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단독] 택시 앱미터기 오류, 승객은 손해 기사는 피해

이용철 기자

207c@tbs.seoul.kr

2023-04-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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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째 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박병호 씨 앞으로 지난달 통지서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구청에서 택시요금을 부당하게 청구했다며 과태료를 부과하기 전에 보낸 사전통지서였습니다.

    [앱미터기 부당요금 사전통지서<사진=TBS>]  

    한 달 전 경기 시흥에서 인천 계양까지 택시를 탄 승객이 택시요금이 많이 나왔다며 신고했기 때문입니다.

    [앱미터기 피해 택시 기사<사진=TBS>]  

    【 인터뷰 】 박병호 / 택시 기사
    "쭉 오니까 (부천시) 중동 IC, 거기서 시외(할증이) 딱 떴어요. 그러니까 손님이 시외(할증) 떴네요, 끄라고 그러더라고요 나보고. 그래 나는 앱 미터기 단 지 5일뿐이 안 돼서, 기사가 끄고 켜고 그러는 게 아니라 얘(앱 미터기)가 자동으로 된다고 그래서 그렇게만 안 거예요."

    시외에서 원래 영업구역인 인천으로 돌아올 때는 할증이 적용되면 안 되지만 할증이 붙어 요금이 더 나온 겁니다.

    추가된 요금은 천 원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택시 기사는 기존 전기식 미터기보다 편하고 요금 정확할 것 같아 앱 미터기로 바꿨는데 이런 일이 생겨 억울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앱미터기 피해 택시 기사1<사진=TBS>]  

    【 인터뷰 】박병호 / 택시 기사
    "내가 진짜 부당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시외 요금을 받기 위해서 그랬다면 내 잘못이지만, 사실 (부천시) 중동에서 거기 그 거리가 한 시외 뜨는 게 700~800m 정도에요. 700~800m면 돈 천 원도 안 나오는 거예요. 그런데 내가 돈 천 원 더 받기 위해서 그걸 그런 짓을 하겠어요."

    승객의 부당요금 신고가 사실인지 승객이 탔던 구간에서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 현장음 】시외 경계 알람

    [앱미터기 현장 실험<사진=TBS>]  

    지역 경계를 넘어가자 알람이 울리면서 시외 할증 요금이 30% 더해져 올라갑니다.

    귀로 택시를 이용하면 원칙적으로 시외 할증 요금이 부과되면 안 되는데 앱미터기가 이를 인식하지 못한 겁니다.

    【 인터뷰 】박병호 / 택시 기사
    "앱 미터기 개발(회사) 측에서도 이런 문제가 있으니까 자꾸 그런 점을 보완해서 업그레이드를 빨리 좀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기사가 신경 안 쓰게..."

    개인택시조합에서도 좋다고 권장했던 앱 미터기였습니다.

    앱 미터기를 설치해줬던 곳을 찾아 항의했지만 뚜렷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앱미터기 설치 미터기집<사진=TBS>]  


    【 현장음 】00미터기(음성변조)
    "그런 상황(할증 오류)은 우리가 처음이니까 알 수가 없어요. 000에 (책임을) 물어야 되죠. 우리는 AS만 하는 것이지. 이런 부분까지는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문제가 된 앱 미터기를 당장 바꾸고 싶어도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앱 미터기 설치는 무료로 했지만 앱 미터기를 떼려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앱니터기 제거 위약금 부담<사진=TBS>]  


    【 인터뷰 】박병호 / 택시 기사
    "(앱 미터기를) 바꿀 수도 없는 거 아니야, 이거 한 번 달면 다른 거 또 어떻게 바꿔요. 계약 기간이 있고 그렇다는데요. (계약을 몇 년 하셨어요?) 이게 3년인가 5년이라고 그러죠. 나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요. (계약 해지를 하면 어떻게 됩니까?) 위약금이 나오겠죠."

    [앱미터기 제조업체<사진=TBS>]  

    해당 택시 앱 미터기 회사는 이런 경우를 감안해 자동 할증이 되지 않도록 수동 할증 버튼을 만들었지만

    개조한 앱미터기는 검정을 받지 않아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원상 복구 명령을 내렸고 현재는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택시기사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며 대책 마련을 고심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앱미터기 부평구청<사진=TBS>]  

    인천 부평구청은 택시기사의 진술과 승객 의견을 참고해 최종 결과를 통보할 예정입니다.

    또 해당 앱 미터기와 관련해 부당요금 신고 등 유사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 문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TBS 이용철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우 김용균 손승익 전인제
    영상편집: 이아름
    CG·그래픽: 김진하 홍해영
    음악: 이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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