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인 인권①] '밥 한끼의 차별' 노숙인이니까 매주 검사?


【 앵커멘트 】 
밥을 먹으려면, 샤워를 하려면, 또 잠시 눈을 붙이려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나한테만 이런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집이 없는 노숙인들에게 집이 되어주는 복지시설. 


하지만 그 문턱을 넘는 데는 '방역'이라는 이름의 차별이 존재합니다. 


보도에 조주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서울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노숙인 집단감염. 


이후 공공 무료급식소, 샤워시설 등 노숙인 대상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방역 수칙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복지시설 앞에 선 노숙인들은 '일주일에 한 번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그 결과가 확인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을 마주합니다. 


【 인터뷰 】 거리 노숙인 

"일주일에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맡아야 밥을 먹으러 와요. 그렇지 않으면 못 먹어요." 


【 인터뷰 】 거리 노숙인 

"샤워도 하고 볼일도 보고 했는데 지금은 일절 들어오면 안 된다. 보여줘야 들어간다고 하니까…. 얼마 안 가 한번 가보니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코로나19로 민간 급식소가 문을 닫아 공공 복지시설로 왔지만, 음성 확인증이 없으면 밥은커녕 시설에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노숙인들이 갖는 의문은 '왜 우리한테만' 이러냐는 겁니다. 


노숙인 대상 복지시설 외에 다른 어떤 시설도 '이용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로즈마리 / 아랫마을 홈리스 야학 학생회장 

"다른 데에서 하는 것처럼 체온 재고 손 씻고 그러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우리만) 확인증이 있어야 한다고…. 힘없고 그런 사람들, 약자들을 그냥 볶아댄다…." 


한국도시연구소의 노숙인 인권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거리에 사는 노숙인 10명 중 7명은 하루에 두 끼, 2명은 한 끼를 먹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더 힘들어진 '한 끼' 먹기. 


【 인터뷰 】 김준희 / 한국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 

"그나마 이용하던 시설까지도 코로나 검사가 조건이 되면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거죠. 방역이라는 이유로 그런 조치를 취하는 건 쉽잖아요. 보완 장치를 하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데 전체 홈리스를 규제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 문제인 거죠." 


노숙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차별에 대한 안일함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박사라 / 홈리스행동 활동가 

"노숙하는 사람들에 대한 낙인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기본적인 인식이 있으니까 홈리스한테 차별적인 조치를 취하는게 아닌가…." 


서울시 측은 노숙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인 만큼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노숙인 대상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이러한 방역 조치를 완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복지정책실 자활지원과 

"노숙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불편하시더라도 협조해주시길 바라는 거고…. 접종이 끝나고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판단이 될 때는 코로나 검사 주기라든가 완화할 생각을 갖고 있죠."


차별은 안전의 조건도, 방역의 길도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코로나 검사 안 받아도 어떤 것을 이용하든 제한이 없잖아요." 


TBS 조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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