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2분 거리, 12분 내 배달"…배달앱 알고리즘, 사실상 강제지시

문숙희 기자

moon@tbs.seoul.kr

2020-11-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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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최근 배달 플랫폼들이 인공지능 알고리즘 방식을 점점 확대 적용하고 있는데요.

    배달 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알고리즘으로 인한 피해를 증언했습니다.

    알고리즘이 마치 사장님처럼 배달을 독촉하고 사실상 지휘 감독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문숙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배달 플랫폼 배민커넥트와 쿠팡이츠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배달노동자에게 배달 주문을 자동 배정하고 있습니다.

    배달 노동자들은 이 시스템이 배달시간을 너무 짧게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병환 씨가 받은 콜에는 배달에 걸리는 시간이 12분이라고 나오는데, 실제로는 22분이 걸렸습니다.

    애초에 배달 시간이 지형과 길에 상관없이 직선 거리로만 단순하게 계산됐기 때문입니다.

    배달시간에 맞추려고 과속이나 난폭 운전을 하게 된다는 토로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 현장음 】 이병환 / 배달노동자
    "(시스템 상) 12분이 찍힙니다. 제가 실험을 해 본 결과 22분 걸려요. 신호 위반을 하고 난폭 운전을 하는 것을 합리화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한 건 한 건이 저희 수입인데 그렇게 안하고는 살 수가 없는거예요."

    게다가 먼 거리를 가야 하는 콜이 자주 배정되는데, 취소를 하면 한동안 콜 배정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사실상 알고리즘을 통해 강제 지시를 받고 있는 셈입니다.

    【 현장음 】김준영 / 배달노동자
    "컴퓨터가 배차를 말도 안 되게 넣어서 일정 부분 거절을 한다면 해당 인원에게 배차가 잘 되지 않습니다. 안그래도 위험한 운전직인데 상당한 심적 압박감을 느낀다고…."

    쿠팡이츠의 경우 회사가 배달 노동자를 평가하고, 일정한 기준 없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기도 합니다.

    배달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표면적으로는 자율적으로 일하는 특수고용 노동자이지만, 사실상 회사의 통제 아래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 현장음 】박정훈 위원장 / 라이더유니온
    "어디 갈지에 대한 것도 결정하고 있고 노동 조건에 대해서도 규율하고 있고 평가하고 있는데 플랫폼 노동자는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1분 단위로 노동 조건이 바뀌고 있는 거거든요."

    배달 노동자들은 "알고리즘이 결국 플랫폼 노동자들의 취업규칙"이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단체교섭과 입법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TBS 문숙희입니다.

    #배달노동자 #배달앱알고리즘 #쿠팡이츠 #배민커넥트 #라이더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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