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백신 싫어 난리'…'백신 없어 난리'

최형주 기자

hjchoi20@tbs.seoul.kr

2021-07-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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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델타 변이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분노한 시민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나라마다 이유는 다릅니다.

    유럽에서는 백신 접종 의무화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반면, 백신이 부족한 일부 저소득층 국가에서는 백신을 맞게 해달라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 시민들의 목소리를 [ON 세계] 최형주 기자가 담았습니다.


    【 기자 】
    ▶ 【 현장음 】"Liberté(자유)! Liberté( 자유)!"

    자유의 여신상으로 코스프레를 한 시위자가 프랑스 국기를 휘날립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건데요.

    【 인서트 】크리스텔 / 프랑스 시위 참가자
    "백신 접종은 개인의 자유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 시위 목적은 백신 접종보다는 이 나라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자유에 대한 거예요. 백신 접종 여부를 떠나서 우리 모두 함께하고 있어요."

    오늘(21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이나 PCR 검사 음성 결과를 보여주는 '보건패스'를 제출해야지만 영화관, 박물관, 놀이공원 등 50인 이상이 모인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다음 달부터는 술집과 카페, 식당, 병원 등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되는데요.

    의료 종사자의 백신 접종도 의무화되면서 오는 9월 15일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월급을 안 주겠다는 경고까지 나온 상황.

    백신 접종률을 올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 배경에는 최근 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8천명씩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서트 】가브리엘 아탈 / 프랑스 정부 대변인
    "우리는 4차 유행에 진입했습니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기존 대유행 때보다 (확진자가) 더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번 유행이 더 큰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에 프랑스 정부는 방역 대책을 일부 조정했는데요.

    가게나 상점에서 백신 여권 소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을 때, 벌금을 기존에 4만5천 유로, 우리 돈으로 약 6천만 원에서 대폭 삭감하고 또 당분간 유예기간을 둬 벌금을 당장 부과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방역 규제가 완전히 해제된 영국도 백신 의무화 방침을 반대하고 있는데요.

    【 현장음 】"Freedom(자유)! Freedom(자유)!"

    런던 의회 광장에서 백신접종 의무화를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여졌습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영국 정부는 오는 9월 말부터 클럽 등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 가려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사실을 증빙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 인서트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다른 나라에서 하듯이 나이트클럽을 다시 영업 중지하고 싶지는 않지만, 클럽들은 백신 증명서 등을 사용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필요합니다."

    한편 태국 시민들은 백신을 맞게 해달라고 촉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를 상징하는 모형을 안고 거리를 행진합니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최다를 기록하면서 공공 집회가 금지되었는데요.

    위반 시 최대 2년 징역 또는 140만 원 상당의 벌금에 처하거나 두 조치를 동시에 받을 수도 있는데도,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경찰은 물대포, 고무총, 최루탄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해 보지만 백신 조달과 방역 등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 인서트 】캐냐폴 비라탓 / 태국 시위 참가자
    "정부는 코로나19 상황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고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가 없을 거예요. 더 새로운 조치를 해주기를 촉구합니다. (정부는) 독재자처럼 살지 말고 눈을 떠서 국민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봐야 해요. 너무 실망스러워요."

    이미 수도 방콕과 인근 지역의 중환자 병상은 바닥났고 의료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백신 수급에 난항을 겪으면서 태국은 현재 2차 백신 접종률이 5%도 채 안 되는데요.


    다음 달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가 2만 명을 넘어설 거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ON 세계] 최형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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