거워서 서울시가 이런 점을 감안해서 빨리 (혼잡통행료 면제를) 추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서울시는 혼잡통행료 면제 여부를 올해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현장음 】윤종장/서울시 도시교통실장(2024년 1월, 남산 혼잡통행료 브리핑)
    "일단은 도심지역만 징수하는 것으로 하고, 종로·중구·용산 주민에 대한 면제 여부는 금년 안에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이와 함께 서울시는 혼잡통행료라는 용어를 가칭 '기후동행부담금'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중앙 정부와 협의할 계획입니다.

    TBS 이주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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