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백신 개발 '긍정적'…임상은 기존 백신과 효과 비교해 판단

류밀희 기자

you@tbs.seoul.kr

2021-06-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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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앞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입니다.

    국제백신연구소 송만기 박사는 오늘(1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순항 중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국내 백신 개발, 국제백신연구소와 협업

    송 박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제백신연구소와 임상 3상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임상 3상까지 갔다는 것은 상당히 개발된 상태"라면서 "임상 3상은 변수가 많아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임상을 함께하기 위해 국내 업체 3곳이 국제백신연구소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국제민간기구로부터 2천억 원 지원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민간기구의 아낌없는 지원도 받았습니다.

    송 박사는 "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전염병 대비 혁신연합, CEPI(The 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로부터 백신 개발비로 2천억 원 지원받았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큰 액수를 지원한 것"이라는 겁니다.

    이어 "CEPI는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양한 백신 개발 지원해왔다"며 우리 백신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음을 전했습니다.

    ■ 하루 확진자 500~600명대…임상은 어떻게?

    현재 우리나라에서 확진자 발생이 크게 늘지 않아 다행이지만, 임상을 할 수 있는 표본조차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개발한 백신에서 면역 반응 유도가 되면 백신 효능이 있다고 인정하는 면역대리지표가 그 첫 번째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기준값이 아직 산출되지 않아 실용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이 외에는 "이미 개발된 백신과 비교해 면역 반응이 비슷하다거나 더 좋은지 판단하는 '비교 임상' 방법이 있다"며 "임상 대상 숫자가 3만 명에서 4천 명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어 우리나라에서 이 방식을 취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내용 인용 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1공장] -전화연결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7월부터 임상 3상 속속 진입할 예정"
    - 송만기 박사 (국제백신연구소)

    ▶ 김어준 : 국내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는지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국제백신연구소 송만기 박사님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사님.

    ▷ 송만기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국제백신연구소가 국내 백신 개발사들 네 곳과 협업하고 있죠?

    ▷ 송만기 : 네, 그렇습니다. 네 곳 이상이고요. 임상시험 하는 곳 세 곳과 협의 중이고 한 곳과는 임상 3상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저희가 모신 이유가 뭐냐 하면 최근 보도에 따르면 그중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장 먼저 7월에 3상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보도가 있었거든요. 그렇습니까?

    ▷ 송만기 : 네. 얼마 전에 최근에 코로나 백신 같은 것에 대해서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CEPI라는 곳으로부터 약 2천억 가까이 연구비 지원을 받아서 임상 3상에 진입한다는 뉴스가 한 2주 전쯤 나왔습니다.

    ▶ 김어준 : 거기서 유수의 지금 이미 개발된 백신도 지원하지 않았었습니까?

    ▷ 송만기 : 네, 거기에서 모더나라든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 노바백스, 아주 다양한 백신들을 지원을 해서 아주 성공적으로 지금 잘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그쪽에서 보기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거네요.

    ▷ 송만기 : 일단 그렇게 판단을 하고 지원금을 크게 결정한 것입니다.

    ▶ 김어준 : 액수가 보통 액수가 아니니까요.

    ▷ 송만기 : 네.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궁금한 것이 이 3상이라고 하면 보통 수만 명 혹은 수십만 명,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는 그런 대규모 임상실험을 해야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3상을 할 만큼의 확진자가 안 나오지 않습니까? 어떻게 해결합니까?

    ▷ 송만기 : 지금 전혀 그렇게는 더 이상 진행을 할 수 없고요. 이미 다양한 백신들이 나와서 승인까지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보통 그런 경우에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을 하게 되는데요. 면역대리지표라고 해서 이 정도 면역 반응 유도가 되면 방어가 된다, 백신이 효능이 있다, 이렇게 인정하는 기준이 나오게 되면 그걸 이용해서 백신을 개발할 수가 있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그 값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 김어준 : 다른 백신에서도.

    ▷ 송만기 : 네. 전 세계에서 지금 상당히 같이 노력을 하고 있는데 면역대리지표가 나오면 그것에 맞춰서 임상 3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빠르게 진행할 수가 있거든요.

    ▶ 김어준 : 말하자면 기준점이라는 게 안 나온 거군요.

