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왜 속도를 줄여야 하나…17일부터 '안전속도 5030'

【 앵커멘트 】
시속 60km에서 50km로.

당장 내일(17일)부터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자동차전용도로를 제외한 일반도로의 제한속도가 10km 낮아집니다.

주택가와 어린이보호구역 등 소위 골목길이라 부르는 이면도로는 시속 30km를 넘기면 안 됩니다.

전국에 '안전속도 5030'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인데,

왜 속도를 낮춰야 하는지, 사람들은 이 정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정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 자 】
【 인터뷰 】신현태 / 보행자
"생명은 귀중한 거니까, 아차 실수로 남의 생명을 빼앗는 거 아닙니까, 교통 그 속도가. 그러니까 저행속도로 하면 한 명이라도 덜 사고가 나니까 저는 잘했다고 봐요."

'차보다 사람이 우선'.

이것이 5030이 만들어진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는 승용차를 타다 교통사고로 숨지는 비율이 인구 10만 명당 1.4명, OECD 36개 회원국 중 8위 입니다.

반면 길을 걷다 교통사고로 숨지는 비율은 인구 10만 명당 2.9명, OECD 회원국중 35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안고 있습니다.

【 인터뷰 】김은수 / 고령층 보행자
"저는 찬성이죠. 왜냐하면, 제한하다 보면 조금 편하게 갈 수도 있고…. 바쁜 세상에 너무 낮춘다는 것도 젊은 층에서는 반대일 수도 있지만 저희 같은 사람은 안전운전에도 반영되는 거니까…."

특히, 고령층 사망자는 57%로 보행자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보행자를 우선으로 하는 정책이다 보니 운전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찬성입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5030 정책의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운전자보다 운전자의 반대가 2배 이상 많습니다. 반대층의 60%가 차량정체를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김태현 / 운전자
"빨리 다닐 때는 빨리 다녀줘야 하는데 다 획일적으로 50km/h로 막아버리니까 그런 부분에서 정체가 더 심해질 것 같아요."

이같은 인식이 실제상황과 같을 지 경찰청이 서울과 부산 등 시범지역 주행실험을 했는데, 시속 50km를 준수했을때 시간차와 평균 2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차로가 많은 도심에서는 신호대기 등 정차시간이 길다 보니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겁니다.

운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보행자가 없는 심야에도 속도를 제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강성찬 / 택시운전사
"학교가 다 파한 야간시간에도 30km/h를 적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시간대별로 탄력적으로 적용하면 좋을 텐데 그냥 무조건 24시간 동안 30km/h로 하면 새벽 1~2시에도 30km/h로 가란 이야기거든요? 안가면 카메라 번쩍 할거고."

최근 5년간 야간시간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주간보다 조금 적었지만, 사망자와 치사율은 1.5배 이상이었습니다.

【 인터뷰 】조준환 수석연구원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주행속도가 10% 증가하게 되면
사상자는 20%, 중상자는 30%, 사망자는 40% 이렇게 크가 증가하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선 차량 속도를 컨트롤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속 50km.

일반도로 사고의 대부분인 교차로에서 탑승자의 생존확률 90%가 확보되는 속도.

시속 30km.

차와 사람이 부딪혔을 때 보행자의 생존확률이 90%가 확보되는 속도.

내일부터 전국에서 시작되는 '안전속도 5030'의 정착을 위해 속도에 맞는 신호체계 변화 등 도로 인프라 개선과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 인식 변화는 앞으로 남은 과제입니다.

TBS 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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