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민중운동가' 백기완 선생, 시민 배웅 속 영면에 들어

【 앵커멘트 】
독재와 싸우고, 평생 노동과 통일운동에 앞장선 민중운동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고 백기완 선생과 함께 했던 이들과 시민들은 그가 남긴 발자취와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시대의 큰 어른을 잃은 데 대한 애통함을 표했습니다.

백 선생의 마지막 길을 유민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낡은 테이블에 올려진 국화 한 송이.

고 백기완 선생이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매일 들렀던 대학로의 오래된 커피숍입니다.

막 내린 뜨거운 커피가 나오자 가족들은 그리움이 복받칩니다.

지난 15일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백기완 선생의 마지막 가는 길.

발인식을 마치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해 몸담았던 통일문제연구소와 대학로 일대를 거쳐 종각으로 향합니다.

늘 그랬듯 백 선생이 선두에 섰고, 그 뒤를 꽃상여와 풍물패, 그리고 조문객 300여 명이 뒤따랐습니다.

영결식은 서울광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엄수됐습니다.

나란히 거리를 걷고, 함께 맞섰던 동료는 그의 발자취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 되새겼고.

【 현장음 】 문정현 / 신부
"두 동강 난 한반도에 대한 애달픈 마음. 독재자에게 내린 칼날 같은 말씀. 길이길이 남을 것입니다."

백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나선 이들은 우리 시대 듬직한 어른의 빈 자리를 진심으로 아쉬워했습니다.

【 현장음 】 김미숙 이사장 / 김용균재단
"그 모습이 더욱 그립고 목마름을 느낍니다. 이제는 어느 누가 우리에게 이렇게 큰 어른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요."

백기완 선생이 쓴 시가 모태가 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고인에 대한 애도는 최고조에 이릅니다.

두 연인의 애달픈 영혼결혼식을 담은 이 노래는 광주민중항쟁의 상징처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영결식에 참여한 시민들은 질서를 지킨 채 백 선생의 마지막 길을 차분히 지켜봤습니다.

【 인터뷰 】 박현선 / 조문객
"백기완 선생님 시대의 큰 어르신이셔서 가시는 길 잘 보내드리고 싶어서 왔고요."

【 인터뷰 】 황평우 / 조문객
"항상 강자보다는 약자를 위해 더 많이 애쓰셨거든요. 그걸 생각하면 지금도 앞으로도 내 삶도…."

영결식이 끝난 뒤 백 선생은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전태일 열사 묘역 옆에 잠들었습니다.

【 인터뷰 】 백기완 소장 / 통일문제연구소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中)
"세상이 바뀌려면 민중이 나서야 한다. 민중이 나서라고 해서 나는 얼굴만 빌려줬던 거예요."

TBS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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