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안심귀가 스카우트 중도 포기 속출, 왜?

유민호 기자

mino@tbs.seoul.kr

2021-06-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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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앵커멘트 】
    늦은 밤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위해 서울시가 9년째 2인 1조 안심귀가 스카우트를 통해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용 시민들의 만족도는 높지만, 스카우트들은 매년 수십 명이 중도에 일을 그만두고 있어 시민 안전에 공백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서울시 결산 검사 보고서 분석 기획보도.

    오늘은 지난해 불용처리된 예산으로 드러난 안심귀가 스카우트 사업의 위기를 유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늦은 밤, 안심귀가 스카우트가 혼자 집으로 향하는 학생에게 말을 건넵니다.

    【 현장음 】
    "학원 끝나고 오는 길이예요? 몇 학년이예요?"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 현관으로 들어가는 걸 본 뒤 짧은 동행이 끝납니다.

    익숙한 얼굴, 믿음이 쌓여 여러 번 함께 걷는 여성도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혜림 / 직장인
    "이번이 두 번째 이용인데, 확실히 혼자서 퇴근하는 것보다 좀 더 든든했던 것 같아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가방에서 빵을 꺼내준 학생까지.

    【 인터뷰 】 이미자 / 강동구 안심귀가 스카우트
    "두 번째 만나면 좀 더 정이 가니깐 말하기가 편안해요. 금방 알아요. 세 번 네 번 하면 이름까지 다 기억하고…."

    관할 구역이 넓어 힘에 부칠 때가 종종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숙 / 강동구 안심귀가 스카우트
    "워낙 멀어요. 올 때 길을 못 찾은 적이 있어요. 캄캄해서 초행길이다 보니깐…."

    처우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서울시 생활임금을 적용받고 야간수당도 붙지만, 주 14시간 근무여서 1시간 차이로 주휴수당을 받을 수 없습니다.

    또 1년 미만 단기 일자리라 퇴직금도 없습니다.

    주로 경력단절 여성들이 지원하는 데다, 사정까지 이렇다 보니 괜찮은 낮 일자리가 생기면 옮기는 경우가 잦습니다.

    【 인터뷰 】 A구 관계자 (음성변조)
    "집에 돌아가면 1시가 넘잖아요. 집 가까운 데 (배치)해드려도 씻고 하면 2시 넘어서 주무시니깐…."

    서울시가 지난해 25개 구에서 스카우트 500명을 모집했는데, 58명이 중간에 그만뒀습니다.

    결국 배정된 예산 56억원 가운데 4억원은 집행하지 못하고 불용처리됐습니다.

    중도포기로 예산 불용이 반복되면서 시의회도 심사를 깐깐하게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문제는, 1명만 그만둬도 1개 조를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치안 공백을 막기 위해 촘촘한 인력풀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신은숙 변호사 / 서울시 결산검사위원회
    "자치구별로 예비 인원을 구성해서 대원 추가 선발 기간을 최소화하는 보완이 필요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운영도 밤 9시로 맞춰서…."

    서울시는 구마다 들쭉날쭉한 대기자 명단 확보 방식을 통일하고, 수시 채용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BS 유민호입니다.

    #안심귀가스카우트 #서울시 #여성안심귀가 #안심귀갓길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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