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_리서치] 티베트 장(腸) 건강 비결, 요구르트가 아니다

이은성 기자

lstar00@tbs.seoul.kr

2023-02-24 09:33

프린트 65

  • 화장실 한 번 가려면 유산균 음료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순간마다 배가 아파 당황스럽나요?

    바람 잘 날 없는 장 때문에 고민이라면~
    요구르트보다 명상을 한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스트레스 해소, 집중력 향상 등 명상의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는데요.

    그런데! 명상이 장 건강까지 개선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국 상하이 정신건강센터 연구팀이 티베트 사원 3곳의 승려 37명과 현지 주민 19명의 대변과 혈액 샘플을 분석했더니 미생물 구성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두 그룹의 차이는 ‘명상’ 여부.

    연구에 참여한 티베트 승려들은 하루에 최소 2시간씩, 3년에서 30년 동안 고대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에서 비롯된 명상법을 꾸준히 수행해 왔습니다.

    그 외에 두 그룹 모두 연령, 혈압, 심박수, 식단을 일치시켰고, 연구 참가 전 3개월 동안은 참가자 누구도 장내 미생물의 양과 다양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항생제나 유산균 등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명상이 일상화 된 승려 그룹에서는 장내 유익균인 메가모나스(Megamonas)와 패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이 일반인 그룹에 비해 훨씬 풍부했습니다.

    이 특정 박테리아는 불안과 우울증,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여주고 면역 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는데요.

    명상과 장내 미생물이 건강에 주는 영향은 장과 뇌 사이의 신호전달 경로인 ‘장뇌 축’(gut-brain axis)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명상이 장내 미생물 구성을 바꿔서 신체의 면역 기능을 높이고, 명상을 통해 바뀐 장내 미생물은 다시 ‘장뇌 축’을 통해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쳐 불안과 우울증 등의 위험을 낮추는 거죠.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 (British Medical Journal)에서 발행한 General Psychiatry 저널에 실렸습니다.

    명상이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신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처음인데요.

    그렇다면 심신 치유에 효과적인 명상,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명상의 방법과 종류는 100가지가 넘고, 특히 이번 연구에 나온 전통 티베트 불교 명상을 매일 2시간 이상 하는 건 현대인에게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명상은 짧게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게 중요한데요.

    모든 명상의 기본이 되는 호흡 명상을 한번 살펴볼까요?

    우선 목과 등, 허리가 일직선이 되게 펴고 편안한 자세를 취합니다.

    몸에 힘을 빼고 모든 근육을 이완시킨 후 아랫배에 의식을 집중합니다.

    그런 다음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호흡에만 정신을 집중합니다.

    이 과정을 천천히 반복하면서 처음에는 5분, 익숙해지면 10분 이런 식으로 서서히 명상 시간을 늘려가면 됩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지금부터 ‘5분 명상’ 바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명상 #뇌 #장뇌축 #장내 미생물 #우울증 #스트레스 #유산균 #티베트 불교 #호흡 #인싸리서치 #이은성기자


    취재 이은성
    편집 심현지
    그래픽 김지현 홍해영

    자막 박은혜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65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

더 많은 기사 보기

개인정보처리방침  l  영상정보처리기기방침  l  사이버 감사실  l  저작권 정책  l  광고 • 협찬단가표  l  시청자 위원회  l  정보공개

039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 31 S-PLEX CENTER | 문의전화 : 02-311-5114(ARS)
Copyright © Since 2020 Seoul Media Foundation TB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