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에 침수된 도로 <사진=연합뉴스>]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폭우의 강도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기상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는 오늘(14일) 하천 홍수 발생과 관련해 '유역별 극한 강수량의 미래 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탄소를 현재만큼 또는 현재보다 더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100년 만에 한 번 발생하는 빈도의 극한 강수량이 이번 세기 전반기에 29%, 중반기에 46%, 후반기에는 53%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100년 재현 빈도의 극한 강수량은 현재 일 누적 강수량 기준 187.1~318.4㎜인데, 이번 세기 전반기에 21.4~174.3㎜, 중반기에 56~334.8㎜, 후반기에는 70.8~311.8㎜로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재현 빈도 극한강수량이 중요한 까닭은 기반 시설을 지을 때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100년 재현 빈도 극한강수량에 맞춰 둑이 건설됐는데, 기후변화로 이를 뛰어넘는 비가 내리면 둑이 버티지 못해 재난과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극한강수량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권역은 제주도로, 이번 세기 중반기에 약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해안도 변화 폭이 큰 곳으로 꼽혔는데, 한강 동해 권역은 약 73%, 낙동강 동해 권역은 약 69% 극한강수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획기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의 경우에도 100년 재현 빈도 극한강수량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대비 증가 폭은 이번 세기 전반기와 중반기 각각 31%, 후반기에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현재 대비 증가량은 전반기 14.4~172.6㎜, 중반기 29.5~168㎜, 후반기 18.9~136㎜로 추정됐습니다.
이번 극한강수량 전망치는 우리나라를 가로와 세로 1㎞ 격자로 나눠 기후변화를 예상한 '고해상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분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