    ▷ 송만기 : 네. 아직 나오지를 않아서 그걸 이용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상황이고.

    ▶ 김어준 : 그런 식으로는 안 되고.

    ▷ 송만기 : 그것 외에 비교 임상이라는 게 있습니다. 기존에 개발된 백신과 비교해서 그 백신보다 면역 반응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좋거나 낫거나 이런 정도의 기준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방식으로 또 지금 개발을 하는 것들이 최근에 영국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영국에서 발레바라는 백신 개발을 위해서 타 백신과 비교해서 하는 그런 것들이 진행이 됐는데 이러한 백신들의 임상의 특징은 숫자가 3만 명이 아니고 약 4천 명 정도로 크게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4천 명, 5천 명, 6천 명 이 정도로 해서 숫자가 기존의 3만 명보다는 훨씬 많이 줄어든 정도의 임상이 가능합니다.

    ▶ 김어준 : 그러면 국내 백신들도 3상을 지금 말씀하신 두 번째 방식으로 숫자는 줄이고 기존에 개발된 백신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3상을 하게 되는 겁니까?

    ▷ 송만기 : 네, 그런 전략들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렇군요. SK바이오사이언스가 7월부터 3상 임상에 그러한 방식으로 진입을 한다면 다른 백신들도 있잖아요. 다른 회사에서 지금 준비 중인.

    ▷ 송만기 : 네.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임상 단계에 있는 곳들이 최소 5개가 있거든요. 그런 곳들 중에 여러 개가 임상 3상에 들어가겠다고 언론에 발표들을 했습니다.

    ▶ 김어준 : 서로 스케줄은 조금씩 다르긴 한데 하반기에 그렇게 3상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회사가 복수군요. 하나가 아니라.

    ▷ 송만기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물론 다른 나라 사례도 보면 백신 개발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회사가 훨씬 많죠.

    ▷ 송만기 : 아주 많습니다.

    ▶ 김어준 : 우리는 성공한 회사 이름만 지금 듣고 있지만 실패한 경우가 더 많지 않습니까?

    ▷ 송만기 :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노피라든지 다국적제약회사 머크라든지 아주 백신에 강자였던 회사들도 최근에 상당히 많이 실패를 했었고, 지금 실제로 100여 개가 임상 단계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중에 실제로 승인된 건 7~8개밖에 안 되는 상황입니다.

    ▶ 김어준 : 그렇죠. 그런데 우리가 3상까지 갔다는 것은 백신 개발에 있어서 진도는 상당히 많이 온 것 아닙니까?

    ▷ 송만기 : 네. 3상까지 어쨌든 간다는 것은 말씀하신 대로 상당히 진행이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CEPI 같은 곳에서 2천억이나 투자하겠다고 한 것일 테고. 그러면 이 스케줄대로, 항상 백신 관련해서는 작년에도 그런 말씀 하셨지만 나와 봐야 나오는 줄 안다고 하시긴 하셨는데 예정된 스케줄대로 쭉 진행된다면 5개 중에 1~2개 정도 성공, 물론 5개 다 성공하면 좋겠지만 1~2개라도 성공해서 나온다면 그게 언제쯤 될까요?

    ▷ 송만기 : 일단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이 된다면 내년 초쯤으로 예상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잘 아시겠지만 임상 3상이라는 게 변수가 워낙 많아서 그러한 변수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지금 많은 분들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CEPI가 2천억 투자한다고 하셨는데 우리 정부도 여기 적극 지원하고 있죠?

    ▷ 송만기 : 네. 우리 정부도 지금 임상시험을 지원하기 위해서 아주 다각적으로 예산 및 혹시라도 모를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왜냐하면 한 해로 끝날 것 같지 않고 내년에도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 지금 백신을 자체 보유한 국가 수가 몇 개 없잖아요. 그러니까 백신을 자체로 가지고 있다면 해외에서 백신이 언제 들어오는지 기다리고 거기 맞춰야 되고 그럴 필요 없이 국내에서 국산 백신을 생산하면 되니까. 질병청의 대응 전략, 국가적인 방역 전략도 완전히 달라지니까. 그래서 정부도 지원하고 박사님도 올인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회사들도 다들.

    ▷ 송만기 : 그렇습니다.

    ▶ 김어준 : 꼭 나와야죠, 이게.

