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_이드] 만성 피로가 극단적 선택으로? 코로나 후유증, 필수 체크 리스트!

백창은 기자

bce@tbs.seoul.kr

2022-07-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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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터뷰 】김모 씨 / 롱코비드 환자
    "(코로나19 완치되고 어떤 증상이 있으셨어요?) 생각이 잘 나지도 않고 생각이 나다가도 멈칫멈칫한 경우가 있었어요. (그런 증상이 얼마나 지속됐나요?) 격리 해제되고 나서 두세 달은 갔고 지금도 그런 것 같아요. 일하는데 머리가 멍하고 내가 분명히 해오던 건데 생각이 나지 않아서…"

    【 인터뷰 】박모 씨/ 롱코비드 환자
    "잔기침이 많이 심했고요. 인후통, 근육통도. 병원에서는 저같이 잔기침이 계속되는 분들이 많이 온다고만 하더라고요. 다들 똑같나 생각하면서도 주변에는 저밖에 없으니까 괜히 불안하고 그랬죠. 이게 계속되면 어떡하지…."

    올해(2022년) 상반기를 휩쓸었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 끝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롱코비드,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입니다.

    【 인터뷰 】정용필 교수 /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숨찬 증상이라든지 모호한 인지장애, 머리에 안개가 낀 것 같다, 기억력이 조금 감소했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거나 두통, 후각 장애, 미각 장애를 호소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2만 1,000여 명을 추려서 살폈더니 그 가운데 19.1%가 코로나19가 완치되고 나서 1개 이상의 후유증으로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확진자보다 롱코비드 환자가 많아지는 시기가 왔지만, 아직 국내에 정의된 롱코비드는 없습니다.

    근거 있는 진단 치료가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 인터뷰 】정용필 교수 /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의학적인 이상 소견들이 복합적으로 오기 때문에…. 검사해보면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봐도 특별히 폐렴도 없고, 피 검사를 해도 드러나는 게 없는데 환자분은 계속 피곤하다, 숨이 차다고 하거든요. 보통 우리가 보는 병들은 분명히 그런 증상이 있으면 의학적으로도 뭔가 이상 소견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하는 롱코비드는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최소 두 달 이상 지속되는 증상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감염 시점으로부터 4주 뒤 보이는 증상을 롱코비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증상도 다양합니다.

    피로, 호흡 곤란에서부터 인지 부조화, 탈모, 우울 등 지금까지 알려진 증상만 200개가 넘습니다.

    정부는 216억 원을 들여 최대 3년간 1만 명을 추적 관찰한 뒤 롱코비드 치료 지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한덕수 국무총리 (6월 10일)
    "대규모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과 증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지침을 만들겠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황 파악.

    롱코비드를 겪는 환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이들이 어떤 증상을 보이고 있는지 사례를 모아야 합니다.

    대부분 환자가 2개 이상 증상을 보이는 만큼 다양한 진료과 의사의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 인터뷰 】정용필 교수 /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여러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환자는 그냥 여러 과를 빙글빙글 돌기만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런 환자들이 계속 있을 것이기 때문에 국가적, 정책적 지원으로 관련된 몇몇 과가 한꺼번에 환자를 보고 같이 판단할 수 있는 그런 다학제 진료가 만들어지면…."

    정신 건강과 관련된 지침도 꼭 필요합니다.

    코로나19가 감정, 수면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이소희 과장 /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L-트립토판, 그러니까 세로토닌의 전구물질이죠. (코로나19가 L-트립토판의) 흡수와 대사에 장애를 일으켜서 여러 가지 롱코비드 증상의 원인이 된다는 그런 가설도 있거든요. 만성 피로, 우울, 불안, 불면 이런 걸로 이어질 수 있는 이론적 근거가 있는 거죠."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이었던 메르스의 경우, 완치자를 2년 동안 관찰했을 때 만성피로증후군을 겪는 사례가 특히 많았습니다.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피로한 상태가 6개월 이상 이어지는 만성피로증후군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 인터뷰 】이소희 과장 /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만성 피로 증후군과 자살 경향성 척도가 있습니다. 자살 경향성과 유의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분석 결과 알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만성 피로라는 게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그냥 단순히 '좀 피곤할 수도 있지' 이렇게 보기보다는 계속되다 보면 삶의 의욕에 영향을 받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

    가벼운 롱코비드 증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됩니다.

    다만, 코로나19에 걸리기 전에는 없었던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단순한 롱코비드로 생각하고 넘기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인터뷰 】이재갑 교수 /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증상이나 질병이 생겼다는 부분이 중요해요. 어느 진료과랑 상의할지 고민되면 성인 같은 경우에는 감염내과와 우선 상의하면 해당하는 진료과와 조정해 드릴 것이고. 그런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사태 2년 6개월, 롱코비드는 우리에게 또다시 새로운 숙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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