    ▷ 송만기 : 백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어떠한 자위권 문제죠, 이게. 국가적으로 보면.

    ▶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걸 전 국민이 실감하고 있죠. 아, 백신이 이럴 경우 꼭 자체적으로 있어야겠구나. 그동안은 우리가 백신 개발이 뒤처졌지 않습니까?

    ▷ 송만기 : 네, 상당히 앞서가는 나라들에 비해서는 좀 뒤처져 있는 건 맞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내년에 나온다면, 그래서 자체 백신을 가진다면 굉장히 큰 변곡점이 되는 것 아닙니까?

    ▷ 송만기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렇게 해 봐야, 직접 3상까지 경험을 해 봐야 그사이에 있는 문제점들을 정확히 어떤 게 문제가 있는지 확실히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향후에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신속 개발에 있어서 우리가 이러이러한 문제점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빠르게 해결을 해야 된다, 이걸 알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거쳐 봐야 되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어준 : 변이바이러스가 또 기승을 부릴 수도 있고.

    ▷ 송만기 : 변이바이러스 및 그리고 향후에도 이런 신 변종바이러스에 의해서 팬데믹은 계속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자체적으로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확보해 놓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저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예전에 한 2년 전에 백신을 우리가 자체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면 거기 전문가들 제외하고는 크게 호응하는 분들이 없었을 텐데.

    ▷ 송만기 : 제가 한 4~5년 전부터 발표 제목이 비상상황에서의 emergency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이었습니다. 그래서 CEPI에 가입하고 이런 것들도 여러 번 이야기를 했었고요. 그분들도 몇 번 모셔 왔었고.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신경을 거의 안 쓰셨죠.

    ▶ 김어준 : 그렇죠. 전문가들이나 알았지. 그런데 지금은 이제 대다수 국민들이 백신을 스스로 개발해서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의 엄청난 차이를 인지하고 있을 테니까 이번에는 꼭 백신 개발에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 송만기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더군다나 3상까지 간 회사들이 있고 앞으로도 더 있을 거라고 하니까 기대하고요.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백신 허브를 구축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잖습니까? 이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전문가로서?

    ▷ 송만기 : 전문가들이 사실은 허브 단계까지는 아니었고 우리가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하자, 그런 것들을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들을 계속적으로 해 왔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안동과 화순에 센터라고 실증지원센터라고 세포 배양과 박테리아, 세균 배양 백신을 어떤 자체적으로 임상할 수 있는 임상 GMP 시설에서 생산까지 하고 해서 국내에서 백신에 대한 독립을 위한 자체 생산을 위한 여러 가지 지원 활동들을 해 왔는데요. 이것을 훨씬 더 확장한 개념이고 우리가 이제는 글로벌에서 기여도 할 수 있게 되고, 만약 허브를 구축하게 되면. 그리고 수출도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저는 그게 앞으로 저희가 꼭 달성해야 될 목표로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게 빨리 될 수 있지 않을까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 대목은 따로 한번 다시 모셔야 되겠네요. 백신 허브가 일반인들한테는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건지 그리고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잘 와닿지가 않는데 전문가로서는 이게 굉장히 진보라는 거죠?

    ▷ 송만기 : 엄청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아시겠지만 그런 역할을 많이 했던 것이 평상시에 인도였는데 인도가 최근에 자국 상황이 엄청 심각해지면서 해외로 백신을 수출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 김어준 : 그렇죠.

    ▷ 송만기 : 그래서 이런 것들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었는데 우리가 이번 기회에 그런 역할을 크게 확장해서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김어준 : 과거 같으면 핵무기를 가진 국가들, 또는 우주 발사체 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 이런 식으로 분류를 했었는데. 물론 우리도 우주 발사체 기술을 올해 갖게 될 것 같긴 합니다만. 이제는 그것과 유사한 의미로 백신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국가와 없는 국가로 구분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 송만기 : 네.

    ▶ 김어준 : 박사님 오늘 여기까지 하고요. 백신 허브 관련해서는 다음 주에 다시 한번 시간을 마련해서 모시겠습니다.

    ▷ 송만기 : 네, 알겠습니다.

    ▶ 김어준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송만기 : 네, 안녕히 계십시오.

    ▶ 김어준 : 국제백신연구소 송만기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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